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단독기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특종을 기자의 재량으로 확보해 알리는 기사를 말함
기자의 능력과 영향력 등을 보여주는 동시에 경력을 쌓아가는 의미가 되기도 함

자기 이름을 내건 단독기사를 크로스체크 없이 뇌피셜만으로 쓴다는 건 절대 불가하고
정황상 윤민섭 기자는 T1 프론트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믿을 만한 내부자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보임

윤 기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독자적으로 제보자 발굴하고 취재해서 얻은 내용인데,
T1 프론트가 공식적으로 소스를 준 것도 아니면서 공개적으로 저격하니까 다소 억울할 수도 있음

윤 기자의 답트윗 중 엠바고 언급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됨
(엠바고는 보통 기업이 먼저 소스를 주는 대가로 공개하는 시기를 미리 약속하는 거)

잘잘못을 굳이 따진다면 내부자 관리 못한 T1 프론트에 잘못이 있는 게 맞지만
사실 업계에서는 기자가 특종을 확보하면 경우에 따라 내보내기 전에 당사자들과 거래를 하거나 조율을 하는 것도 맞음

예를 들어 기자가 어떤 기업의 리스크를 강조하는 소스를 확보하면 
사전에 해당 기업 홍보팀과 연락해서 발표를 미루거나 묻어주는 대가로 광고비를 삥뜯거나 대체할 만한 특종소스, 여타 특혜 등을 받기도 함

그래야만 기업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기자라 할지라도 대화는 가능하다고 여겨서 기자를 무섭게 보거나 대우해주기 때문ㅋㅋ 그렇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대화조차 안 통한다고 생각하거나 협상이 필요 없다고 보고 아예 선 긋기도 함

T1 COO의 트윗은 이런 물밑 협상이나 조율조차 하지 않고 기자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게 야속하다는 의미일 듯
T1의 업계입지를 고려하면 윤 기자가 물밑 거래를 제안했을 때 이번 단독기사 가치에 걸맞은 보상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짐작함

대놓고 저격까지 할 정도로 관계가 틀어진 이상, 앞으로 T1이 프레스행사나 보도자료 배포과정에서 윤민섭 기자를 고의적으로 배제하거나 불이익을 줄 가능성도 있어 보임 

윤 기자는 스스로 업계관례와 T1과의 관계를 져버리고 특종을 선택한 만큼 어떤 불이익이 생기든 알아서 감수해야겠지ㅎㅎ 이런 가능성을 윤 기자 같은 베테랑이 아예 몰랐을 리는 없고 이미 감당할 각오가 있거나 여론전으로 무마하려 할지도


3줄 요약
1. 윤민섭은 일(취재) 잘하고 T1 프론트는 일(내부자 단속) 못한다
2. 업계관례상 사전에 물밑 협상을 할 여지도 있었는데, 윤 기자는 자기 영향력 과시와 커리어를 선택함
3. 윤민섭은 T1이 뒤끝 부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출입처 관리)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