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할게 없어서 짧게 써봅니다.

저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중 두가지는 

1. 왜 북해협정을 맺었냐

2. 왜 그리고 튀었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궁금해하는 분들이 이젠 안 계시겠지만, 어자피 대항 접은 마당에 뭔가 기록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나 싶어서 글을 씁니다.


1에 대한 답은..

안 까는 사람이 없던 - 심지어 저도 깝니다 - 네덜란드 의회의 안습한 투자력 때문이였습니다. 작년 7월, 그리고 8월에 북해 투자에 들어간 금액은 약 1500~2200억 정도인데, 그중 절반 가량이 몇몇 사람들에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스텔라시아, Musso, 조슈아, 라뷰타, 궈낭, 최정윤 외 몇분..을 빼면.. 투자금액은 거의 바닥을 기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뭐.. 누굴 까야하는지 답은 뻔한데, 닉을 거론하면서 까진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투자하라는 강요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강요를 해서 투자를 하게 되면, 그것은 게임이 아니라 일이니까요. 길드별로 도시를 정하자는 이야기도 철저하게 무시했습니다. 그거 그대로 도입했다가 망하는거 한순간이거든요. 안되는거 뻔히 알잖습니까.

그 후 NIS가 현질로 추정되는 투자를 하기 시작했는데, 네덜란드에서 저렇게 지를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절대로 북해협정은 시작하지조차 않았을겁니다. 외교란건 본래 전술적 우위를 전략적 우위로 가져가는 수단으로 활용되야 하는 것이니까요. 네덜란드가 투자를 해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고, 그 이후 투자력이 없어질 것이라는걸 뻔히 알았기 때문에 북해협정을 시작한것이고, (협정 안했으면 투자력이 급감해서 북해는 다시 잉글깃이 되었을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협정 자체에는 잘못된 부분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당시 투자단 모임에 참가하던 네덜란드 분들은 투자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_-;; 그러니 항구 3개라도 일단 주고.. 나중에 다시 싸우든, 3개로 만족하든, 잉글랜드에 더 얻어내든, (여기서 얻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1자라인 확보) 네덜란드 분들의 뜻이 언젠간 만들어지겠거니.. 생각한겁니다. 그리고 그 시점은 세컨드 에이지가 시작되는, 즉, 앤트워프의 네덜란드 문화권이 그 특수성을 잃어버리는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물론 협상을 해서 얻는게 없으면 협정은 물건너 가는거였죠)


2번에 대한 답을 해야겠군요.

아시다시피 NIS는 NOU가 재창설한 집단입니다. NOU = NIS + 사랑 인건 다들 아실거고요. 당시 저랑 마담드(수소)님은 극렬한 대립을 하고 있었는데, 성격차이도 그렇고, 네덜란드의 방향성 (궁극적인 목적은 뭐 비슷한 것 같지만) 에 대한  의견대립이 있었습니다. 전 그래도 과거 네덜란드 분들을 중심으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마담드님은 기존 네덜란드가 아닌, 새롭게 해쳐모아를 하면서 국가를 설립해야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NOU라는 길드연합의 설립 취지일 것이고, (즉, 기존 네덜란드로는 희망이 없었다는 뜻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NIS가 되고, 기존 네덜란드 체제가 통칭 자네회로 불리는 네덜란드 의회의 소멸로 인해서 네덜란드의 중심 세력이 되었죠.

지금 생각하면 제가 틀리고 마담드님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망명한 이유도 바로 그것과 관련이 있고, 제가 네덜란드를 잠시나마 이끌어 간 것도 그 이유였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담드님이 당시 네덜란드를 이끄려고 하지 않았던 이유도 기존 네덜란드 유저들을 믿지 않아서인 것 같다는 생각이...-_-;

저는 끊임없이 NOU를 해체하려고 시도했으며, 기존의 길드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길드연합과 같은 소모임, 혹은 국가안의 국가를 만들지 않고 참여하기를 바랬습니다. 사실 NOU가 본캐길드-육성길드-부캐길드 로만 구성되어 있었다면, 문제는 없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문제가 된 것은 '길드연합' 이라는 타이틀이였죠. 당시 엘도라도라던가 알고트상회 등에 연합제의를 한 것.. 을 볼 때, 다른 길드들을 끌어들여서 자신의 세력을 키우려는... 은 기존 체제를 무너트리려는 시도.. 가 맞다고 봐야죠.

결국 북해협정 이후 저는 물러날 뜻을 밝혔고, 다른 분들이 서로서로 모여서 의회를 결성해서 뭔가 잘 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별 일 없었어야 했고요. 국외적으로는 북해가 안정되어 있었어야 했고, 타국과의 관계도 그렇게 심각할 일이 일어나서도 안되었습니다. 문제는... NIS가 만들어진거죠.  이건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는, 네덜란드가 하나가 될 일이 요원해졌다는 것입니다. 지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쪽이 죽어서 다른쪽이 남아서 하나가 되어 보이는겁니다.

다른 하나는, NIS는 뭔가 자꾸 해나가고 있는데, 의회측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없어서.. 안해서.. 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람 하나가 일 좀 안한다고 망하는 나라는 사실 필요가 없죠. 위에 이야기했듯이 투자력도 높지 않은 분들이 국가 컨텐츠에도 별로 관심이 없으십니다. 결국 혼자서 의회를 지키고 NIS가 계속 커져가는걸 막고, 언제나 부르짓어도 다들 할 생각도 안하는 초보유저 유치(NOU에 문의해봤더니 그건 길드 내에서 하겠다고 바로 차인.) 도 해야하고... 

그래서 좌절하고 망명을 간겁니다.



아, 하나 더. 왜 대리투자 조항을 넣었냐.. 고 물으신다면,

그때 누가 네덜란드에 현질해서 수천억을 쏟아부을 사람이 있을것이라 예상을 할수나 있었겠습니까? 그런 일이 있을거라는 충분한 예상이 있으면 협상 왜 합니까. 그냥 부으면 되는거지(...)

당시에는 잉글랜드 투자력이 더 높았고, NOU는 투자력이 제로였으며, 잉글랜드의 개인투자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항을 넣자는데 바로 찬성한 것입니다.

후에 수천억이나 되는 금액이 북해에서 대리투자가 된 것은, 이미 이성이 아니라 감성적인 판단이 주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아무튼, 최근의 네덜란드의 약진을 보면서 상당히 착잡한 생각이 듭니다. 투자라는건 지속 가능한 투자여야 하는데, 그 투자가 지속 가능하기 힘들지 않을까 우려되서인데, 뭐, 이왕이면 이쁜 네덜란드 깃이 날리는게 좋긴 하죠.

저보고 입투다 입투다 하는데, 네덜이나 베네에서는 부끄럽지 않을 만큼 돈을 투자했습니다. 총 투자금액 약 1000억 근처에 수렴하네요. 실질적인 투자 기간이 4개월인걸 감안하면. 많다고 하긴 부끄럽지만, 그래도 남들에게 비난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접은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올려야 겠는데; 절 접게하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크크크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