이번 MSI에서는 바텀의 주도권과 밸류,

정글&미드의 교전 능력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탑은 부족한 이니쉬나 모자란 AP를 채우는

밴픽 전략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중 LCKLPL의 성향 차이가

드러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바텀 라인입니다.

 

밴픽 과정에서 바텀의 주도권과 밸류를 동시에

챙기면 좋지만, 픽 순서에 따라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이에 따라

인게임 전략이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텀의 주도권 대신 밸류를

택한 팀들의 움직임 차이를 다뤄봤습니다.






1) 5/19 GEN vs BLG 2set 밴픽입니다.

 

레드 진영이었기에 탑과 서폿 중 하나를

선픽해야 했던 BLG는 바텀의 주도권을 포기하고

대신, 부족한 주도권을 탑에서 채웁니다.

 

이를 본 GEN는 브라움 상대로 라인전을 강하게

갈 수 있고, 이니쉬를 한 번 흡수 할 수 있는

탐켄치를 고릅니다.

 

이에 밴픽은 하체 중심의 스노우볼링 조합

vs 상체 중심의 밸류 조합으로 나뉩니다.





BLG의 초반 핵심은 정글이었습니다. 후반을 지향하는

조합이었기 때문에 바이가 교전 능력이 뛰어난

상체에서 득점해야만 승리 플랜을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이에 첫 웨이브가 도착하기 전 BLG

두 가지의 움직임을 취합니다.

 

1) 아리가 애니의 와드를 체크함과

동시에 와드를 박아 바이의 동선을 숨기고

오공의 동선을 파악하고자 합니다.

 

2) 바이를 위해 바텀이 주도권을 포기하고

블루 리쉬를 도와줍니다.





BLG 바텀의 경우, 징크스의 Q스킬 때문에 선 2렙은 가능하지만,

이후 서폿간의 힘 차이로 인해 주도권이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리쉬를 받은 만큼 바이의 정글링 속도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으며, 여기에 XUN 선수가

4렙을 찍을 정도만 칼날부리를 사냥한 후

한발 빠른 갱킹을 시도합니다.




 

와드를 들고 있던 애니지만 스턴이 빠진 타이밍에

빠른 템포의 바이의 갱킹으로 점멸이 빠졌고

라인 관리를 해야 했던 애니는 다시 갱을 당하며

결국, 킬을 내줍니다.





 
한편, 딜교를 실패했던 BLG의 바텀은

오공의 갱킹을 의식하고 빠른 귀환을 택합니다.

CS 손실과 포탑 방패가 긁히며 손해를

입었으나, 미드의 성과와 텔포 커버 덕분에

오히려 유리한 쪽은 후반 밸류가 좋은 BLG였습니다.





2) 5/18 T1 vs JDG 5set 밴픽입니다.

 

JDG은 징크스-라칸을 빠르게 완성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기보다는 T1의 자야-라칸을

방해하며 밸류가 높은 조합을 완성합니다.

T1은 아펠-룰루를 조합하며 스노우볼링을

굴려줄 노틸러스를 미드에 픽합니다.

 

밴픽은 BLG vs GEN 경기처럼 하체 중심의

스노우볼링 조합 vs 상체 중심의

밸류 조합으로 나뉩니다.





JDGT1 바텀의 위치를 확인했음에도

BLG처럼 리쉬를 택했고 탑은 와드를

박으며 마오카이의 동선을 체크합니다.





빠르게 3렙을 찍은 세주아니는 노틸러스가 와드를

박는 움직임을 봤음에도 레드 정글 쪽으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바텀 다이브와 미드 갱킹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대기하며 마오카이가

블루 버프에 박힌 와드에 체크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러한 모습은 보통 정글 간의 큰 격차로

이어지지만, JDGT1의 조합 간 후반 밸류가

차이가 나기에 감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JDG는 미드의 딜교와 푸쉬가 밀리는 3~4렙 구간과

바텀에서 다이브로 인해 큰 격차가

발생하지만 않으면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러한 JDG의 생각은 이후의 장면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세주아니는 여전히

정글링에 손해를 보면서도 미드에서 노틸러스가

빅 웨이브를 쌓고 바텀에 4인 다이브를

하려는 것을 방해합니다.

 

한편, 징크스는 체력 상태가 나쁘지 않고

물약이 있음에도 357초에 빠르게

귀환합니다. 마오카이의 다이브를

의식한 귀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주아니의 갱킹으로 노틸러스는

빅 웨이브를 밀어 넣지 못한 체 점멸이 빠졌고

마오카이의 움직임까지 체크되자 징크스는

귀환을 멈추고 다시 파밍을 시작합니다.

 

LPL의 두 팀은 조합의 컨셉에 맞게

초반에 약함을 인정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변수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5/20 T1 vs BLG 4set 밴픽입니다.

 

룰루+α 대신 다시 한번 자야-라칸을

완성하며 바텀의 초반 주도권이

밀릴지라도 시너지를 통한 후반 밸류는

확실히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는 BLG가 후반 밸류 조합을 고른 만큼

T1은 정글 중심으로 스노우볼링을 굴려야

했습니다.





T1의 바텀은 리쉬 대신 라인에 먼저

가는 것을 택합니다. 하지만, 이미 와드를

지우고 자리를 잡은 BLG 바텀이기 때문에

바텀의 구도를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이후, 먼저 움직임을 취한 것은 BLG였습니다.

3렙을 찍은 카직스와 노틸이 아리를 압박했고

아리는 점멸은 아꼈으나, 체력이 빠지며

라인 주도권을 내주게 됩니다.





이후 양 정글러의 동선이 갈린 시점,

바텀에서 딜교환을 시도하지만, 패배합니다.

이에 카직스는 귀환을 끊고 다이브를 준비하는 데

다른 경기들과 비슷한 시간인 43초였습니다.





 
결국, T1은 예정된 다이브를 당했고 자야와 라칸이

죽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합니다. 미드에서

성과를 내며 만회를 했지만, 바텀의 손해는

치명적이었습니다.

 

T1의 바텀은 미드에서 손해가 발생한 상태라

계속 수동적인 움직임만 취하면 4인 다이브를

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딜교를 시도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앞선 LPL팀들처럼 이러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던

순간은 여럿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 바텀의 리쉬 어차피 바텀은 초반 푸쉬 주도권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오공을 리쉬해주며 정글러의 템포를 올려주기

 

2) 오공의 와드와 동선 - 아리가 선푸쉬를 잡고 칼날부리에

와드를 박는 것이 카직스의 동선 파악에 더 낫기 때문에

미드쪽을 거치며 아리 위쪽 부쉬나

강가에 와드를 박아 카직스의 갱킹 대비하기

 

3) 바텀의 움직임 딜교 패배+아리와 오공의 미드 갱킹에도

보이지 않는 카직스를 의식하고 미니언 웨이브 포기하기

 

 

주도권을 포기한 대신 밸류를 완성했던 LPL팀들은

적의 위치가 불확실하더라도, 미니언 두 웨이브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본인들의 승리플랜은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조합의 이해도는 사소한 차이가

승부의 커다란 결정적 요소가 되므로

LCK 팀들이 LPL의 전략을 분석해가며

장점을 흡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추어부터 시작해 프로 코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리뷰 글은 주 1~2회 올라옵니다.

 

* 시즌 11은 각각 미드, 원딜 위주로 마스터 티어 2개 달성

시즌 12는 서폿으로 마스터 300점 마무리

* 주요 장면은 LPL 유튜브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메일: kidbizu@naver.com

* 피드백, 댓글 감사드립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