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부터 타운스퀘어 미디어(Townsquare Media)에서 발간해 온 <XXL 매거진(XXL Magazine)>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최근 발간한 25주년 기념지에도 아주 특별한 것을 준비했는데 바로 에미넴(Eminem)이 직접 쓴 에세이를 실은 것. 그는 해당 에세이에서 그저 돈이 필요했고 레드맨(Redman)처럼 되고 싶었던 커리어의 시작부터 약물중독, 앞으로의 목표 등을 이야기했다. 내용을 일부 발췌해 보자면,


- 내 중독 증세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건 아니었다. 우린 현관에서 술이나 마시며 랩 배틀하고 놀았을 뿐이었으니까. 내 첫 약물 오용의 출발점은 첫 앨범 발표 이후였다. (중략) 투어를 다녔고 사람들이 공짜로 약을 줬다. 잠시 동안 그걸 해본 다음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 벤지노(Benzino)와 비프가 있을 적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한 인터뷰에서 호스트가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난 그녀의 말을 단 한마디도 이해할 수 없었다. 50 센트(50 Cent)가 날 대신해서 모든 질문에 답해야 했다. (중략) 내 친구 프루프(Proof)의 죽음은 상황을 악화시켰고 [Encore]의 부진한 퀄리티와 앨범 유출로 나는 더 심하게 약에 중독되어 갔다.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 만약 내가 최고의 래퍼가 되는 것과 최고의 앨범을 만드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최고의 래퍼가 되는 걸 선택할 것이다. 그게 내가 랩을 해나가는 방식이다. "최고의 랩을 하는 것" (중략) 이 시점에서 많은 커다란 업적들이 이미 나에겐 일어났기 때문에 숫자와 차트에 크게 집중하지 않는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조이너 루카스(Joyner Lucas), 제이콜(J. Cole), 빅 션(Big Sean) 같은 이들을 지켜보고 그들이 어떻게 일을 진행해 나가는지 본다. 그들도 최고의 래퍼가 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 따지고 보면 나는 이 시점에서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고 명성이 어느 수준에 이르든 더 이상 바뀔 것은 없다. 여전히 랩하는 게 즐겁다. 그건 항상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여전히 글 쓰는 게 즐겁다. 나는 앞서 언급한 래퍼들을 바라보는 게 즐겁다.

- 난 이렇게 말하고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야, 난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최고의 래퍼로 남고 싶어. 하지만 다른 놈들의 헛소리를 듣진 않아. 난 누구도 건들 수 없는 존재야." 아니, 너가 자고 있을 때 누군가 너의 목을 취하러 올 것이다. 그게 내가 항상 랩을 좋아했던 이유다. 랩은 항상 진화하고 있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사실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따라가야만 한다.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자신의 발자취를 회고하며 현재도 끊임 없이 노력한다는 점에서 일부만을 번역했을 뿐이지만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몇 년간 그가 발표했던 앨범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미넴은 힙합 역사에 남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그의 에세이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xxlmag.com/eminem-interview-career-add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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