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길들이기인가 예매를 했는데

늦어서 어쩔수없이 택시를 탔습니다.

백발의 할아버지셨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기다리 타서 그런지

기사님이

기: "버스가 잘 안오지요? 투표때문에 그래요 허허"

하시더라구요

마침 제가 투표끝나고 가는길이기도 하고

택시 기사분들은 투표할 시간이 계신가 해서 여쭈어보았습니다.

손:"투표 하셨어요?"

(따로 쉬지 못하는 대중교통, 아이들손님 상대직업, 기타 병원등등 분들은 못쉬시니까요)

기:"허허 하고 왔지요."

기:"그래, 시간도 있겠다. 잠시 뻘소리좀 할까요?"

손:"네, 그러죠^^"

(워낙 사람들과 얘기하는걸 좋아하고 직업이 그런것이다 보니 이야기 들어주는데는 익숙해져서 듣고 싶었습니다)

기:"제가 몇 번 찍었을거 같습니까?"

손:"글쌔요..^^; 원하시는 분 찍었겠죠."

기:"그게 구분법이 있던데요. 몰라요?"

손:"네""

기:"제 머리색이 어떻습니까?"

손:"흰색이시죠^^;"

기:"그래도 모르겠어요?"

손:"머리가 하얀 후보를 찍으신건가요? ;;"

기:"아~왜 요즘 젊은이들이 그럽디다. 머리가 하얗면 무조건 '1번' 찍는다고"

손:"아~네; 그렇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훈훈하던 모습은 어디가시고 전투모드로 돌입 하신 기사님

기:"근데 그런건 x까라 그러고 난 1번도 안찍고 2번도 안찍었다 이거야~!"

기:"오세훈 그 X8놈은 서민경재를 그렇게 빨아 먹는데 절대 되서는 안돼. 이 망할것 (카드 리더기)때문에 한달에 6천원씩 줘야해
손님들 편하라고 한건 좋다 이거야. 근데 경기도는 경기도비로 처리를 하는데 오세훈 그 X끼는 디자인 서울이다 어쩌구 저쩌구
하고 가든파이브 하고 멀쩡한 세종대왕님 만들어 놓고 보드대회 인가 뭐시기 하는데 다 적자나는 짓만 골라 하는데 그렇게 쓸바에야 차라리 경기도처럼 지원을 해줄 것이지. 그리고 이것도 (CCTV) 달라고 그래서 6만원씩 쓰게 하고 더러워서 빼먹을게 없어서 택시운전수들 돈을 빼먹냐고. 그 X끼는 안돼. 한명숙이도 되어봤자 그런 도둑X들 못잡아. 그래서 난 노회찬이 찍었어. 그 사람이 되면 바로 '장부 가지고 와바라' 해가지고 그간 빼먹은거 다 잡아내고 서울시에서 헛돈 쓰는거 없을거 같아."

손:"아주 똑똑한 사람이죠."

기:"근데 안될것 같아. 되면 좋을거 같지만 허허"

손:"그러게요 단일화 했으면 좋았을텐데..휴"

기:"저것도 중요한데 내가 저번 선거때 그 놈 있잖아."

손:"공정택이요?"

기:"그래 내가 그X끼 얼굴만 봐도 도둑X같이 생겨서 이 놈 되면 사고 치겠구나 했어. 역시나 였잖아."

손:"이번엔 잘 뽑아야 할텐데요."

기:"그러니까, 내가 저번 강남에서 고등학교 교감이랑 총무하는 듯한 선생을 태웠거든? 아 근데 그거 뭐야 밖으로 나가서 수업하는거 학습현장인가?"

손:"체험학습 이요?"

기:"그래 그걸 정하는 건가봐, 총무가 교감한테 '한 군데는 시설이 열약한데 쫌 준다고(뒷돈)하고 한 군데는 시설이 새로 생겨서 좋은데 주는게 적습니다. 어찌할까요 교감선생님' 하니까 그 교감이란 인간이 딱잘라서 '많이 주는데로 해' 이러는거야."

손:"저런.."

기:"그래서 내가, '거 여보세요. 그런건 당신네들이 화장실에서 속닥거릴 일이지 여기서 말하는게 아니라고' 했더니"

기:"택시기사가 손님이 말하는걸 끼어드냐고 그러는거야."

손:"음.."

기:"그래서 나도 귓구녕이 있고 학부형인데 댁들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냐!!!"

손:"와~잘 하셨어요"

기:"그때부터는 열이 받아서 막 싸우고 욕하고..결국 구위 간다는거 안내려주고 구리 가서 내려버렸지 ㅋㅋㅋㅋㅋ"

손:"ㅋㅋㅋㅋ"

이제 계산을 하고 내릴때가 되었습니다. 카드로 계산하고 싶었는데 아까 카드 수수료 얘기 듣고는..; 

그냥 현금으로 드렸습니다.

잔돈 조금 나왔는데 그냥 오늘 말씀해주신게 후련하고 재미있어서

잔돈은 됬다고 고맙습니다 하고 내렸습니다^^

근래에 만나신 어르신들중에서 가장 즐거운 얘기를 들은거 같네요^^

'어르신들은 생각이없다 무조건 1번이다' 라는 말도 할수가 없겠더라구요.

이런분 한분 한분이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드는것 같습니다.

훈훈한 하루 보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