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서 2016년 4월 1일.

제 생애에 손가락에 꼽을 만큼 거짓말같은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예, 뮤즈 파이널 라이브의 마지막 날이었죠.

솔직히 만우절이었기에 이 모든게 끝나면 거짓말처럼 그만두지 않겠다라는 선언이 나오길 빌었어요.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죠.

사실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뮤즈의 마지막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요..

인정하긴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거였죠.


그리고 이어지는 선샤인의 기대는 솔직히 반신반의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너네때문에 뮤즈가 사라진다라는 그런 과격한 입장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아쿠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희생하는거 아닌가? 라는 마음은 조금 가졌던 적이 있었던건 사실이에요.

그보다도 뮤즈가 이렇게 점차 자취를 감춰가는 와중에 뒤에 있을 아쿠아에게 나쁜 영향 끼치는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좀 있었고요.


... 얼마 지나서 제가 친구랑 만나서 컴퓨터로 나마 아쿠아의 라이브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 눈에 그들은 제 불안감을 종식시켜버리겠다는 각오를 한 마냥 엄청나게 열심히 노래 부르고 춤추고 있었죠.

그리고 느꼈습니다...


'이들은 뮤즈의 이름과 명예를 빌린 그런 허접한 그룹이 아니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재목이다.'

라고요...


그리고 애니가 나오는 시점에선 일부러 한주마다 챙겨보지 않았습니다.

뮤즈 애니때도 그렇고 전 한번에 다 몰아서 보게 되었죠.. 그 감동이 끊기지 않고 느끼기 위해서..


그리고 지금 이렇게 그 감동을 두 눈으로..가슴으로.. 온 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아쿠아는 믿을 수 있다.'

사실 뮤즈를 잃었다고 생각한 저는 뷰잉때 봐왔던 그 감동을 이제 더 이상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란

불안감과 허무함과 공포에 휩싸였던 적이 있습니다.. 파이널 라이브 끝났을 때죠.

그것이 너무나도 두렵고.. 앞으로 이런걸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네요.

아쿠아는 훌륭하였고, 뮤즈의 뒤를 이을 충분한 자격이 있었고, 제 마음을 다시 한번 움직이게 했으니깐요.

이제 나마 아쿠아의 퍼스트 라이브를 기다려봅니다.. 그들의 첫 발자취.. 역사에 길이 남을거라고 생각하고..

그 역사적인 광경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느낄겁니다..

감사합니다..아쿠아.. 제 마음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해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