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펙이나 레벨이 높지는 않지만 애정으로 미하일을 오랫동안 키운 한 유저입니다.

1. 미하일의 문제

 미하일게에 논란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원인 미하일을 솔플형 딜링 캐릭으로 보느냐, 아니면 파티플 서포터 캐릭으로 보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로 아이아스 개편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러나 메이플 유저를 솔플형, 파티플형으로 나누는 것은 현재 '비숍'을 제외하고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릉이나 펀치킹, 개편된 수로, 과거 해방같은 1인 콘텐츠가 분명히 존재하는 현 게임 상황을 보면 말이죠. 이는 흔히들 서포팅 캐릭터로 분류하는 팔라딘, 은월, 배틀메이지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캐릭터의 서포팅 스킬은 기본적으로 본인들의 딜링에도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파티원에게도 기여를 하는 식으로 디자인되어있습니다. 대부분 딜링적인 부분에서요.

 반면 미하일의 서포팅 스킬은 파티원에게 기여하거나, 혹은 자신의 딜링 두 가지의 양자택일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라이트 오브 커리지(이하 라오커), 로 아이아스(이하 로아)가 대표적인 스킬입니다. 로아는 파티 뎀감기 or 최종뎀 버프기, 라오커는 파티 보호막 or 데미지 버프. 라오커의 경우 둘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으나, 보스의 패턴에 '대응'해서 사용해야하는 보호막 특성상 자신의 데미지 버프 타이밍을 선택하지 못하고 자신의 딜링 VS 파티의 생존을 강요받는다는 점에서 양자택일의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미하일의 컨셉이 방패, 즉 방어에 치중되어 있고 그러면서도 딜링 또한 높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둘을 모두 챙겨주려다가 생긴 참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직업의 생존, 방어 관련 유틸을 살펴보면 쉘터, 연막탄, 노빌리티, 프라이멀 프로텍션, 매직쉘등은 오직 방어에만 집중한 스킬이기에 쿨타임이 이미 돌았어도 보스 패턴 대응을 위해 기다릴 수 있지만, 미하일은 라오커나 로아를 쿨마다 사용하지 않으면 자신의 딜량이 떨어집니다.

2. 해결방안

 이런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선 미하일의 서포팅 스킬을 방어 위주에서 파티딜링 버프형으로 변경하던가, 아니면 딜링은 모두 딜링스킬로 몰고,  방어적 요소가 있는 스킬은 방어 스킬로만 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라오커의 빛의 검이 소오소라로 옮겨간 지금, 라오커의 딜링적 요소는 데미지 증가 버프 뿐인데, 이 스펙을 다른 곳으로 넘기고 라오커의 쿨을 조금 줄이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라오커의 쿨은 지금도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다익선 아니겠습니까 하하

 진짜 문제는 로 아이아스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어적 면모는 라오커에 집중하고, 로 아이아스의 최종뎀 버프의 일부를 파티원들이 나눠 받게 하는게 서포팅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로 아이아스라는, 신화에 등장하는 유명인의 방패라는 컨셉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지금 상황에서 로 아이아스의 방패 부분을 살리고자 하다가는 또 양자택일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3. 마무리


 태생이 급조된 캐릭터이고 인구수도 적어 여러모로 외면받는 직업이었지만, 요 근래 확실히 챙겨받을 수 있게 된건 미하일 유저분들의 지속적인 목소리 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큰 변화가 생긴 만큼 마찰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건강한 의견 나누어 직업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미하일이 워낙 이질적인 캐릭이니 만큼, 개발진 분들도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길어 읽는 데 힘드셨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글을 짧게 쓸 시에 제 의견이 곡해되어 잘못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길게 썼습니다. 읽으시느라 고생하셨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