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업라이징은 지난 여름 팀을 모을 때 오버워치 프로로써 이룬 게 적은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물색했습니다. 팀은 이러한 선수들이 겸손하고 코칭하기 쉬울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보조 코치 "Mini" Rollen Hamelin은 "자부심은 선수의 발목을 잡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자부심이 없는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그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 같습니다. 스테이지 3에서 업라이징은 오버워치 리그 역사상 10-0이라는 완벽한 경기 기록을 달성한 최초의 팀으로 등극했습니다. 게다가 업라이징은 현재 6개의 플레이오프 진출권 중 하나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결승전에 도달할 확률도 매우 높습니다.

우리는 얼마 전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수백 명의 팬을 위한 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보스턴으로 향한 이 팀과 동행했습니다. 그 와중, 업라이징을 우승팀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놀라운 팀워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질레트 스타디움의 따뜻한 환영 인파

질레트 스타디움 바깥에는 50명의 Kraft Group 직원이 서 있습니다. 화려한 검은색 전세 버스가 주차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환호를 시작해야 할까요?" 누군가 묻습니다.

"그게 좋을 것 같아요."

그들은 환호하기 시작합니다. 보스턴 업라이징의 주장이자 메인 탱커인 "Gamsu" 노영진이 버스에서 내립니다. 엄청난 환호에 놀라 발길을 멈춘 그는 안내를 기다립니다. 다른 선수들이 그의 뒤로 줄을 섭니다. 아직 유명세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어리둥절하는 매력적인 순간입니다.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 Kellex와 NotE

오늘의 첫 번째 일정은 공식 인터뷰 녹화 및 사진 촬영입니다. "Kellex" Kristian Keller와 "NotE" Lucas Meissner가 안내에 따라 춥고 조용한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자 Dave라는 프로듀서가 강한 뉴욕 억양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Dave는 지난 몇 년 동안 톰 브래디를 비롯한 수많은 풋볼 선수들이 앉았던 의자로 Kellex를 안내합니다.

Kellex에게 질문 세례가 쏟아집니다. 네, 그는 NFL이 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시청하지는 않습니다. 네, 보스턴을 좋아합니다. 고향이 생각나니까요. 네, 아버지의 날을 맞아 메시지를 남기고 싶지만 덴마크어로 말해도 괜찮은지 궁금합니다.

Kellex는 키가 큽니다. 최대한 무릎 위에 포개 놓은 손은 그가 말을 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의 발도 디딜 곳을 찾아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그가 대답하기 전에 가장 뜸을 들였던 질문은 보스턴 업라이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가족'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이어서 홍보 영상 녹화가 시작됩니다. Kellex는 요청에 따라 '우리는 보스턴입니다', '우리는 보스턴 업라이징입니다'라고 말해 보지만 뭔가 어색함을 그는 결국 '우리가 바로 보스턴 업라이징입니다!'를 외칩니다. 스튜디오에서는 그를 옆으로 세워 자신의 어깨를 돌아보는 15가지의 다양한 자세를 취하게 합니다. 으쓱하는 포즈와 엄지를 치켜 올리는 포즈에서도 같은 과정이 반복됩니다. 그는 엄지를 치켜 올리는 포즈를 가장 맘에 들어 합니다. 스튜디오에서는 그에게 메르시의 부활 애니메이션을 따라해 달라고 요청하고 20번의 시도 끝에 원하는 이미지를 뽑아냅니다.

Dave가 "양팔을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제안합니다.

Kellex가 두 팔을 올려봅니다. 마치 무거운 덤벨을 들어올리는 것 같습니다.

성실함과 빨간 머리가 매력적인 19세의 NotE는 Kellex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잠이 들 뻔합니다. 그는 포즈를 취하기 위해 눈을 뜨고 키득거리며 Snapchat 영상을 촬영합니다.

누군가 "'우리는 업라이징입니다'가 덴마크어로 뭔가요?"라고 묻습니다.

Kellex가 'Vee arr Uprising'이라고 알려줍니다.

"아, 없던 걸로 하죠."

다음은 NotE의 차례입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플라이니트 운동화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발가락만 빼고는 움직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전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NotE가 말합니다.

"아이스하키도요?"

"네."라고 NotE가 말합니다. "전 캐나다인에 소질이 없나 봐요. 심지어 푸틴(감자튀김 요리)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FIFA에 열중하는 Snow와 Kellex

30분 동안 뉴잉글랜드 레벌루션(New England Revolution)의 연습 경기를 시청한 팀원들 사이에서 축구의 열기가 살아납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Kellex는 "Snow" Mikias Yohannes에게 FIFA로 도전합니다.

"5-1로 이길까 봐요."라고 Snow가 말합니다. "불쌍해서 한 골은 봐줄 생각이에요."

감정이 드러나는 눈망울과 제멋대로 부푼 머리가 매력적인 Snow는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네 살이 되던 해에 댈러스에 이민을 왔습니다. 5학년이 되어 비디오 게임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열정적인 축구 선수였습니다. 현재 그는 오버워치 지원 플레이와 엄청난 직업의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경기가 시작됩니다. Kellex가 소리가 나지 않는다며 불평합니다. TV에 스피커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NotE가 뒤에서 Kellex의 귀에 대고 음향 효과를 냅니다. 하지만 딱히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군요.

Kellex는 경기에서 기회를 잡을 때마다 "지금이야!"라고 외치고

Snow는 공격을 막아낼 때마다 "그럴 리가!"라고 외칩니다.

Snow는 골키퍼로 경기장 반대쪽까지 공을 드리블하며 골을 넣는 데 성공할 뻔합니다. 전반전이 끝난 현재의 점수는 0-0입니다. Kellex가 메뉴로 들어가 선수들을 이리저리 교체합니다. Snow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확인합니다.

후반전 종료 시각이 다가오자 "Avast" Connor Prince는 "심지가 타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지."

Kellex가 수비수 주변에서 공을 드리블할 때마다 Snow는 "진정해, Kellex."라고 말합니다.

Snow가 수비수 주변에서 공을 드리블하자 이번에는 Kellex가 "진정해, Snow."라고 말합니다.

스타 젠야타 플레이어 "Neko" 박서현이 의자에서 잠이 듭니다.

결국 1-0으로 승리한 Kellex가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며 Snow에게 정중한 악수를 건넵니다. 모두가 박수를 칩니다.


질레트 스타디움 투어

스타디움 하부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패트리어츠(Patriots) 선수들이 경기 후 기자 회견을 열었던 방에 입장합니다. NotE가 단상에 올라갑니다.

그가 "질문은 없나요?"라고 말합니다.

Avast가 손을 듭니다. "뭘 사용했기에 머리카락에서 붉은 황금빛이 감도나요?"

President of Gaming인 "HuK" Chris Loranger가 소리 내어 웃습니다. "Avast가 여기 없었으면 우린 뭘 했을까?"

Avast가 고개를 끄덕이며 "훌륭한 질문입니다, 회장님."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한 말을 내년에도 꼭 기억해 줘."

Avast는 체격이 좋은 미국 남자이며, 예리한 눈빛과 텁수룩한 눈썹으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자아냅니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그는 팀의 심장이자 영혼으로 느껴질 정도이며, 사실상의 팀 대변인인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비록 이번 시즌에 출전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그가 없는 업라이징은 느낌이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우리는 패트리어츠 소속의 한 선수가 수박을 먹고 있는 빨갛고 파란 식당을 통과해 지나갑니다.

"음, 미안해요." 선수가 HuK에게 말합니다. "보스턴 업라이징이 뭐죠?’"

스타크래프트 II 프로 선수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HuK은 이런 상황을 즐깁니다. 그는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상세하고 열정적인 설명을 이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선수는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정말 관심이 있는 건지, 연기 실력이 뛰어난 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스쿼트 랙과 땀 냄새로 가득한 체육관에서 HuK는 32kg의 벤치프레스 앞에 무릎을 꿇고 장비를 두어 번 들어 올립니다. 나머지 팀원들이 손뼉을 치며 환호합니다. "Striker" 권남주가 자신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하지만 장비를 드는 즉시 포기하고 맙니다. 보조코치 Mini가 그의 자세를 교정해 줍니다.

금발로 머리를 염색한 한국인 선수, Striker는 얼굴에서 미소를 잃는 법이 없습니다. 리그 최고의 트레이서 플레이서 중 한 명인 그는 슈퍼스타의 입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과연 그가 벤치프레스에 성공했을까요? 네. 가까스로 성공했죠.



땀에 젖은 업라이징

이어서 팀은 질레트 스타디움의 경기장으로 내려갑니다. 수천 개의 빈 좌석에 둘러싸인 광활하고 고립된 잔디밭에서는 적막함이 감돕니다. 버블볼 위로 올라간 NotE와 "Kalios" 신우열이 서로 부딪힙니다. Gamsu와 Snow는 축구공을 차며 놀고 있습니다. Avast와 Kellex는 풋볼을 주고받습니다. Kellex가 팔 근육을 뽐내며 던진 풋볼이 완벽한 나선을 그리며 40m를 날아갑니다. "Mistakes" Stanislav Danilov, Neko와 Striker가 얘기를 나누며 서 있습니다. 그러다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의 마스코트인 팻 패트리어트(Pat the Patriot)가 등장하자 갑자기 상황이 겉잡을 수 없게 변하고 맙니다.

팻 패트리어트가 한국 선수들을 공포에 떨게 만듭니다. 마스코트를 본 적이 없나 봅니다. 팻 패트리어트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Kalios를 쫓아가며 하이파이브를 요구하고 버블볼 위에서 HuK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낮은 무게 중심 덕분인지 HuK가 결투에서 승리합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Kalios가 쓰러진 마스코트를 버블볼 주변에서 밀어 굴립니다.

팻 패트리어트가 떠나자 Avast는 "매년 실험실에서 마스코트를 키운다는 얘기가 있어."라고 말합니다.



업라이징 팬들과의 만남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졸면서 보스턴 도심에 도착해 보니 400명의 인파가 업라이징이 사인회를 열 Microsoft 매장 앞에 줄을 서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모인 휴게실에서는 여러 명의 Microsoft 매장 직원이 점심을 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사인회가 진행되는 동안 팬들의 선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보스턴 업라이징 유니폼을 입은 웰시코기 삽화 액자, 수많은 편지, 파란색으로 칠한 'NOTE' 나무 조각품, 병에 담긴 시라차 소스는 물론 집에서 직접 만든 문파이까지...

보스턴 업라이징의 스킨이 적용된 D.Va, 아나, 메이로 분장한 한 무리의 코스플레이어가 업라이징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자신들의 우상을 실제로 만난 느낌은 어땠을까요?

"생각보다는 어색했어요."라고 아나 분장을 한 팬이 말합니다. "하지만 저희 탓이었겠죠."

줄을 선 모든 팬의 입가에 미소가 어려 있습니다. 심지어는 2시간을 기다린 팬들조차 기분이 무척 좋아 보입니다.

사인회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피곤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400명 분의 사인을 마친 후에도 선수들은 악수하고 웃으며 사진을 찍으며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는 이렇게 큰 규모의 팬 이벤트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사인회가 끝나고 NotE가 팬이 쓴 편지 하나를 큰 소리로 읽습니다.

"당신은 멋진 선수이기 이전에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과연 실력보다 인성이 더 훌륭할까요?

그는 진지한 목소리로 "그랬으면 좋겠네요."라고 대답합니다.

팀과의 저녁 식사

HuK가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기로 합니다. 모두가 파스타를 주문합니다. 고된 하루를 마친 선수들은 무척 피곤하지만 선수들의 웃음과 농담은 끊이지를 않습니다. 선수들은 다음 날의 미디어 투어를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지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 만끽하고 있습니다.

Snow는 파파르델레 알라 볼로네즈를 포크로 둘둘 감아올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오버워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에요."

어쩌면 이런 마음가짐 즉, 자만하지 않고 자신할 수 있는 능력이 보스턴 업라이징의 궁극적인 차별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야 할 일은 하되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능력 말입니다.

오버워 치리그 경기는 Twitch, MLG.com 및 MLG 앱과 OverwatchLeague.com 또는 공식 오버워치 리그 앱에서 실시간으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