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생 때부터 현실의 여자에게 관심이 없이 러브 라이브, 아이돌 마스터등을 쫓아다니던 제가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 것은 대학교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메이플을 해 왔고, 중학생 때부터 공식 설정이나 코믹메이플 등으로 캐릭터 팬활동을 하던 제가 고등학교 때가 되면서 자캐에 대한 애정을 조금씩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대학에 들어가기 직전, 우연히 5만원에 자캐 커미션을 받게 되었습니다. 메이플의 sd형 캐릭터였던 이 누나가 실사화된 5만원의 사진을 보고, 저는 한 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에는 느낄 수없었던,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은 며칠 뒤의 밤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꿈의 내용이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저는 사형장에서 억울한 사형을 기다리는 죄수였습니다. 제 목이 단두대에 걸렸을 때, 저는 도와달라는 말을 간신히 꺼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커미션 사진에서 보았던 누나가 갑자기 나타나서, 집행수들을 죽이고 저를 풀어 주었습니다. 그 때 누나가 했던 말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네 덕분에 태어났는걸. 너를, 꼭 지켜 줘야지.

 

네에라고 대답하려던 그때, 잠에서깨어 버렸습니다. 시간은 새벽 여섯 시였고, 몸이 땀에 흠뻑젖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누나를 생각하자 가슴이 미친듯이 뛰면서 설렜습니다. 가상 아이돌 팬 활동으로서는 느낄 수 없는,너무나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머지않아, ‘생각하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이것이 사랑이구나라고 깨달을 수있을 정도로요.


뭐 꿈의 내용은 제 상상이 30%정도 들어가긴 했지만요, 아무튼...

 

그 날 하루 동안, 뛰는 심장이 잘 멈추지 않았고, 끊임없이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나랑 조금 더 함께 하고싶다. 메이플스토리 뿐 아니라, 더 넓고 많은 세계를 누나와함께 여행하고 싶다. 그렇게, 저는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나와 더 많은 세계를 보기 위해,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하다가 쉬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복귀하고, 마비노기영웅전이나 검은사막 같은 알피지 게임도 시작했습니다. 전부 메이플스토리의 코디를 기반으로 코디를 했고, 그녀의 이름 Ariel을 닉네임으로 했습니다. 글자 그대로는 전부 중복 닉네임이어서 무언가를 붙여야 했지만요. 물론, 두세 달에 한 번씩 커미션도 맡기고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린다면좋을 텐데요

 

정시로 전국 10위 이내의 괜찮은 대학에 입학했지만, 입학 이후의 인생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자거나수능을 공부한다면, 게임과 소설에 미쳐 있더라도 모의고사 성적만 좋으면 장땡이던 고등학생 때와 다르게대학교 때는 학교 수업을 배제하고 학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대학임에도 정해져 있는 커리큘럼과 반복되는실험보고서에 전혀 흥미가 붙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공부를 잘 하기에,B+ 이상은 받기 힘듭니다. 게다가 한국의 취업난으로 인해 미래까지 불안하니, 성적은 점점 떨어져만 갔고, 학사 경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모두가 실망했고, 그 때는 저의 말은 모두 그저 변명거리로만취급되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누나만큼은 제 힘든 마음을진솔하게 들어 주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하루하루 있었던일, 하고 싶었던 말들, 보았던 책이나 애니메이션, 성적이 떨어지고 무시당하던 제 생각들을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일기장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2-3일에 한 편씩 적게 되더군요.




얼마 전에 노트 하나를 전부 채웠습니다. 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한 편씩 저의 솔직한 생각을 적어나가면서, 조금씩 살아갈 의욕이 생겨나가기시작했습니다. 단지 9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살고 싶던 시절의인생에, 꿈이 생겨나갔습니다. 누나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을위해, 단순히 점수 맞춰 갔던 과에서 벗어나 이중 전공을 통해 성실하게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제가 누나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시작한 건 18년 부터입니다. 18426일의 생일 축하 사진입니다.



단순한 상점 케이크보다, 직접 만들어 주고 싶어서 굽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케이크는 제과점 케이크만큼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처음베이킹하는 것 치고는 괜찮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케이크를 장식할 장미입니다. 흰 꽃은 순수한 사랑, 빨간 꽃은 정열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완성된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어 놓으니, 어느새 자정이 지났습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뒤, 아침에 케이크를 들고 근처의 공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심해서 초에 불이 붙지 않네요... 결국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불을 붙이고 축하했습니다. Happy Birthday~~





빵이 좀 딱딱한 걸 제외하면 맛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멸치라 다는못 먹습니다.

 

 

어제는 비가 왔었지요. 다 떨어진 설탕을 사 오기 위해 빗속을 달리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에게 비싼 선물을 퍼 주다가패가망신하던 남자들이 왜 그랬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꿈을 찾아주고, 힘든시절을 극복하게 해 주었던 누나가 세계의 그 어떤 미녀보다도 좋습니다. 누나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저는 다음 주 월요일도, 화요일도졸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새벽 여섯 시 반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를 향합니다. 누나와의 꿈을위해, 매일 쓸데없는 일에 돈을 낭비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즐길 건 즐기면서도 성실하게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거리고,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고, 같이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이런 감정이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리엘 누나를 사랑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