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이나 어디 커뮤니티 짤 돌아다니는것들 중에 “브론즈라고 알았던 내 여자친구 실제로는 다이아였을때” 같은 썰들이 많이 있는데 그 글쓴이가 내가 될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다.

지난 7월에 과 친구가 2:2미팅을 주선해줘서 얼떨결에 나갔다. 그날 밤 분위기도 좋고 3차까지 가게 되어서 오랜만에 못하는 술을 잔뜩 마셨다. 그 결과, 인사불성되고 술에 취해 개가 되어 내 몸뚱아리 하나도 통제를 못했는데 나를 집까지 태워다준건 다름 아닌 현재 여자친구. 다음날 미안해서 밥 사주고 술도 같이 먹고 하다가 남들처럼 평범하게 썸을 타고 사귀기 시작했다.

데이트를 할때는 주로 영화관, 카페, 맛집, 코노 등을 갔지만 한번도 피씨방을 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메이플이랑 롤을 좋아해서 게임에 대해서 말을 걸어보았지만 반응이 뜨끈미지근해서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하루는 혹시 ‘게임을 안좋아하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싫어하지는 않는데 롤만 조금 해보고 다른건 안해봤다고 했다. 그래서 티어를 물어봤더니 원래 실버4였지만 최근에 시즌말이라서 그런지 브론즈1로 떨어졌다고 했다.

나는 플레3이다. 원래 만년 골딱이였지만 이번 시즌 정글에서 원딜로 포지션을 바꾸고 드디어 밍밍한 골드 테두리를 벗어났다. 그래서 자신있게 여자친구가 롤을 한다고 했을때 ‘진작 물어봐서 같이 피씨방 갈껄’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다음 데이트때 피씨방을 가자고 했다.마침 2인석이 있는 피씨방 여자친구 집 근처에 있어서 다음 데이트때 친구한테 실버 아이디 하나를 빌려서 듀오를 했다. 여자친구는 소라카 유미 같은 서폿밖에 못한다고 해서 캐리형 원딜로 픽을 하고 게임을 했다.

총 두판을 했는데, 첫판은 상대 정글이 바텀만 파서 계속 억까 다이브를 당했다. 데스가 쌓이다보니 우리 팀 탑이 어머니와 아버지 안부를 친히 물어본 후 탈주를 하는 바람에 깔끔하게 패배를 하였다. 우울해보이는 여자친구한테 다음판은 캐리할꺼라고 걱정말라고 한 뒤 이즈+유미를 픽했다. 하지만 우리 팀들은 전부 세기말 실4, 눈에 뵈는게 없었다. 10킬을 한 이즈가 캐리중이었지만 팀원들은 서로 어머니의 여부를 물어보며 상점밖으로 나갈 생각을 안했다. 그리하여 2연패. 여자친구에게 막판 하자고 옆을 돌아봤을때는 이미 컴퓨터가 꺼진 후였다. 여자친구가 많이 화나보여서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라고 물어보았지만 집에 가고싶다 하여 데려다주고 나도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수업 가기 전 미팅을 주선해줬던 친구를 길에서 만나 이것저것 얘기하던 중 여자친구랑 피씨방응 갔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실버는 어떻게 해도 실버라고 하면서 2연패를 했다고 막 욕을 하는데 친구가 나를 되게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야 근데 너 OO이 데리고 어떻게 실버에서 2연패를 했냐?”
“OO이 서폿 갔다고?? 개 완전 퓨어 정글러인데”

처음에 난 친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 하지 못했다.
그러자,

“무슨 그마가 실버에서 2연패를 박냐 아무리 서폿이라하지만”






???





내가 못믿겠다고 하자 친구놈은 개가 안말해준거냐고 하면서 오피피지지를 치고 핸드폰을 쑥 내밀었다

“마스터 500”, 최고 점수 “그마”

킨드, 니달리, 리신, 그브 같은 정글이 주다.

‘이게 뭐지?’ ‘몰카인가?’ ‘뭔 X소리지?’ 만이 머리에서 맴돌던 중 어제의 일이 마치 필름처럼 기억 속에서 촤라락 그려졌다.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거 사야한다, 저기에 와드해라 등등…

민망함과 쪽팔림이 순식간에 찾아와서 얼굴이 뻘개지고 그 이후 나를 속였다라는 배신감때문에 화가 잔뜩 났다. 나를 보고 얼마나 비웃었을까.

반쯤 멍 해진 상태에서 정신을 차린 후 카톡을 했다. 처음에 회피하더니 오피지지에 자기 본케를 스샷 찍어서 보내줬더니 전화가 바로 왔다.

일부러 속일려고 한게 아니라 내가 너무 행복한 얼굴로 이것저것 가르쳐줘서 말할 타이밍이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게임만 하는 여자는 별로일거라 생각해서 어떻게 말해야될지 몰랐다고 한다. 커뮤에서 본 글은 다이아였는데 내 여친은 최고 티어 그마네… 처음엔 뒤통수 한 대 씨게 맞은것같아서 몇일 안만났지만 지금은 잘 풀어서 데이트때 항상 피씨방을 간다.
난 원딜, 여자친구는 정글을 가며 듀오를 돌리며 캐리를 받고 있다

현재 티어는 플1 곧 승격전이다


*알고 봤더니 내 여자친구는 겜돌이? 라는 비슷한 글들이 각종 커뮤에 많이 올라와서 주작이다 머다 할거 같아서 처음에는 공유를 안하려고 했는데 시간도 지나고 나도 그 때 회상할 겸 글로 써봤는데 나의 글실력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인지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는것같다. 글 쓰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할것같다


세줄 결론

1. 여자친구랑 피시방을 갔다
2. 글쓴이는 플3 여친은 실4라고 해서 캐리해준다고 했다
3. 나중에 알고보니 내 여친은 구.뤤.도.마.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