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런던에서 들려오는 금메달의 낭보를 듣기 위해 새벽에도 TV 앞에서 올림픽 경기를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4년에 한 번이기는 하지만 같은 종목의 경기라도 가슴에 태극기를 단 선수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긴장하고, 흥분하고, 기뻐하고 아쉬워하게 됩니다.
한편 올림픽을 보며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이하 WOW 투기장) 종목도 국가 대표 간에 경기를 하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그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월드 챔피언쉽 시리즈, 스타2와 WOW 투기장 세계 최고 선수를 뽑는 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자국의 스타2와 WOW 투기장 국가 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대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8월 6일부터 8월 25일까지 매일 저녁 곰티비를 통해 스타2 월드 챔피언쉽 시리즈 한국 대표선발전이 방송됩니다. 또한, 8월 11일 오후 2시에는 WOW 투기장 한국 인비테이셔널이 곰티비를 통해 방송, 누가 한국을 대표하는 투기장 팀이 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타2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스타2 월드 챔피언쉽 한국 대표선발전을 꼭 보셔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케스파 소속 선수와 GSL 리거들의 경기를 가장 빠르게 직접 관전하실 수 있기 때문이죠. 8월 4일 열린 티빙 스타리그 2012를 마지막으로 스타2 개인리그를 진행할 케스파 소속 선수들의 실력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꼭 챙겨 보셔야 할 e스포츠 이벤트입니다.
WCS 한국선발전은 3선 2선승제의 토너먼트 방식이지만 한 번 진다고 해도 토너먼트에서 완전히 탈락하지 않습니다. 한 번 지더라도 패자조 토너먼트에서 다시 한 번 아시아 파이널을 위해 도전이 가능한 것이죠. 그리고 WCS 대표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는 상금과 함께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직행할 수 있는 시드까지 부여됩니다.
스타2 월드 챔피언쉽 시리즈 한국 대표선발전에 참가한 32명의 선수 중 상위 10명의 선수는 한국 대표로 선발되어 중국, 대만, 싱가폴 대표 선수들과 세계 대회 본선을 경쟁을 펼칠 위한 아시아 파이널에 진출하게 됩니다. 월드컵과 마찬가지 방식이죠. 아시아 파이널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스타2 월드 챔피언쉽 시리즈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자신의 국가를 대표하게 된 스타2 플레이어들은 대륙별로 진행되는 대륙별 파이널에 진출합니다. 북아메리카(캐나다, 멕시코, 미국), 남아메리카(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유럽(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 우크라이나, 영국),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로 나뉘어 대륙별로 대표 선발전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뽑힌 대표선수들은 11월 17~18일 양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지는 배틀넷 월드 챔피언쉽 상하이 2012에 참가하게 됩니다.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국가의 명예를 세우기 위한 마지막 결전이 벌어지는 것이죠. GSL과 대다수의 해외 대회에서는 여전히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하여 e스포츠 강국임을 증명하고 있지만, 최근 해외 대회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프랑스의 스테파노(Ilyes Satouri) 선수나 GSL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스웨덴의 나니와(Johan Lucchesi)등 외국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글로벌 파이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올여름, 한 손에는 시원한 맥주, 한 손에는 바삭한 치킨을 들고 숨 쉴틈 없이 진행되는 스타2 WCS한국 대표선발전, 그리고 WOW 투기장 인비테이셔널 멋진 경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서늘한 가을 바람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선수를 응원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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