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의 날씨는 너무 더운데,
모니터 안의 날씨는 너무 추워 보였습니다.
차라리 모니터를 깨고 안으로 뛰어들어가
설원의 눈발을 맞아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별 일이 없었던 오늘, 차원의 도서관 챕터 4이자,
한 때 카이저를 필두로
경매장의 고가 아이템의 왕좌를 차지했던
류드의 검, 그 유래를 다루는 퀘스트를 리뷰합니다.


35도를 넘나드는 태양 아래의 나라에서 저 글을 읽으니
조금 아이러니함을 느끼지만,
오늘의 날씨가 365일 계속된다면
아마 우리도 태양을 천벌이라고 믿게 되지 않을까요?

류드는 꽤 유명세를 떨쳤던 용병단의 대장이었습니다.
어느 한 전투를 마지막으로 용병단을 해체하고
몇 명의 부하들만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 버렸죠.
말이 부하지, 사실상 거의 친구나 다름없는 생활을 보내면서
알리샤를 만나게 됩니다.


이름도 모르는 여자아이가 와서 '내가 초월자요'라고 한다면,
그리고 '이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니 동물을 넘겨라'라고 한다면,
각박한 21세기 대한민국에선
'그러세요'하고 갈 길을 가는게 맞겠지만..
확실히 옛날이라 그런지, 인심과 정이 넘쳐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알리샤를 돕는 과정에서
적당한 정도의 노가다가 끼어있습니다.
8일차에 접어든 오늘까지 아마 제가 펫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손가락에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알리샤를 도와준 류드는
사자왕의 성이 검은 마법사의 공격에 불타는 걸 보고
그녀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도와주러 달려왔더니 류드를 죽이겠다는 반레온.
게다가 구면인데도 불구하고 없애버리겠다는 것으로 보아,
메이플 월드도 그렇게 정이 넘치는 사회는 또 아닌것 같네요.

또한 아낌없이 네크로셋을 뿌려주는 힐라도 깜짝 등장합니다.
이번에 진 힐라로 리메이크 되었다는데요.
솔직히 도트만 두고 보면, 예전이 더 예뻤다고 생각해요.



몸매는 상향_화장은 하향.jpg

분위기나 위압감에선 확실히 한수 위지만,
힐라가 그토록 추구했던 '아름다움'이라는 점에선.. 글쎄요.
얘는 왜 검은 마법사 밑에서 있는 걸까요?



여유롭게 하프도 뜯으면서 알리샤를 꼬시는
우리의 멋진 기사, 류드는
노아의 방주에 한 자리 남겨뒀다는 알리샤의 제안도 거절하고
마지막까지 인간을 위해 남아 싸울 것을 결심합니다.

불정령님이라면 냉큼 방주에 타서 팝콘이나 먹을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어요. 살 사람은 살아야죠. 하하.

그렇게 류드는 자신의 심복과 함께
중공군처럼 몰려들어오는 반 레온의 군단을 상대합니다.
군단을 상대하는 도중에도 노가다 퀘스트가 좀 있습니다.



과연 류드는 사자왕 반 레온의 군대,
다르게 말하면 검은 마법사의 군대를 막아냈을까요?
검은 마법사를 봉인한 다섯 명의 영웅들은
이 평범한 기사였던 류드에게
어떠한 빚을 지게 된 걸까요?

검은 마법사를 봉인했던 다섯명의 영웅들의 이야기의 뒤편에,
어떠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는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어줍잖은 히어로물같지 않은 현실적인 전개나,
잘 드러나지 않았던 알리샤의 과거 발자취도 그렇고,
메이플 스토리의 빠진 고리를 하나 하나 채워주는 컨텐츠가
차원의 도서관이 아닐까 싶네요.


스토리 추천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모.조.리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은 별 일이 없다면
차원의 도서관 5, 그림자 연금술사를 플레이 할 예정입니다.
벌써 한 주말이 지나갔네요. 새로운 일주일을 위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