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나에리님)

 

 


"Saebyeolbe" 박종렬 선수가 제게 말하길, 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


우리는 그가 평소에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이었죠. 고향집에서는 박종렬 선수가 고등학생일 때 처음 만난 치와와가 아직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뉴욕 엑셀시어의 DPS 스타가 된 지금은 BB라는 이름의 시바견과 함께 살고 있죠. BB는 Saebyeolbe와 아내가 작년 오버워치 리그 출범 시즌을 위해 미국에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맞이한 새 가족입니다.

 

 

:: Saebyeolbe의 반려견 'BB' :: 

 

 

Saebyeolbe는 BB가 꼭 "딸 같다"고 말합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애착을 이해하겠죠. 반려동물은 가족이고, 가장 친한 친구이며 조건 없이 우리를 따라주는 동반자입니다. 가구를 몇 개나 망가뜨리더라도 우리에게는 소중한 존재지요. 반려동물이 우리의 기본적인 인간성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반려동물의 날을 기념하여, 저는 몇몇 선수들에게 함께 사는 귀여운 아이들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온 세상의 게이머를 하나로 묶는 주제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쁘네요.

 

 

 

 

LA 발리언트 공격 담당인 "Agilities" Brady Girardi는 작년 가을 어느 날 룸메이트인 "Kariv" 박영서와 함께 즉흥적으로 동물 보호소를 방문했다가, 회색 줄무늬 아기 고양이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그는 고양이에게 예전 룸메이트이자 팀 동료인 Grim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 Agilities의 반려묘 '그림' ::

 

 

"원래는 천천히 결정하고 다시 와서 데려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충동적으로 바로 데려오고 말았죠." Agilitie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준비해 둔 건 전혀 없었지만, 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정해버렸어요. 기다리고 싶지도 않았고, 나중에 다시 오면 다른 사람이 얘를 데려간 후일지도 모르니까요. 이 아이의 생김새나 버릇 같은 게 좋았어요. 아주 활발한 아이거든요."


 


:: Agilities가 첫눈에 반한 그 장면... ::

 

 

비슷한 이야기로, 항상 개를 키우고 싶었던 상하이 드래곤즈의 탱커 "Gamsu" 노영진은 올해 초에 드디어 기회를 잡았습니다. "동물 구조 웹사이트에서 수많은 개를 봤지만 제 눈에는 우니가 제일 예뻤어요. 그래서 녀석으로 정했죠."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저는 등산을 좋아해서 팔팔한 개를 찾고 있었는데, 우니가 딱이었어요."

 

 


:: Gamsu와 반려견 '우니' ::

 

 

Gamsu와 등산을 가거나 상하이 드래곤즈 팀 숙소에서 노는 등, 우니의 여러 가지 모험을 소개하는 우니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은 오버워치 리그 커뮤니티에서 가장 정신 건강에 좋은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강아지를 키우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책임감이 강해야 합니다. 물론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하고요.


"처음 두 달은 힘들었어요." Gamsu는 말합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개를 데리고 나가 똥오줌을 누게 해야 했죠. 요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제 우니가 변을 더 오래 참을 수 있게 돼서 좀 늦게까지 잘 수 있어요. 그래도 제가 하루에 3번 이상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집 안을 뛰어다니면서 온갖 물건을 물어뜯어 놓죠. 시간이 나면 항상 우니랑 놀아줘야 해요."

 

 

 

 

휴스턴 아웃로즈의 서포트인 "Rawkus" Shane Flaherty도 여기에 공감합니다. 그는 사샤와 키츠네라는 커다란 시베리안 허스키를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 일하면서 동물을 키운다는 건 꽤 힘들지만, 개 산책 도우미와 여자 친구 덕분에 아이들을 안에만 두지 않고 밖에 내보내서 놀게 할 수 있어요."

 

 

 

 

수고스럽긴 하지만 보람도 있습니다. "가끔 안 좋은 날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언제나 집에 가면 강아지 두 마리가 저를 보고 무척 반겨 주죠." Rawkus가 덧붙였습니다. "꼭 몇 달 만에 보는 것처럼요. 그러면 아무리 최악인 날에도 금방 기분이 좋아져요." Rawkus의 아웃로즈 동료이자 메인 탱커인 "Muma" Austin Wilmot은 반려동물이 자신의 인생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남자 친구가 키우는 시바견 료스케가 그렇습니다.

 

 

:: Muma와 '료스케' ::

 

 

"저는 평생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렸어요. 하지만 제 곁에는 항상 반려동물이 있었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우울한 날에는,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돼요. 끊임없이 단순 작업을 하거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정말 지치죠. 그런데 개랑 함께 있는 건 전혀 달라요. 제가 기분이 안 좋을 때 소파나 침대에 누워 있으면 료스케가 제 옆에 와서 웅크리는데, 그러면 기분이 훨씬 나아져요."


이처럼 반려동물이 주는 단순하고 든든한 유대감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동물 관련 콘텐츠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현상도 무시할 수 없죠. 동물들은 귀엽고, 사람들은 반려동물 이야기를 하길 좋아합니다. 게다가 엄청 재미있고 을 만들기에도 딱 좋죠.

 

 


 

 

"그림이 얼마나 귀여운 짓을 하는지 몰라요." Agilities는 열변을 토합니다. "외출하려고 배낭을 들고 나가다가 잠시라도 내려 놓으면 어깨 끈 사이에 쏙 들어가 버려요. 나가지 말라는 거죠. 제가 찍은 사진 500장 중에 400장은 아마 고양이 사진일걸요." (완전 공감되네요.)


발리언트 팀 동료인 서포트 "Custa" Scott Kennedy도 할말이 많습니다. 그가 키우는 고양이 보와 아리아는 Custa의 주간 소식에 사랑스러운 카메오로 등장하죠.

 

 

 

 

먼저 들어온 보는 "아리아를 졸졸 따라다니며 냥냥대는 붙임성 있고 소심한 고양이"입니다. 아리아는 Custa가 일하는 동안 보가 심심하지 않도록 6개월 전에 새로 들인 친구라고 합니다. "걔는 천재예요. 제 아파트에 있는 모든 것을 야금야금 챙긴 다음에 탈주하려고 하죠. 아리아가 두뇌를 담당하고, 보를 부하로 부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둘이 이미 아파트에서 세 번이나 탈출했거든요. 방충망을 발톱으로 뚫고 나간 거예요. 제가 아무리 막아 보려고 용을 써도 이길 수가 없죠."

 

 

 

 

Muma가 말하길, 료스케도 새로운 재주를 익혔다고 합니다. "그 녀석이 요즘 재밌는 걸 배웠는데, 침실이랑 화장실 문을 여는 거예요. 어찌나 잘하는지 문을 잠그지 않고 닫아만 놓으면 금세 열어 버려요. 전에는 제가 화장실에 있는데 녀석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옆에서 같이 볼일을 보더라고요."


저와 이야기를 나눈 모든 선수들은 어릴 적에 동물과 함께 자란 경험이 있습니다. Saebyeolbe는 가족 중에 치와와가 있죠. Custa는 십대 시절에 틸리라는 길고양이와 서머라는 이름의 개를 특별히 챙겨 준 적이 있었습니다. Agilities는 늘 개와 함께 자랐고, 지금도 휴가 기간에 개들을 만나러 갑니다.


Rawkus는 사샤와 그 형제인 이반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일 때문에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시던 아버지에게 선물받은 첫 반려동물이었죠. "걔들이 오던 날 밤이 아직 기억나요. 그때 전 아홉 살이었어요. 커다란 개집에 두 마리가 딱 맞게 들어갔죠. 커다란 선풍기를 달아서 바람을 보내 춥게 해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아이들은 시베리안 허스키인데 우리는 더운 플로리다에 살았으니까요. 그리고 아홉 살짜리 꼬마였던 저는 개집 속에 들어가서 두 마리 옆에서 같이 잠들었죠."

 

 


:: 샤샤 ::

 

 

반려동물의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인 정답은 있습니다. 항상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점,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친근하고 변함이 없다는 점, 제각기 다른 습관과 성격이죠.


"반려동물은 주인을 사랑하잖아요. 저한테는 그게 최고 좋은 점이에요." Gamsu의 의견입니다. "반려동물은 주인을 사랑해요. 언제나 변함없이."


Saebyeolbe의 경우, 소소하고 일상적인 행복에서 개를 키우는 낙을 느낍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BB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것. BB와 함께 운동하는 것. BB의 부드러운 털. BB의 발바닥 냄새... 응, 뭐라고요? 

 

 

:: BB와 털 뭉치 ::

 

 

"개 발바닥 냄새 맡아보신 적 있어요?" 그는 신나서 물었습니다. "냄새 진짜 좋아요. 구수한 흙냄새랄까. 전 개를 보면 발바닥 냄새를 맡는 걸 좋아하거든요. 이상한 짓 아니에요! 한국에는 그런 사람 많아요."


반려동물이 있어서 제일 좋은 점은? Agilities는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냥 엄청 좋죠. 과학적인 근거도 있어요. 15분 동안 개를 쓰다듬으면 스트레스가 좀 풀린다고 하잖아요. 행복해진다고요. 일생 동안 반려동물을 키운 게 절 더 행복하게 만들어줬어요. 항상 의리 있게 곁을 지켜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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