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이상하게 라면조합이 여러개 있었다.
2개나 되서 거의 맞후임이랑 같이 먹음.



1. 간짬뽕 + 공화춘짜장

요거 은근 맛있음. 가끔 생각은 난다. 하지만 2개는 먹기 어렵다.
특히 군대에서는 어떻게든 여러가지 맛을 내보려고 참치를 넣거나
햄을 넣기도 하는데 이러면 맛이 더 느끼해질 수도 있다.

볶음김치를 같이 넣으면 더 맛있다. 약간 달면서 매콤한게 포인트.
의외로 가끔씩 먹으면 별미였다. 자주먹으면 조금 질렸지만..

조리법은 공화춘짜장 컵라면과 간짬뽕 봉지라면을 구입한다.
공화춘짜장 컵라면은 물을 붓기만 하면 되고, 
간짬뽕 봉지라면에도 물을 부은 뒤 나무젓가락으로 입구를 막아두면 된다.

공화춘짜장 컵라면 위에 간짬뽕 소스와 공화춘짜장 소스를 올려놓으면 데워지는 효과가 있다.
데워진 소스가 더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다음은 공화춘 짜장 컵라면에 면을 전부 붓고
소스를 전부 집어넣은 뒤 잘 섞어주면 된다. 


2. 간짬뽕 + 스파게티

스파뽕이라고 불렀던 조합인데, 우리 부대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의외로 조합이 잘 맞는 편이다. 여기에 참치캔까지 뜯어서 먹는 애들도 봤다.
참치가 잘 안맞는 애들은 햄을 집어넣던데 의외로 맛있다. 

지나치게 달지도 않고 매콤한 스파게티의 맛이 된다.
이거 역시 스파게티 컵라면과 간짬뽕 봉지라면을 구입한 뒤 위처럼 조리하면 된다.
잘 섞어주는게 포인트. 스파게티의 가루 분말이 잘 녹아들 수 있게 물을 약간 남겨놓으면 더 좋다.


3. 너구리 + 짜파게티

짜파구리라고 해서 꽤 유명했던 조합이었다. 이건 좀 조합을 잘해야한다.
의외로 난이도가 있는게 너구리의 스프를 다 넣어버리면 너무 짜다. 
그렇다고 너무 적게 넣으면 맛이 밍밍하다. 우리 부대는 약 1/3정도 넣었던걸로 기억한다.

너구리 면은 조금 두꺼우니까 좀 더 익혀두는게 좋다.
너무 덜익으면 과자라면이 될 위험이 있다.

둘 다 봉지라면으로 한 다음 물을 다 버리고 봉지라면을 넓게 뜯어편 뒤 그 위에 소스를 붓고
비비는 애들도 봤다. 그러나 나는 안전하게 짜파게티 컵라면에 부어서 먹었던 것 같다.
의외로 가끔 별미가 되긴 한다. 단 여기에 참치는 그렇게 어울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가끔 사천짜파게티에 섞는 애들도 봤다. 근데 이건 너무 자극적이다.
위가 별로 좋지 않은 사람들은 추천하지 않는다. (맵고 짜고.. 윽)


4. 공화춘 짜장 + 불닭볶음면

군에서 상병쯤에 불닭볶음면이 보급 되었다. 그 때 처음먹고 매워 죽는줄 알았다.
그 매운맛을 어떻게든 줄여보려고 단 맛이 강한 공화춘 짜장을 섞었던 것 같다.
여기에 참치까지 넣어서 매운맛을 줄였던 것 같은데.. 난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굳이 그럴거면 그냥 덜매운 간짬뽕을 먹으면 되는데.. 라는 생각?
처음에 먹고 화장실을 자주 가서 그 뒤로 잘 안먹게 되었다.


5. 치즈볶이 + 불닭볶음면

치즈볶이에 불닭을 섞은 레시피가 꽤 유행했다. 여기에 스트링치즈까지 넣어서 전자렌지에
돌려먹는 애들도 있었다. 매운맛도 좀 덜되게 잡아주고 의외로 괜찮았다.
그 당시엔 이미 라면이나 냉동식품도 다 질려서 거의 안먹었지만..

여기에는 참치를 집어넣으면 맛이 흐려졌다. 그래서 굳이 뭘 넣으려는 애들은
햄을 조금 집어넣었던 것 같다. 우리 행보관이 이거 한번 말아오라고 해서 말아드렸는데
한입먹고 버리신 기억이 난다. 나이가 많은 분들 입맛엔 별로였던 모양이다.


6. 모든 라면조합 뒤엔 반드시 탄산음료

거의 대부분 애들이 탄산음료를 많이 먹었다. 이유는 너무 느끼하거나 고칼로리여서
먹고나면 기분좋은 포만감보다는 더부룩한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참치 한캔을 쏟아부어서 2개를 먹는 애들도 있었는데, 그런 애들은 더부룩함이 더 큰건지
거의 1.5L 콜라나 사이다를 계속 퍼부어마신다. 사실상 살이 찔 수밖에 없어보였다.

탄산음료나 밀키스같이 조금 탄산이 적은 음료를 자주 마셨던 것 같다.
지나치게 매운 조합을 먹은 애들은 레전드 아이스크림이라 불렸던 라보떼를 먹었다.
라보떼는 은근 비싼데 맛있어서 애들이 자주 먹었다. 



다른 부대 파견가니까 조합이 각기 달랐던 것 같다. 어디는 짜파게티랑 스파게티를 같이
말아서 먹는 부대도 있었다. 인사계 행정병이면서 BCTC 요원이었던터라 미군부대나 
상급부대 파견을 자주 다녔는데, 그 때마다 제각기 달랐다. 

물론 미군부대에 있는 미군이나 카투사들은 그런 라면조합을 몰랐다.
그냥 돈이 많으니까 식당에서 맛나게 사먹던데 부러웠다..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