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이하 P) 
검은 마법사(이하 B)


      


















 

                                     

B : 여기까지 오는동안 느낀 것이 있는가?                                                                  
P : 무슨 말을 하려는거지?
B :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미궁, 자신에게 주어진 너무나도 막중한 책임을 느끼지 않았는가?
P : 미궁에서의 네 실패를 곱씹어 보는거냐. 내가 미궁을 벗어난 것에 대해 꽤나 당황한건가?
B : 아니. 미궁은 끝나지 않았다. 평화만이 가득할 수 없는 세계, 신의 도시의 재현은 불가능한 이 세계.
신에게 버림받은 이 세계야말로 미궁이다. 그렇기에 내가 손수 나서 어둠이 되고, 
세계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P : 그걸 위해서라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도 된다는 것인가? 궤변이다
B : 10을 위해 1이 희생하는건 숭고한 희생이지만, 10000을 위해 1이 희생하는건 마땅히 치뤄야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이에 반박치 못하는 플레이어)
B : 그동안 편하지 않았는가. 대항해야할 어둠이 나 자신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 나만 해치우면 평화가 찾아올것이라는 
믿음 덕분에 지금까지 강해져왔던것 아니었나? 인간의 껍데기를 버리고 각성하기 이전의 나는 하얀 마법사 라는 
그럴듯한 칭호로 불리며 모든 책임을 떠맡아 왔다. 빛의 초월자의 전생으로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세계의 법칙으로 인해
나타나는 어둠들을 물리치고 또 물리쳐왔다. 하지만 끝끝내 절망했지.
평생을 평화를 위해 고통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세계 곳곳에 나타나는 어둠을 막기 위해 끊임 없이 연구했고, 연구 끝에 깨닫게 되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어둠)가 커져나가는 것이라면 내가 어둠이 되겠노라고.
나아가 속박에서 벗어난 신세계를 창조하겠노라고. 이를 악한 자의 생각이라고 치부 할 수 있나?
불멸자인 나조차도 포기한 끊임없는 고통의 길을 필멸자인 네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나?
P : 모두가 하나된다면 너보다 더 강한 어둠이 나타난다고 해도 헤쳐나갈 수 있다.
B : 아니.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이겨냈다는 것 또한 네 오만한 생각일 뿐이다. 모든 길은 정해져있다.
이 세계에는 길을 스스로 나아간다며 착각하며 헤매는 자, 그런 자를 체스의 말 취급하며 지켜보는 자 뿐이다. 
대적자여. 불멸자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신을 상대로 대적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나에게 네가 갖고 있는 답을 보여라


(전투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