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골드야. 적어도 이 구간에서는 팀원들에게 못한다는 정치는 안 듣는 편인데.. 감히 윗티어 분들께 팁을 드릴 순 없으니, 브실골 동지들과만 인식 공유를 위해 쓰는 글이야.

하고픈 말은,
지원 영웅은 힐러가 아니라 서포터란 거야.
서포팅 역할 그 안에 힐링을 갖고 있는거라고 봐야 한다는 거야
(옛날에 시메트라가 힐 스킬이 없는데 지원 영웅으로 분류 됐던 것도 상기해보자)

물론 용어의 쓰임이 그렇게 중대한 문제는 아니고, 지금 이 서포터 역할의 1순위가 힐링이라는 건 변하지 않지만.. 왜 굳이 힐러가 아니라 서포터라고 인식을 바꿔야 하나?

1. 광물에서는 서포터를 힐러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서포터의 딜량이 높으면, 또는 딜 위주의 플레이를 하면 힐러는 힐이나 하라고 정치를 당해. 그래서 힐량이 높은 팀원은 의기양양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힐량의 팀원은 정치의 표적이 되기 쉬움.
팀원을 유기하고 딜만 하는 딜모이라, 딜리아리, 딜야타는 포지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게 아니니까 논외로 할게.


2.사실 힐량이 낮더라도 승리에 더 도움을 주는 서폿 플레이가 많아. 예를 들면…
- 다이브에서 루시우의 이속 위주: 러쉬조합에서보다 힐량이 딸릴 수 밖에 없음
- 파트너 힐러가 메르시나 라이프위버인 경우: 더욱더 변수창출을 위한 젠야타, 일리아리 등 픽은 힐량이 낮을 수 밖에 없음
- 상대 다이브를 우리팀이 패싱할 경우: 아나 브리로 재우고 견제하며 묶어두면서 우리팀이 변수를 내도록 시간을 벌어줄땐 힐량이 낮을 수 밖에 없음
등등..

아나나 키리코가 무조건 힐량이 높은 영웅이라거나, 화물 고속도로로 잘 밀고 있는데 힐 부족하니 루시우나 브리기테, 젠야타는 하면 던지거나 호그해야 한다 등의 인식이 광물에선 흔한 것 같아.


3. 영웅 숙련도를 익혀야 하는 뉴비들을 제외하고도,
낮은 티어에서는 힐량 빵빵한 메르시나 라이프위버가 ‘괜찮다’라는 의견이 많지.

사실 현지인 경험으로는, 여기도 조합을 잘 맞추면 더 쉽게 이기고 꼴픽 박으면 더 괴롭게 져… (그래서 일단 빠대에서 각 영웅들의 숙련도나 스킬을 익히고 경쟁전 넘어가야 하는거 많이들 공감할듯)


4. 즉, 픽을 할 땐, 쉬운거! 힐 빵빵한거!를 기준으로 두기보다
이 맵, 이 조합에선 힐 외에 어떤 ‘서포팅’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선행되어야 하고 단순히 메인힐러 서브힐러 이렇게 나누기 보다 , 아군의 약점을 커버하고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서포팅이 필요한 것 같아.
(물론 기본적으로 힐량이 너무 부족하면 게임이 잘 안 돌아가긴 해)


5. 방금도 사모아에 울팀 마우가 메르시인데 상대 아나가 있었어.
첫 번째 판단은 메르시는 안 바꿀 것 같고, 힐량은 빵빵하니 내가 키리코를 해서 힐밴 카운터 쳐서 마우가를 세이브하고, 조금씩 사이드 견제 플레이를 해야겠다. 였는데, 상대가 윈스턴 겐지로 훅 들어오며 우리팀이 다 썰리더라고.

결국 브리기테로 바꾸고 받아치며 상대해야겠다고 생각했지. 우리 탱은 ‘브리네?’하고 호그를 들었지만 난 우리팀이 계속 잘리는 이유가 힐량 부족이 아니라, 상대 윈겐이 잘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고, 결국 브리기테로 무쌍을 찍으며 역전승했어. 호그도 끝나고선 브기 픽한 거 잘했다고 인정하더라.

사실 메르시 브리는 둘다 보통 메인힐이고 궁합이 안 좋지만, 파트너힐러와 소통이 어려울땐 조합이 안맞더라도 상황에 맞춰 상대 카운터를 꺼내는게 이득일 수 있다는 좋은 예시인것 같아.


6. 즉, 서포터는 힐 외의 능력으로 어떤 상황에서 무슨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그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예를 들어 롱레인지 맵에서 라이프위버와 젠야타를 비교하면
-위버: 중장거리 높은 힐량, 고층맵에서 뚜벅이 팀원들일때 연꽃단상 올려주기, 들어가는 영웅 낙사나 죽기 직전 끌어오기, 상대 오리사나 자리야 궁 카운터

-야타: 중장거리 낮은 지속 힐량, 포킹 맵에서 거리뎀감 없는 모아 쏘기or평타 딜킬 변수, 부조화를 통한 포커싱 극대화, 궁으로 폭발제외 대부분 궁 카운터, 비비기 가능

대충 이런 능력들이 있는데, 상대가 오리사를 들고 나왔는데 우리그 너무 밀린다? 그럼 힐량 높고 궁 카운터도 가능한 위버를 쓸지, 아님 힐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상대릉 포커싱해서 녹일 수 있는 야타를 쓸지, 두 가지 선택지만 놓고 비교해보자.


7. 일단 팀 유지력 면에서, 위버가 힐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우위에 있겠다는 판단이 들 수 있어. 그런데 정말 그럴까?

위버는 타이밍을 잘 노려서 오리사 궁을 연꽃단상으로 올려 카운터를 친다고 해도, 이건 상대궁을 날려보리는 ‘방어 변수’야. 상대 궁이 하나 없어진 것 외에는 계속 밀리는 싸움을 하겠지. 물론 이것도 잘한 플레이가 맞아.

그런데 야타는 부조화를 방벽도 없는 오리사에게 붙여서 위축되게  만들고, 상대팀 힐자원을 오리사에게 집중시키게 되면서 상대 딜러들 힘이 빠지고, 무엇보다 팀원들과 포커싱해서 순식간에 오리사를 녹일 수 있겠지. 이건 ’공격 변수’야 상대 탱커를 제거하면서 한타의 턴을 우리팀이 가져올 수 있고, 위기감을 느낀 상대의 궁을 빼낼 수도 있고, 온다고 해도 초월로 또 카운터도 가능해.

옵치는 턴제 게임 같아서 먼저 상대를 자르면 크게 유리해지는 판이 되니까. 결국 방어 변수보단 공격변수가, 위버보단 야타가 더 좋은 선택이지.
(팀원 변수도 있긴함ㅠㅋ)


8. 어디까지나 우리팀 케어를 1순위로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지만, 힐러는 힐만 해라. 딜 할거면 딜러해라. 같은 말도 안 되는 정치에 기죽지 말고, 힐케어 외에 지금 필요한 건 뭘까를 생각하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조합은 한명이 본대 위주의 힐량 높은 서포터, 파트너는 그 외 변수를 노릴 수 있는 서포터가 맞는 것 같아. 같은 영웅이라도 조합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 질 수 있는데 모이라, 키리코, 브리기테 등도 누구랑 쓰냐에 따라 메인힐이 될 수도 서브힐이 될수도 있다고 봐. 대회는 조합이 거의 정해져 있지만 경쟁전은 무조건 공식처럼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아.

암튼 광물 힐딱이들아 같이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