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쿠에서 처음 맞이한 호노카 이벤트는

공언했던대로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이벤트 pt 100만점 초과 달성을 완수하면서 종료했습니다.

이걸로 제가 '진심을 담아 달렸던' 이벤트는 총 4번째가 되고요

등산 호노카 2위 / 축제합피 호노카 2위 / '콩'노카 1위 / 영화 에리 & 호노큐라 2위

참으로 콩의 가호를 받은 제가 분명합니다 ㅡㅡ;;


글쿠 이전되기 전에 사실 과거 글쿠 이벤트 기록을 훑어봤는데요.

우주괴수급 노삶이 출동하지 않는 이상은 한쿠와 관컷이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런 우주괴수의 '유저수 대비' 숫자는 한쿠와 큰 차이가 없어보였지만

유저수 자체의 차이로 인해 우주괴수의 절대적인 숫자는 확실히 글쿠가 많아보였습니다.

(한쿠의 우주괴수와 글쿠의 우주괴수 중 누가 센가... 하는 이야기를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어차피 우주괴수급하고 맞붙으면 제가 지기 때문에 별로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이번에'도' 한분의 우주괴수급 노삶 유저분이 오셨네요.

첫날 24시간이 완전히 프리라서 죽도록 뛰어봤는데 2천점 격차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 이틀간 출근해야되서 다녀와보니 15만점. 그걸로 이미 끝.

제가 이벤트 기간 내내 압도당했다고 느꼈으니...


첫날 24시간만 빼고 초반에는 회사일 지장 없게 한다고 나름 천천히 달렸었는데

9월 3일에 있었던 중요한 결혼식 참석 일정이 묘하게 꼬이면서

(처음 계획은 결혼식 진행 2시간 정도만 빼고 이동시간에 잠이나 점수를 채울 생각이었는데)

원래 계획과 달리 약 12시간 가량을 쉰 것도 아니고 달린 것도 아닌 상태로 보내고

그거에 자포자기해서 대책없이 9시간쯤 자버린 다음에

4일 아침에 깨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러려고 이벤기간 3일씩이나 휴가 내고 럽벤에 이벤트 달릴 거라고 떠들고 했던 거야?'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때부터 스퍼트 바짝 올려서 미친듯이 점수 올렸습니다.

너무 기계적으로 올려서 몇점이나 올렸는지도 잘 생각이 안 나네요.

건빵만 먹어가면서 달리다가 막판엔 건빵도 떨어져서 굶으면서 달리고

핫식스를 마셔가면서 3시간씩 자고 했습니다만

(지금도 그 여파로 힘들...다기엔 술의 영향도 ㅠㅠ)

1위님 그 직전까지 엄청 여유롭게 노시더니

제 점수 상승률 확인하시자마자 다시 파파팍 치고나가시더군요.

3위님이랑은 계속 엎치락뒤치락했는데 막판에 안 쫒아오시는게

저를 제치기보단 4위님과 합동으로 뭔가 하시는 데 중점을 두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 맘먹으셨으면 제가 3일에 날린 시간이 너무 많아서 밀려났을 것 같네요.


언제나 모든 것이 끝나고 돌아갈 때는 행복하고 기쁘고 보람찬 기분이지만

사실 이벤트 기간 내내 그런 기분으로 있을 순 없었습니다.

이벤트를 달린다는 건 언제나 힘든 여정이고... 특히 메들리는 저랑 적성이 안 맞는 느낌이네요.

몸도 여전히 여기저기 아프고 정신적으로도 피곤하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부의 감정이 머릿속을 파고들곤 합니다.

1위님을 부러워하면서 '나는 왜 회사며 개인사 때문에' 하는 허공에 대고 하는 원망같은 것도 들었고

(사실 이성적으로는 정말 의미없는 소리죠. 누군 개인사 없나... 근데 알면서도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지치고 힘겨워서 다 던져버리자 어차피 스컷은 똑같잖아 하는 욕망의 공격이라든가

지금이라도 부주 구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벤트 시작할 때 공언한 100만점만 딱 달성하고 나머진 놀자는 타협의 목소리도 있있고요.

그걸 다 이기고 막판에 최대한도로 짜낼 수 있다고 계산한

(에미츤 생일)+(호노카 생일) 1210803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스스로에게도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었네요.

어쨌든 전부 이겨내고 스스로의 최선을 다한 결과를 받아낼 수 있었으니...


한 번이라도 이걸 달려 본 사람은 이 맛을 잊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렇게 힘들 걸 알면서도 자기 돈과 시간을 써 가면서 계속 도전하게 되네요.

앞으로도 함께 도전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진짜로 휴식을 취해야 할 때 같네요. 여러모로.

다들 이번 이벤트 잘 즐기셨나요?

저의 이벤트 순위는 2위였지만 즐기는 자 순위는 1위였다고 자부합니다!

그럼 다음 호노카 이벤트 때 뵙겠습니다.


p.s. 그런데 이거 이렇게 힘들어서 드래곤볼 무슨 수로 모으죠... 코토리 2위 어쩔...

p.s.2 아참 선샤인 10화는 보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