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만 돌리는 유저임

손목 부상 + 바빠짐 + 나이 듦 이슈로 

옵1 3900점에서 다이아 상위까지 티어 떨궜음

저것도 작년에 했던 경쟁이니까 지금은 더 못 할 수도



아무튼 그렇다 보니 깨닫게 된 게 있는데

못하는 딜/힐은 자기 지식으로만 상대를 판단하니까

탱커한테 답답함을 느낀다는 거임



알다시피 탱커는 쌍방 조합은 물론이고 아군과 적군의 포지션, 스킬, 하물며 상대 탱커의 성향까지 시시각각 파악해야 함

그런 거 파악하는 건 고티어 기준이라고? 맞음

나도 이제 실력 떨어져서 저런 게 파악이 안 됨

그러다 보면 판단이 늦어지고 원래 하던 플레이가 안 되니 답답하고 재미가 없고

뒤지고 나서야 아 저거 스킬 체크 못 했네 아 아군 위치가 저기였네



그래서 빠대 힐러를 몇 번 돌려보면

몸도 마음도 너무 편함

굳이 모든 스킬을 파악하지 않아도 됨 나한테까지 닿는 스킬은 몇 개 없으니까

아군 탱커나 섭딜 위치만 보면 되는데 섭딜은 애초에 잘 나오지도 않음

뚜벅이 탱 나오면 좀 더 뇌 빼도 됨 눈앞에 있으니까
아군 힐러가 사이드 안 가고 나랑 있으면 또 더 편해짐 혼자 물려 죽을 걱정 줄어드니까

시야 넓을 필요가 없음 그 정도만 잘 수행해도 승률 꽤 잘 나옴



이런 게임만 해오던 사람들한텐 그게 오버워치인 거임

얘넨 탱커를 몇 번 돌려도 어차피 그 시야로만 게임 함 오히려 탱커한테 정치할 명분만 생기지

그런 사람한테 대고 탱커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 자리 먹고 어쩌고

백날 설명해 봐야 의미 없음

우리 학생 때 그런 얘기 듣잖아

나이 들면 고생이다, 수능이 인생에 가장 쉬운 고난이다, 돌아보니 공부가 진짜 제일 쉽더라

막상 우리가 학생일 때는 꼰대 새끼들 지 일 아니라고 쉽게 말하네 싶었지만

좀 경험하다 보면 그 말을 왜 했는지 깨닫게 되는 것처럼



이걸 뼈저리게 느꼈던 때가 또 언제냐면

예전에 준빈이 방송 할 때였음

남극반도였는데 레킹볼 장인답게 거기서도 상상 못 한 코스로 진입해서 파드 찍고 살아나오고

상대 스킬 빠진 거 정확히 보고 들어가고 무빙이며 뭐며 진짜 화려하더라

그러다 진짜 누가 봐도 빡캐리한 장면이 있었음 킬로그는 딜러들이 올렸지만

레킹볼이 다 만들어준 장면


근데 게임 하는 내내 400명이 보는 채팅에 그 누구도 플레이에 대한 얘기가 없더라

그 사람들은 준빈의 저녁 메뉴나 좋아하는 디저트가 궁금한 거지

프로게이머의 플레이를 봐도 디테일이 뭔지 전혀 모르는 거임

왜냐면 그 게임 끝나자마자 바로 채팅 우수수 올라갔거든 비시즌에 뭐해요 슈는 자나요 좋아하는 스킨 있나요...



얘기가 조금 다른 데로 샜는데

아무튼 결론은

탱커가 왜 힘든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만이 탱커에게 돌을 던진다

이거임

물론 진짜로 이해 안 될 만큼 똥 싸는 탱커도 있지만, 그것까지 따지자고 이 얘기 꺼낸 게 아니니까 감안하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