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치미카도 하루아키]
경내에 들어오니 사방에서 어둠의 힘이 느껴지는군요. 벌써 의식이 시작되려는 건가…


[칸나]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운 기운입니다. 마치 누군가 악마의 힘을 얼기설기 엮은 것만 같습니다.


[츠치미카도 하루아키]
오다 노부나가는 육천마왕계의 문을 열어, 그 세계의 지배자인 육천마왕을 자신과 동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자의 욕망은 끝도 없습니다. 만일, 의식이 성공한다면… 일본은 멸망하고 말 겁니다!


[칸나]
(이대로 의식을 막기 위해 전쟁에 참여할까, 아니면 그냥 마을로 돌아갈까?)
"Accept">진행
"Refuse">건너뛰기




[칸나]
사쿠노 공주님은 어디 계시죠? 이런 불순한 기운이 넘쳐나는 곳에 공주님이 계시게 둘 순 없습니다.


[츠치미카도 하루아키]
당신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쪽은 선두로 나선 하야토 군에게 맡기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합시다.


[칸나]
……알겠습니다.


[츠치미카도 하루아키]
불당의 제단을 파괴하면 의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칸나, 그대는 서쪽 불당에 펼쳐진 결계를 해제하고 본당 지하의 제단을 파괴해 주세요.

이 두 장소는 의식을 위한 아주 중요한 곳이니 오다군과 마주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위급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물약을 보이는 곳에 잘 챙겨두십시오.


[우에스기 켄신]
이쪽도 곧 오다군이 몰려올 겁니다.
뒤는 저희에게 맡겨주시고, 칸나님은 의식을 저지하는 것에만 집중해 주세요!


[츠치미카도 하루아키]
서두르십시오, 칸나!


[칸나]
저 끝에 보이는 게 제단인가?
오다군과 연합군의 전쟁으로 이곳도 아수라장이 되었네. 언제 어디서 오다군이 습격할지 모르니, 조심해서 앞으로 나아가자.


[칸나]
(제단에 손을 대자, 결계가 서서히 약해지는 게 느껴진다.)
성공한 것 같아. 다음은… 본당 지하의 제단을 파괴하는 거였지?


[칸나]
어둠의 힘이 강하게 느껴져… 아무래도 이 안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아.
호흡을 가다듬자. 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전투에 대비하는 거야.
준비는 끝났다. 의식을 막으러 가자!




BGM : 모미지 언덕(Momijigoaka)

  • 1. [미지의 세계]

[하쿠]
칸나! 정신 차려!


[칸나]
하쿠…? 으으… 머리가 깨질 것 같아.


[하쿠]
드디어 깨어났구나! 아무리 불러도 눈을 못 뜨길래 란마루 녀석한테 당했나 싶었어.


[칸나]
!
맞아, 마왕 강림 의식을 막으려다가 혼노지 지하에서 란마루를 마주쳤었지…
모리 란마루… 결국… 악의 길로 떨어진 건가…


[칸나]
(그날, 그렇게 보내지만 않았으면 란마루는 다른 선택을 했었을까…)


[하쿠]
그래도 제단을 파괴하는 거에는 성공했잖아! 그럼 의식을 막은 거 아니야?


[칸나]
………모르겠어. 의식을 무리하게 막기는 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의 기억이 없어.
마왕 강림을 무사히 막아냈는지, 하야토는 사쿠노 공주님을 구해냈는지, 우리 연합군은 승리했는지…
게다가 낯선 이곳은 또 어디인지… 이것저것 궁금점투성이야.


[하쿠]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최소한 여기가 어딘지 확인할 수 있게 주변에 누군가라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
우리, 주변을 좀 살펴볼까?

앗, 칸나! 잠깐만! 발소리가 들려. 누가 오는 것 같아!


[칸나]
…적인가!


[나오에 카네츠구]
앗, 이런. 놀라게 해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죄송합니다.


[하쿠]
엥? 우에스기 가에 신세 졌을 때, 자주 만났던 녀석이잖아?


[나오에 카네츠구]
칸나님도 무사히 이곳에 도착하신 것 같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칸나]
(이상해. 인기척이 느껴져 황급히 전투 태세를 갖췄지만, 어째서인지 예전처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마치 누군가가 기맥을 막은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 탓인가?)



  • 2. [새로운 기지]

[칸나]
(카네츠구님께 혼노지에서 있었던 일과 이곳이 어디인지 묻는다.)


[나오에 카네츠구]
아, 칸나님께서는 후방에서 싸우셔서 빛기둥에 대해서는 모르시겠군요.


[칸나]
…빛기둥이요?


[나오에 카네츠구]
일단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혼노지 공략전 당시의 일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반 노부나가 연합군이 혼노지에 도달했을 땐, 이미 그곳은 혼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보다 오다군과 먼저 싸우고 있던 자들은 바로… 아케치 미츠히데의 군정이었습니다.


[칸나]
아케치 미츠히데? 그는 오다군이 아닙니까? 설마 모반을 일으켰단 겁니까? 대체 왜?!


[나오에 카네츠구]
글쎄요… 노부나가를 베고 자신이 일본의 주인이 되고 싶었던 걸까요, 저희도 진의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다군과 미츠히데의 군정, 그리고 저희 연합군은 혼노지 내에서 치열한 격전을 벌였고 그 순간 혼노지 본당에서 눈부신 빛기둥이 발생하면서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빛에 둘러싸인 순간 의식을 잃었고 깨어나 보니 단풍나무로 가득한 이 언덕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칸나]
(이변… 그리고 새로운 세계라… 너무도 현실성 없는 이야기다…)
(설마, 그때 의식을 무리하게 중단시킨 것이 이변의 원인인 걸까?)


[나오에 카네츠구]
대화가 좀 길어진 것 같군요. 여기서 계속 이야기하면 놈들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좀 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보죠.


[칸나]
…!
저희 뿐만 아니라 오다군까지 이 세계로 넘어왔군요.


[나오에 카네츠구]
그렇습니다. 최근 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군사들을 풀어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있던 차에 칸나님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자, 그럼…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근처에 새로운 기지를 구축했으니 그리로 자리를 옮기도록 하지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모미지 언덕 방문)



[나오에 카네츠구]
여기가 새로운 거점, 모미지 언덕입니다. 연합군의 삼대장 중 한 사람이신 모우리 모토나리님께서 사람들을 규합하여 세우셨죠.


[칸나]
모미지 언덕… 피처럼 붉게 흩어진 단풍이라… 비장한 이름이군요.


[나오에 카네츠구]
하핫, 그런가요. 칸나님도 계시니 연합군에 사기가 더 올라가겠지요. 이곳의 지형도 익힐 겸, 기지에 계신 분들과 대화라도 나눠보시는 게 어떨까요?
익숙한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놀랍게도 그중엔 오다군을 배신하고 연합군에 합류하신 분들도 대거 계십니다.
그럼 전, 잠시 멈췄던 경계 임무와 켄신님을 찾으러 가보겠습니다.


[칸나]
저, 잠시만! 사쿠노 공주님과 제 스승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