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가 한게임의 품을 떠나 웹젠으로 서비스를 이관한지도 벌써 3달이 되어간다. 서비스 계약의 종료, 웹젠의 게임포털로의 입지강화 등 R2의 서비스사 교체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R2를 개발한 nhn게임스 또한 웹젠으로 이미 조직통합을 거친 지 오래. 어쩌면 R2의 개발사가 소속된 웹젠에서 서비스까지 맡는 것은 긍정적인 결과를 위한 방편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 서비스 이관이 얼마나 매끄럽게 진행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게임과 관련된 정보 제공이 삭제되다 시피한 공식홈페이지, 이후 일어난 잦은 서버 점검, OTP 서비스의 실종과 관련된 연이은 해킹 제보 등은 매끄럽지 못한 이관 절차의 결과였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까? R2 개발팀을 찾아가 웹젠에서 서비스하는 R2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가올 2011년 첫번째 패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리는 끝. 차근차근 서비스 안정화 하겠다



뭔가 말하기 힘든 복잡한 기업간의 사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웹젠으로의 이관 후유증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고. 개발팀의 차기 업데이트 준비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3월 정도에 테스트 서버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서비스 이관으로 사라진 OTP 서비스는 현재 준비중인 상태라고 한다. 업체 선정이 완료되어 빠르면 2월 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쉽지만 바로 되지는 않을 모양이다. 개발사는 계정 도용을 당하지 않기 위해 준비된 SC CARD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보안 강화를 위한 지정 PC 기능의 도입 계획이 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 다른 온라인 게임과 같은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간단한 정보만 제공되고 있던 공식 홈페이지 또한 전면 리뉴얼에 들어간다. 세부적으로 조금씩 업데이트를 하는 것보다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메인 페이지부터 새롭게 기획된다고. 특히 홈페이지와 관련된 유저들의 불만을 알고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그렇게 빨리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팀의 활동에 대한 불만도 전달했는데, 개발사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특히 계정도용과 관련해서는 한게임 서비스 때와 동일한 수준으로 '계정도용 전담 처리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유명 사이트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과 맞물려 계정도용 건수가 급증해 처리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한게임 서비스 때와는 다르게 최대한 체크를 해서 회수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을 목표로 하다보니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다고.



처리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R2 유저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만족할 수 있도록 좀 더 처리속도를 빠르게 하겠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오토와 관련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오토에 대해서는 웹젠 이관 후 벌써 1만 개 이상의 불법 계정이 단속된 상태라고 한다. 다만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블록되면 다시 신규가입을 해버리는 통에 티가 잘 나지 않는다고. 현재 신규 가입을 할 때 본인 인증을 3번 거치도록 강화한 상태인데도 그렇단다. 하지만 오토에 대한 강경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특히 벽을 뚫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오토 등에 대해 더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웹젠으로 서비스를 이관하고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이사 후 짐정리를 하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사를 하기 전에 미리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완벽하게 준비해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라도 짐정리를 끝냈다니 다행. 당장 눈 앞에 성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OTP 등의 보안 강화, 공홈 리뉴얼, 운영팀의 서비스 강화 등 웹젠에서 서비스하는 R2가 원래 모습을 되찾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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