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그 당시 너무나 좋아했던 홍진호를 따라서 나는 이 팀 팬의 세계에 들어왔다.

홍진호, 조용호, 박정석, 강민의 시절에는 메가웹스테이션을 가서 선수들을 보고 오기도 하고

삼연벙을 보면서 정말 하루종일 화가 나서 인터넷을 돌아다니기도 했고

성전을 보며 마모씨의 무서움과 강민의 처절함을 이를 갈면서 봤었고

전승 준우승을 보며 멍하게 TV를 쳐다본적도 있었다.

이영호의 등장으로 인해 기뻐했고, 3대0인데 웃고있어요도 라이브로 봤다. 그리고 첫 우승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선수를 돕기 위해 헌혈도 하게 만들었던.... 비록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Violet....)

그래. 스타 1때부터 나는 어쩔 수 없는 KT의 팬이었다.



스타의 시대가 저물고, LOL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시청하려고 할 때, 본능적으로 KT를 찾았던 걸 보면 조건반사였나보다.

시즌3가 시작되고, 그때부터 나는 KT의 팬이었다.

류의 제드가 죽기 시작하던 어느 비오는 한 여름날의 밤도

다음 해 우승의 감격과, 바로 이어진 선발전의 아픔의 날들, 그리고 우승멤버 둘의 갑작스러운 이탈의 날들도

첫 롤드컵의 감격의 날, 롤드컵 8강에서의 스코어의 쓰러짐도

너무나 사랑했던 썸스플애하(썸데이 스코어 플라이 애로우 하차니)와 그 해 여름 밤 22시 22분의 바론 피 2도...

세트전적 19:0였던 상대에게 패하고 아쉬움에 공원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던 그 허탈함도

애정선수들을 떠나보낸 뒤 기대감의 슈퍼팀에 대한 기대와 그들의 그 높은 경우의 수에서의 탈락도

그리고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작년 섬머의 황홀함과 LCK 첫 우승의 감격도

그에 비해 너무나 빨리 깨버린 꿈과 같은 롤드컵 8강전의 아프고 아팠던 기억도

그리고 처음으로 맞이해본 승강전의 충격도.........

모두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어찌보면 나에게 당연했던 또 하나의 나의 내집단.

분명했던 나의 내.집.단.....

친구들이 경기 다음날 나에게 건네는 인사는 KT 이겼더라 / 졌더라 였고, 그 날의 컨디션의 이유였다.


얼마 전,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의 은퇴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했던 것과 별개로 힘들었던 시기를 버텨내고, 나도 바쁜 시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제 정말 열심히 보는 내 마음속 마지막 시즌.... 

그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이번주에 예매도 해놨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그리고 그 팀에게 줄.... 그 한마디를 외치기 위해서...

15년 전 코엑스에서, 10년전 용산에서, 2년전 상암에서 외쳤던.... 그리고 이번 주 종로에서 외칠


"KT 화이팅!"

그 한마디가 그들에게 힘이 되길... 그리고 17년이라는 길고 긴 작별인사가 되길....

작별인사가 아닌 또 다른 서로에 대한 외침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