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포켓몬 셔플은 정해진 턴수/시간내에 최대한 많은 데미지를 내서 상대 포켓몬을 쓰러트리는 게임입니다. 따라서 방해를 제거하고 콤보를 많이 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미지를 얼마나 많이 내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메가가 메쿠쟈 같이 콤보유발이 워낙에 뛰어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유틸성 스킬만 가진 포켓몬들만 데려가는건 아무래도 점수를 내기가 어렵게 되죠. 이 글에서는 최고의 딜스킬인 업다운에 대해서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00. 업다운이란?

먼저 업다운 스킬에 대해서 알아보고 넘어가겠습니다. 본래 스킬파워 시스템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해당 포켓몬의 매치데미지가 *0.3~3배율로 랜덤으로 증가·감소하는 스킬이었습니다. 매치데미지가 일정하지도 않고 랜덤성이 강하면서 발동확률이 100%도 아니고, 무엇보다 최대데미지 3배가 뜬다고 하더라도 4매치시 80%확률로 3배 배율이 붙는 4개의힘+에 비해 그다지 나은게 없는 스킬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킬파워 시스템이 도입되고 나서 업다운 스킬은 포생역전을 겪게 됩니다. 스킬레벨 5까지 투자하는데 최소 요구치인 70SP밖에 들지 않고, 매치 데미지 배율도 *0.8~7.5까지 증가함에 따라 (공격력 100 기준)4매치시 평균적으로 1000, 운이 좋으면 3000에 가까운 데미지를 뽑아내기도 합니다. 발동확률도 50% / 70% / 100%로 준수하였기 때문에, 그 당시 많이 쓰이던 딜스킬이었던 4개의힘+, 무리만들기, 연속공격 등을 전부 밀어내고 딜 스킬의 최강자로 군림하였습니다.

 

콤보가 잘 터지지 않더라도 운좋게 x7.5배가 뜨면 해당포켓몬이 7~8콤보가 뜨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메가진화 준비턴이나 방해로 인해 콤보가 잘 유발되지 않더라도 업다운만 있으면 순식간에 이러한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업다운이 짧은 턴수에 적은 콤보로도 많은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방해제거는 3매칭 메진인 독침붕에게 전담하고, 랜드로스-괴력몬-굴벗후파 조합으로 포켓로드를 강제돌파하는 파티가 나오기도 했었죠.

 

 

 

01. 각 타입별 업다운 현황

이 탓에 각 타입을 커버할 업다운 스킬을 가진 포켓몬들을 수급하는 것이 유저들에게는 하나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셔플 제작진들도 업다운의 강력함을 인지하였는지, 스킬체인지나 맥스레벨업 등으로 업다운 스킬을 가진 포켓몬들을 계속해서 풀어주고 있지요. 각 타입의 방어상성별로 대응하는 업다운 포켓몬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독성을 위하여 85공 이하이거나 하위호환격인 업다운몬은 배제하였습니다)

 

 

 

02. 어떤 포케를 키워야 하는가

대응하는 포켓몬들은 많고 무엇을 키워야 효율적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맥스레벨업/스킬체인지 투자처 우선순위를 매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S랭크)

괴력몬은 5개의 타입을 커버할 수 있으며, 맥스레벨업 10개 투자시 공격력이 125로 업다운 포켓몬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노말을 찌를 수 있는 유일한 업다운입니다. 키워야할 포켓몬 0순위라고 봅니다. 랜드로스(영물폼)는 마찬가지로 5개의 타입을 커버할 수 있으며, 전기를 찌를 수 있는 유일한 업다운입니다. 실질적으로 주도가 되어 사용하는 타입은 2개이지만 괴력몬 등과 함께 2업다운 체제로 갈 수 있다는 선택의 폭을 넓혀줍니다.

 

 

(A랭크)

마릴리는 3개의 타입밖에 찌르지 못하지만 페어리가 찌르는 드래곤과 격투에 신통치 않은 녀석들밖에 많아서..(크리만 같은 녀석을 키우고 싶지 않다면)가장 범용성있게 사용할 수 있는 마릴리가 좋습니다. 염무왕은 무려 4개타입의 약점을 찌르지만 풀과 벌레 등의 타입이 보통 불꽃 or 비행 콤보팟으로 가기 때문에 괴력몬이나 랜드로스보다는 범용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맥스레벨업이 대응하기 때문에 불팟에 깡딜로 쓸 수 있으며, 콤보팟이 애매한 잡팟에서 큰 효용을 발휘하고 포켓로드에도 사용할 수 있는만큼 권장되는 업다운몬입니다. 굴레를 벗어난 후파는 찌르는 타입이 2개밖에 되지 않지만, 기본공격력이 90이나 되며 악이 찌르는 에스퍼/고스트에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습니다. 포켓로드에서도 필수포케로 사용되는만큼 투자순위는 우선도가 높은 편입니다.

 

 

(B랭크)

입치트는 3개 타입의 약점을 찌르지만 대부분이 괴력몬과 활동범위가 겹칩니다. 그럼에도 페어리를 찌르는 업다운이 입치트/단칼빙 뿐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답정너인 상황을 강요합니다. 못생긴 단칼빙보다는 메가진화도 있고 귀여운 입치트를 쓰는 편이 훨씬 낫겠죠. 에몽가는 물과 비행 2타입밖에 찌르지 못하나, 메인에서 스킬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마땅한 대체제가 없었으나 피카츄(화남), 무스틈니 등의 추가로 약간의 선택지가 더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애버라스를 키우기 싫다면 비행을 찌르는 업다운은 에몽가 뿐입니다. 무스틈니는 물을 찌르는 얼마없는 업다운이기도 하고, 맥업을 10개나 먹는 잉어킹을 키우기 싫다면 땅을 찌르기 위해 키워야하는 업다운 포케입니다. 예전에는 땅을 찌르는 업다운 중 90공 이상의 포켓몬이 없어서 단결 스킬을 가진 케르디오(일반)이 주로 사용되었었네요.

 

 

 

03. 다른 스킬과의 비교

업다운의 데미지 기대값을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쓰이는 105공격력, 스킬레벨 5를 기준으로 하며, 배율은 최소값이 x0.8과 최대배율인 x7.5의 중간값인 4.15배를 기준으로 하고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3매칭 : {105 x1(매칭보너스) x2(상성) x4.15(평균배율) x0.5(성공확률)} + {105 x1(매칭보너스) x2(상성) x0.5(실패확률)} = 540.75
· 4매칭 : {105 x1.5(매칭보너스) x2(상성) x4.15(평균배율) x 0.7(성공확률)} + {105 x1.5(매칭보너스) x2(상성) x0.3(실패확률)} = 1009.575
· 5매칭 : {105 x2(매칭보너스) x2(상성) x4.15(평균배율) x1(성공확률)} = 1743

 

4개의힘+과 무리만들기가 버려진(...)까닭입니다. 4개의힘+가 기본배율이 3배, 4스작까지는 x3.9배로 업다운의 완벽한 하위호환이며, 힘들게 120SP를 들여 5스작까지 마쳤다하더라도 배율은 x4.5배이며, 4콤보 시에만 발동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업다운 5레벨을 찍는데에는 최소 요구치인 70SP만 들이면 되지요. 평균 기대값도 높은 편이고, 운이 좋으면 8배에 가까운 데미지를 기대해볼 수도 있으며, 발동확률도 준수하고 투자요구 SP도 적으니 갓..업다운이라고 찬양할 수 밖에 없는 스킬입니다.

 

 

03-1. 단결

reddit에서 케르디오 주축의 물단일팟으로 포켓로드를 클리어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주목받게된 스킬인 단결입니다. 단결은 같은 타입의 포켓몬 수 만큼 30씩 추가데미지를 주는 방식입니다. 스작이 되지 않으면 낮은 발동확률 때문에 별볼일 없지만, 스킬레벨 5 기준으로 65% / 100% / 100%로 괜찮은 발동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6x6패널에 모두 같은 타입의 포켓몬이 있다고 가정하고 단결몬의 공격력이 105라면 아래와 같습니다.

 

· 3매칭 : {105 x1(매칭보너스) x2(상성)} + {(30x36)x0.65(성공확률)} = 912
· 4매칭
: {105 x1.5(매칭보너스) x2(상성)} + {(30x36)x1(성공확률)} = 1395
· 5매칭
: {105 x2(매칭보너스) x2(상성)} + {(30x36)x1(성공확률)} = 1500

 

물론 위와 같은 경우는 이상적인 경우에 해당하고, 요새 랭킹전이나 메인/이벤트 스테이지는 패널판이 깨끗하도록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방해가 있다고 가정하고, 기대값을 다시 구해보겠습니다.

 

 

· 3매칭 : (105x1x2) + {(30x24)x0.65} = 678 (업다운 540.75)
· 4매칭
: (105x1.5x2) + (30x24) = 1035 (업다운 1009.575)
· 5매칭
: (105x2x2) + (30x24) = 1140 (업다운 1743)

 

그럼에도 3/4매칭은 업다운보다 약간 더 기대값이 높은데, 5매칭은 업다운의 압승이로군요.. 다만 단결이 업다운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 파티구성을 한가지 타입으로 통일해야 한다
나. 퍼즐상단에 배리어가 있을 경우 빈공간이 생겨서 빈공간의 포켓몬 수만큼 딜로스가 생기게 된다.
다. 블럭, 바위, 배리어, 동료포켓몬 등의 방해가 심할 경우 힘을 쓰지 못한다
라. 추가데미지는 상성/파워업 적용을 받지 못한다 

 

특히 가의 이유와 라의 이유가 가장 치명적인데, 가의 조건때문에 메가레쿠쟈와 같은 범용성있는 메가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레쿠쟈가 들어가면 레쿠쟈가 차지하는 퍼즐 수만큼 딜로스가 발생하니까요. 그나마 붉은 갸라도스가 있는 물팟 정도가 범용성있게 쓰이는 편이죠. 라의 조건도 치명적인데, 이벤트 스테이지 특히 랭킹전에서 파워업의 2배 보너스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업다운의 기대값에 전부 2배를 시키고 단결 기대값과 비교해보세요. 엄청난 손해입니다. 단결이 업다운에 비해 갖는 장점으로는 상성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있으나, 포켓로드가 아니고서는 전부 상성팟으로 갈거잖아요?

 

단결 스킬을 가진 포켓몬들은 위와 같은 녀석들이 있는데, 케르디오는 고래왕의 하위호환이니 키운다면 고래왕을 키울 것이고 잉어킹이 비교대상이 될텐데, '맥스레벨업 5개 VS 맥스레벨업 10개 + 스킬체인지'이니 어느쪽이 효율적인지 따져보고 키우시면 되겠습니다. 크레베이스가 얼음 업다운이 없고 땅과 비행을 찌르기 때문에 키울 여지가 있어보이고, 강철톤은 강철메가몬이 입치트/메타그로스라서 기왕이면 입치트를 키우는 쪽이 더 나아보입니다. 무스틈니가 업다운이냐 단결이냐 고민이 많으실텐데 개인취향입니다만 저라면 업다운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그리고 메무킹이 없다면 무스틈니의 단결스체는 비추입니다)

 

 

03-2. 급강하

급강하는 매칭시 5배의 데미지를 입히며, 확률은 15% / 40% / 70%로 낮지만, 스킬레벨 5투자시 +30%가 되어 45% / 70% / 100%로 준수한 확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격력은 105 기준입니다.

 

· 3매칭 : (105x1x2x5x0.45) + (105x1x2x0.55) = 588 (업다운 540.75)
· 4매칭 : (105x1.5x2x5x0.7) + (105x1.5x2x0.3) = 1197 (업다운 1009.575)
· 5매칭 : (105x2x2x5x1) = 2100 (업다운 1743)

 

동일한 조건하에서는 급강하가 근소하게 업다운을 앞섭니다. 다만, 업다운의 SP요구량은 최소치인 70SP이고, 급강하는 최대요구조건인 120SP이니 어느쪽이 현명한지 따져보고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급강하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으로는 업다운이 운에 의해 낮은 배율이 뜰 수도 있는데(없다운)에 반해, 급강하는 일정하게 안정적인 데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로군요.

 

급강하 스킬을 가진 녀석들은 이 셋인데, 켄호로우는 맥업도 못먹는 80공이니 논외로 두고 나머지 둘을 따져봅시다. 비나방은 스킬만 빼면 단단지와 동일한 스펙을 가진 포켓몬으로, 단단지가 여러 업다운몬에 밀려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현재로써는 평가가 좋지만은 않은 편입니다. 벌레가 찌르는 악, 에스퍼, 풀에 각각 괴력몬, 굴벗후파, 염무왕이 대응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단단지보다는 확실히 쓸만하고 급강하 스킬의 특성을 살려서 사용할 가치는 있습니다. 무장조는 입치트와 비교가 될텐데 입치트가 15레벨이라면 무장조가 확실히 앞서지만, 20레벨까지 키웠다면 115공이 되어서 105공인 무장조보다 기대값에서 약간 앞서는 편입니다. 맥스레벨업이 부족한 현재, 굳이 무장조를 반드시 키워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물론 있으면 좋습니다)

 

 

03-3. 슈퍼볼트

슈퍼볼트는 '피카츄~화남~'의 전용스킬입니다. 원래는 발동확률도 낮고 화카츄가 70공이라 그다지 주목받는 스킬은 아니었으나, 화카츄가 맥업을 10개나 먹으면서 115공이 되면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화카츄의 레벨을 20, 스킬레벨을 5를 기준으로 하고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3매칭 : (115x1x2x15x0.1) + (115x1x2x0.9) = 552 (업다운 540.75)
· 4매칭 : (115x1.5x2x15x0.2) + (115x1.5x2x0.8) = 1311 (업다운 1009.575)
· 5매칭 : (115x2x2x15x0.5) + (115x2x2x0.5) = 3680 (업다운 1743)

 

슈퍼볼트의 배율이 15배로, 워낙 엽기적인 사양이라서 그런지 낮은 발동확률에도 불구하고 업다운(105공 기준)에 비해 기대값은 높은 편입니다. 동일타입인 에몽가와의 비교가 이루어질텐데, 낮은 발동확률, 들어가는 굿즈, 요구SP도 100으로, 여러가지로 종합적인 면을 고려해보았을 때 에몽가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풀투자시에는 굳이 에몽가를 키우지 않고 대용으로 써도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역시 확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메인이나 랭킹전보다는 시간제 스테이지에 많이 쓰일 거 같고, 메인에서 스작이 가능한 에몽가를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