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나락-제사장 부터 시작해서 이것 저것 돌고 돌다가
결국엔 속박-타락-광기로 안착함

두괄식으로 암흑술사에 대해 한 마디 하자면
주 클래스로 키우기엔 절대 아니고, 그냥 손 심심할 때 할만할 정도라고 생각됨 이유는 다음과 같음

1. 숨만 쉬는데에도 물약을 필요로 함
암흑술사의 주 작동방식은 빙의에 들어가서 스킬을 난사하는데에 있음
여기에서 스택을 빨리 쌓아서 궁을 자주 꽂는 나락-제사장 빌드가 있고, 또는 스택보다 빙의 후 스킬 난사에 집중한 광기 빌드가 있음
공통된 상태는 빙의로, 초당 남은 체력의 5%를 계속 퍼먹게 되고 또한 이 상태 동안 회복량이 감소됨
문제는 이 빙의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크게 세 가지가 있음, 브레이크되거나 궁을 쓰거나 혹은 그냥 뒤지거나
암흑술사는 궁 게이지가 쉽게 모이지 않는 클래스로, 아마 대부분은 빙의 상태에서 익절하는 경우보다 손절되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봄
오버워치의 디바는 체력이 다 떨어지면 메카를 버리고 알맹이만 돌아다니지만 (리스키한 플레이), 암흑술사는 빙의를 풀 길이 막막해서 그냥 죽음 (선을 넘은 플레이)
이렇게 암흑술사는 기름통에 구멍난 외제차처럼 빙의를 유지하기 위한 풍체유지비가 많이 들어감
이 과정 중에 글기 밀치기 패턴이라던가 베스키아 광란 패턴이나 네베론 재단 패턴 등 남들은 그냥 살아있는 그 순간에도 암흑술사는 매 순간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
단적으로 남들은 손가락 빨 때 암흑술사는 물약을 빨아야함

2. 자힐기 성능이 낮음
생명력 흡수를 강화시키는 룬 중 힐량을 늘려주는 룬이 착취임
암흑술사 플레이를 하다보면, 빙의 상태에서 생흡을 온전히 다 쓸 수 있는 경우는 잘 없을 뿐더러 착취를 채용하더라도 빙의 스택당 회복량 감소가 너무 치명적이라 별 의미가 없음
붕대보다 회복량이 낮은 스킬을 쓰느니, 그냥 스킬 난사하다가 죽는게 더 나을 정도

3. 스킬/룬 자체에서 오는 비효율
가장 문제가 되었던 스며드는 광기는 고쳤으니 논외로 치더라도 스킬 태그를 보면 좀 이상함
암흑술사의 3번 패시브인 전투숙련: 위협은 강타 피해를 증가시킴, 그래서 아 얘는 강타 캐릭터구나 하고 보면 검은창과 궁극기인 어둠이 강타니까 얘네들을 주로 쓰라는 거 구나 하고 이해함 근데 정작 까놓고 보니, 암흑술사는 강타 클래스가 아니라 연타 클래스임
검은 창을 강화시키는 룬은 심연이라고 빙의 상태 에서만 적용되는데, 추가로 체력은 10% 쳐먹고 아웃풋은 고작 +60% 정도
궁극기는 무언가 그 온갖 억까를 피하고 비용을 지불하고서 알뜰히 모아서 썼다고 하기엔 조금 아쉬움
이에 비해 어둠의 손아귀나 뒤틀린 성역같이 연타 태그가 붙어있는 애들이 오히려 더 쉽고 성능이 좋음

추가로 한 마디 얹자면
광기룬으로 빙의상태에 들어갔을 경우에만 브레이크로 빙의가 풀리는 줄 알았지만
(광기 룬 설명: 황혼의 시간은 브레이크 되거나 어둠을 사용하지 않는 한 무한히 지속된다)
알고보니 그 어떤 빙의도 브레이크 맞으면 풀림
(클래스 스킬 설명에 없음)


종합적으로, 암흑술사 클래스의 하이 리스크는 인게임에서 매우 잘 표현되었지만 하이 리턴 부분은 좀 많이 애매한 감이 있음
원래 내 주 클래스가 마법사라서 피난오듯 암흑술사로 넘어왔는데 여기도 그닥 따뜻한 곳이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