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복사 제니 파동과, 이로 발생한 선의의 피해자들마저 무차별 제재하는 제작사의 막가파식 운영이 남긴 큰 상처가 여전히 아물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겁이 나서 일체의 트레이드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게임 진행이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하네요.

이 사건의 본질은 게임사의 관리 미숙으로 인한 아이템 복제 사건입니다. 당연히 이용자들에게 사과를 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조금이라도 관계된 모든 이용자를 가담자로 몰아가는 게임사의 태도에는 문제가 정말 많네요. 그리고 저도 이 문제가 궁금해서 아는 변호사 후배에게 물어 봤습니다만 답답하게도 법으로 다투기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이용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당장 생각나는건 소비자보호원 고발 정도인데, 아직 저도 이건 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네요. 이용자 숫자와 피해액의 규모가 적어 이슈화 하기도 쉽지 않고... 제가 이 게임을 왜 시작했나 스스로에게 물어본 한 주였습니다. 제가 라그나로크에 입문한 이유는 아기자기한 배경과 퀘스트 서사가 가장 컸네요.

아무쪼록 이 혼란이 빨리 수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4년 3월 4일 (월) - 판타스마고리카?


레벨 140이 넘으면 낙원단 공간이동사 앞의 판타스마고리카 홍보원이 퀘스트를 준다. 판타스마고리카는 유페로스의 신 유적지란다. 자세한건 낙원단장에게 물어보라는 안내원. 낙원단 건물 2층 제일 왼쪽 방의 단장실에 입장해 단장 알퀴엔을 만났다. 자신을 나일이라 불러달라는 알퀴엔. 리히타르젠의 레켄베르사에서 유페로스 아래쪽 유적을 발견하고 이를 발굴하는 사람을 모집한단다. 일명 프로젝트 판타스마고리카. 한참 설명하더니 초보들의 친구 라임에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라고 한다. 옆 방의 라임에게 말을 걸자. 라임은 아트나드 발굴단의 박사 아우레스를 소개시켜 준다. 아우레스는 자신의 발굴단이 나이든 사람이 많았는데 마침 젊은이가 지원했다며 썩 기뻐하는 눈치다. 심지어 내가 참여할 아트나드 발굴단장은 낙원단장 나일의 아버지 이안이 이끌고 있단다. 그리고 부녀의 사이는 최악. 발굴단 지원 뿐 아니라 부녀의 앙금을 해소하는 일도 맡게 될 모양이다. 입구는 유페로스에 있단다. 카프라 이동 서비스를 이용해 유노에 도착한 후 유페로스 입구로 이동했다. 


유페로스 입구의 안내원 엘리샤에게 말을 걸었다. 엘리샤는 리히타르젠의 레켄베르 본사 1층 서쪽 데스크의 레이트너에게 발굴단 등록 후 다시 찾아오라고 한다. 라임 이 자식… 이럴거면 그냥 처음부터 리히타르젠에서 등록부터 하고 가라고 알려주지. 다행히 비숍의 워프 가능지역에 리히타르젠이 있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엘리샤의 안내대로 본사 건물 서편에 있는 레이트너를 만났다. 레이트너는 옆의 안내원을 추근덕거리고 있다. 그래도 말을 걸면 친절하게 등록 절차를 마무리 해 준다. 이제 다시 유페로스로 이동이다. 엘리샤에게 다시 말을 걸어 등록 확인 절차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려 하면 엘리베이터가 고장났으니 직접 걸어가라고 한다. 뭐 이리 허술해. 별 수 없이 유페로스 유적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유페로스는 항상 올 때마다 미케닉 전직의 악몽이 떠오른다. 썩 오는 길이 내키지 않는 곳이다. 레벨 110 시절 유페로스 던전을 한참 헤맬 때 5시 방향에 뭔가 NPC 가 있던 것을 기억해냈다. 아마 그 곳이 판타스마고리카 입구일 거라 생각해 발걸음을 5시 방향으로 옮겼다. 빙고! 역시 예상 적중이다. 다만 유페로스 동쪽 폐허에 입장하자마자 만나는 정찰 로봇, 굴착 로봇들의 공격이 예상 이상으로 아프다. 비숍의 아숨프티오 버프를 둘렀음에도 평타 공격 한번에 1200 정도의 데미지가 들어온다. 몰리면 사망 확정이겠구나. 조심스럽게 6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목에는 정찰 로봇들이 군데군데 나타나 길을 방해한다. 액스 토네이도를 5번 써야 간신히 한 놈을 처치할 수 있다. 액스 토네이도 데미지가 55000 정도니, 두 녀석 모두 체력이 약 16만-25만 사이인 것 같다. 비숍의 비투페라툼으로 데미지 2배 디버프를 걸고 액스 토네이도를 써야 간신히 처치할 수 있다. 이래서 정상적인 진행이 되려나 모르겠다. 걱정이 슬슬 앞선다. 이래저래 유페로스는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던전이다. 힘들에 6시 방향에 도착했더니 레켄베르 가드는 정찰 로봇 10체를 토벌하라는 퀘스트를 준다.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맵도 둘러볼 겸 퀘스트를 수락했다. 다행히 몬스터들이 강력하기는 해도 숫자가 많지 않아 몰리는 일은 없다. 


다음 맵인 발굴지 외곽 터널에도 군데군데 정찰 로봇들이 길을 방해한다. 그래도 미케닉으로 패면서 비숍으로 쥬덱스를 난사하면 1:1 은 그럭저럭 뚫을 수 있다. 통로를 지나 발굴지 주거동에 입장했다. 입구의 나라에게 말을 걸어 발굴단 등록 절차를 마치자. 발굴단 이름은 아트나드다. 이제 입장을 위한 절차가 끝났으니 마을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자.


  1. 발굴단 등록 후 지휘장 루이스는 광장의 몬스터 처치 퀘스트를 준다.

  2. 마을 6시방향의 마그나툼 박사는 왕의 구두굽이라는 인스턴스 던전으로 입장시켜 준다. 

  3. 마을 6시방향의 인그라타A,B 는 미케닉 전용 아이템을 판매하지만 가격이 300-400만 제니 정도로 매우 비싸다. 또는 찰스턴 부품이라는 아이템을 모아가면 보상으로 교환해 주는 모양이다. 파일 벙커라는 미케닉용 업그레이드 무기가 있는 모양인데 입수법은 아직 모른다.

  4. 베루스 발굴지의 버려진 거주동 내부에는 집기가 잔뜩 있음에도 사람의 흔적이 없다고 한다.

  5. 발굴단장 이안은 광장의 기계 조사 퀘스트를 준다. 성격 더러운 노친네다.

  6. MARS_01 이라는 기계를 고치려면 낡은 연료통 1개가 필요하다.

  7. 베루스 시티의 민원서류에서 <OX> 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지만 뜻은 모른다.

  8. 멸망축복회라는 사이비 종교단체가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에피소드 14, 화염 분지에서 봤던 그 찌질이들.

  9. 거주지 1시 방향의 은의 왼발 마우라라는 정체 불명의 NPC 가 있지만 상호작용이 되지 않는다.

  10. 마을 원형광장에는 에피소드 14에서 만난 마크, , 알프, 마기, 타마린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허둥대고 있다. 엘리베이터 고장의 원인은 이 녀석들 때문인 듯 하다.

  11. 마을 원형광장의 치안대장 캐슬러멸망축복회의 테러 때문에 머리가 아픈 모양이다. 또한 치안대 대원들의 동향을 수집해 달라는 퀘스트를 준다. 

  12. 마을 원형광장의 스칼렛은 디미크를 토벌하고 낡은 철판 30개를 가져달라는 퀘스트를 준다. 아이템을 전달하면 엘리베이터를 수리해 유페로스 입구로부터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진다.


주거지는 뭔가 미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다. 최근 뉴스에서 봤던 화성 거주지 모형 느낌도 든다. 또는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바이오스피어를 모티브로 디자인 한 것일까. 단순한 중세풍 판타지에서 이런 미래느낌 물씬 나는 테마를 자연스럽게 섞을 수 있다니, 라그나로크의 이런 연출은 마음에 든다. 또한 베루스 유적지는 미케닉에게 유용한 장비를 얻을 수 있는 곳인 듯 하다. 


일단 오늘 탐험은 여기까지만 하고 마치자. 그나저나 앞으로가 걱정이다. 게임이 이제 ‘니 캐릭터는 약해 빠졌다’ 를 대 놓고 외치고 있으니.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62/57, 아크 비숍 레벨 162/57, 소지금 1090만 제니


2024년 3월 5일 (화) - 발굴단 일 돕기


낙원단 상급 퀘스트 중 160레벨 제한의 ‘유페로스 동쪽폐허’ 의뢰는 판타스마고리카 에피소드를 진행하며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보상이 엄청나다. 자그마치 경험치가 21,257,100/14,880,024 나 된다. 내용은 유페로스 동쪽 통로의 정찰 로봇 50체를 처치하는 일. 그렇다면 정찰 로봇의 그 강력함도 어느정도 납득은 된다. 다만 에피소드 순서와 보상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걸로 봐서는 라그나로크의 에피소드 퀘스트는 선형 구조가 아닌가 보다. 흠… 뭔가 이상한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퀘스트 동선이다. 뭐 어쨌든 이 퀘스트를 꾸준히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내 상황에서 당장 할 수 있는 낙원단 상급 퀘스트들은 꽃이 피어난 대지(130), 용의 둥지(130), 비프로스트 탑(140), 용의 둥지(140), 프론테라 지하감옥(140), 침공당한 프론테라(140), 락 릿지 광산(140), 유페로스 동쪽 폐허(160), 베루스 시티(160) 이다. 매일 정신없이 돌면 그럭저럭 레벨업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의욕이 생긴다. 먼저 낙원단 퀘스트부터 하고, 낙원단 퀘스트를 겸해 베루스 시티에서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될 것 같다.


낙원단 퀘스트들을 모두 마치고 베루스에 입장했다. 정찰 로봇을 50기 처치하고 가동제어장치를 이안에게 돌려줬다. 이 괴팍한 노친네는 ‘그 정도로 잘난체 하지 마라’ 라는 소리를 한다. 옆의 아우레스는 ‘이 친구가 말만 험하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며 둘러댄다. 보상은 경험치 90만/60만 정도로 소소하다. 이번에는 아우레스의 의뢰다. 로이드라는 젊은 친구가 광장으로 떠났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단다. 어차피 발굴단의 일 때문에라도 이제는 광장에 입장할 때다. 마침 사고뭉치 일당도 주거지 북쪽을 이리저리 들쑤시더니 광장으로 휙 가버린다. 광장으로 이동했다. 광장에는 수주할 수 있는 퀘스트들이 잔뜩 있다. 다만 선공 몬스터인 탐사 로봇, 수리 로봇, 멸망축복회 신도도 돌아다니기 때문에 안전을 충분히 확보하고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광장을 돌아다니면서 다음의 퀘스트들을 수주했다.



  1. 광장 입구 방랑 바드: 슈발츠발드 전역의 장소에서 이야기 수집. 미케닉은 리히타르젠, 비숍은 휘겔로 이동하는 미션에 당첨

  2. 치안대원 게레프: 멸망축복회가 설치한 함정 제거. 함정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바닥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심지어 갯수 카운트도 되지 않는다. 실패 확률도 있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3. 치안대원 스이덴: 돌 줍기.함정 제거 퀘스트와 마찬가지로 바닥의 ??? 를 클릭해 돌을 10개 주우면 된다. 실패 확률 존재. 다만 몬스터가 드롭하는 쓸모없는 돌 아이템과 같은 걸 얻는걸로 봐서는, 쿤룬 같은 곳에서 돌을 잔뜩 가져오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스이덴은 대화때마다 낄낄거리는걸 봐서는 주워온 돌을 멸망축복회 신도들에게 던질 속셈인것 같다.

  4. 치안대원 살그란: 불법홍보물 10개 제거. 잘 보이지 않아 맵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위치도 고정이 아니라 가장 성가신 퀘스트.

  5. 맵 11시, 12시 방향의 포탈은 발굴단 실적을 충분히 쌓은 뒤에 입장할 수 있음


광장에는 고양이족 로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기계의 잔해를 조사해 응집된 에너지를 빈 병에 10개 정도 담아오라는 부탁을 한다. 문제는 이 망할 축생이 빈 병을 주지 않아 이걸 구하러 발굴지 거주동까지 다시 걸어갔다 와야한다. 그래도 발굴지의 도구상인이 빈 병을 팔기에 먼 길을 가지 않아도 되는 건 다행이다. 에너지 채취는 함정 제거와 달리 실패확률이 없어 수월하다. 에너지를 수집하면 이안에게 결과를 보고하라고 한다. 주거지로 돌아와서, 먼저 

캐슬러의 치안대원 고충 해결 퀘스트를 완료하자. 120만 경험치를 보상으로 준다. 고생의 댓가 치고는 짜다. 그리고 멸망축복회 신도들을 제압하고 얻은 멸망의 증표포장된 봉투로 교환해 준다. 포장된 봉투는 30초간 랜덤 버프를 제공하는 아이템이다. 역시 소소하다.


아우레스에게 말을 걸면 드디어 발굴단 일일보고서 아이템을 준다. 이걸 매일 모아 지휘관 루이스에게 가져다 주면 평판이 오르는 구조인가 보다. 이번엔 이안의 신경질적인 호출이다. 뭔가 별미가 먹고 싶다며 정확한 아이템을 요구하지 않고 수수께끼 같은 힌트를 준다.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일단 참자. 루크로이드가 아마 알고 있을거라고 하니 다시 광장으로 이동이다. 루크고기 2개, 모라만다린 1개, 바나나 1개를 가져오라고 한다. 다행히 모라만다린안개숲 미궁폼 스파이더를 잡으며 몇개 주워둔게 있어 한시름 덜었다. 어차피 방랑 바드의 의뢰도 있고 하니 식재료를 구하러 각자 리히타르젠, 휘겔 마을로 이동한 뒤 이야기거리를 모으고 다시 유노에서 합류해 발굴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바드 퀘스트가 완료되지 않는다. 전혀 단서가 없어 답답하다. 어차피 일일퀘스트인걸로 봐서는 지나쳐도 무방할 것 같아 보류를 누르고 잊어버리자. 류크에게 식재료를 가져다 주면 모라마을 특산품인 비프 토스트로 바꿔준다. 비프 토스트를 이안에게 가져다 주면 의외로 이안의 표정이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실험동과 연구동의 출입 허가가 떨어졌단다. 그런데 마지막 탐사 퀘스트가 끝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아직 뭔가 다른 조건이 있나 보다. 이안은 이번에도 탐사 로봇을 잡고 가동제어장치를 20개 모아오라고 한다. 레벨이 맞는 덕에 가동제어장치는 비교적 잘 나오는데다 탐사 로봇의 경험치도 꽤 쏠쏠하기에 베루스 광장에서 열심히 가동제어장치를 모았다. 탐사 로봇은 간혹 커다란 고철이라는 아이템을 떨어뜨리는데 설명을 읽어보면 뭔가 Episode 15 의 보상과 연관된 아이템인 듯 하다. 그러나 아직 낡은 연료통을 구하지 못해 MARS_01 은 여전히 깡통 상태다. 퀘스트를 좀 더 진행한 후에 다시 찾아가야겠다.


광장 5시 방향에는 가 있다. 마을이 지나치게 깨끗하다며 뭔가 이상하다는 말을 한다. 의 제안에 따라 광장의 분수대를 조사했다. 마을은 왜 깨끗하게 비워진 것일까. 모두의 궁금증이 커진다. 다시 광장 11시 방향으로 이동이다. 마크와 주변 이야기를 하던 중 이번엔 타마린의 돌발 행동이다. 마기는 실험동을 가로막는 거대한 잔해 너머에 무언가 강력한 게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연구동과 실험동을 탐험하며 퀘스트를 모두 완료하면 다음 이야기가 이어지나 보다.


광장 11시의 그만은 소속을 밝히자 실험동으로의 입장을 허가해 준다. 12시 방향의 담화 또한 연구동으로의 입장을 허가해 준다. 이제 본격적인 베루스 탐사다. 퀘스트의 목표는 먼저 연구동을 탐사하는 일이다. 하지만 앞서 했던 낙원단 퀘스트에 시간이 제법 걸려 벌써 밤이 늦었다. 나머지는 내일 해야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63/57, 아크 비숍 레벨 163/57, 소지금 490만 제니


2024년 3월 6일 (수) - 프론테라의 봄


오늘은 정기 점검일이다. 평상시와 다르게 거의 9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한다. 프론테라 봄꽃축제라는 이벤트 컨텐츠 업데이트 때문이려나? 베루스 발굴지 퀘스트는 잠시 접어두고, 봄꽃축제 컨텐츠를 즐겨 보기로 했다.


접속하니 도착한 로덱스 메일에 유료회원의 자가한도 설정 관련한 이용약관 변경 공시가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숙지해 달라는 안내 메일이 와 있다. 그런데 첨부 물품이 달랑 젤로피 1개. 첨부물품이 없는 메일은 읽어보지도 않고 삭제할 수 있어 그걸 방지하려고 한 모양이다. 그런데 인심이 너무 짜다. 이왕이면 버프 아이템 같은거라도 넣어 주지.


프론테라에 도착하니 가로수에 벚꽃이 활짝 폈다. 2024년 올해는 3월 말쯤에 남부지방부터 벚꽃이 필 예정이라는데, 게임상으로라도 미리 볼 수 있으니 반갑다. 다만 벛나무 앞에 다다미가 깔려있는 걸로 보아 제작진이 벚꽃놀이를 일본식 꽃구경인 하나미를 모티브로 컨텐츠를 구현한것 같아 아쉽다. 한국식이라면 적당한 돗자리에 치맥일텐데 그런걸 구현할 여유는 없었던 것이겠지.


아무튼 프론테라 12시 방향의 기념비 주위에 이벤트 NPC 들이 있다. 퀘스트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12시 카프라 옆의 마법사 복장을 한 세리는 이벤트 담당자인 이브를 만나라고 한다.

  2. 기념비 바로 옆의 이브는 1분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이후 말을 걸면 축제 진행자인 레이스, 시트로넬라를 만나 축제 진행장까지 다리고 와 달라는 부탁을 한다.

  3. 레이스는 탄산수 자판이 옆에 짱박혀 있다. 자신의 스위츠 페어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빠 축제 진행따위 도와주지 않겠다며 꼬장을 부린다.

  4. 시트로넬라는 4시방향 인형상인 위에 있다. 자신은 멜론 페스타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멜론도 봄에 꽃이 핀다며, 봄꽃축제 보이콧을 선언한 레이스의 의견에 따를지 말지 애매하다는 말을 한다. 이후 이브에게 상황 보고.

  5. 이후 레이스, 시트로넬라가 이브 아래쪽에 등장

  6. 둘의 만담을 모두 듣고 이브와 대화

  7. 자판기 옆의 아세로라와 대화. 행복한 알 축제도 봄 축제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이후 자판기 사용 가능.

  8. 시트로넬라 옆의 파란색 포링 새콤이와 대화


새콤이와 대화를 끝내면 퀘스트를 세 가지 준다.


  1. 이 달의 연구: LV150 이상 식물형 몬스터 100 개체 토벌

  2. 상시 데이터 수집: 사육장 로스트밸리 에서 몬스터 20 개체 토벌. EP 17.2 를 클리어해야 한다고 한다. 큰일났다.

  3. 스윗츠 드롭프스 접목: 프론테라 필드에 돌아다니는 스윗츠 드롭프스 10개체 토벌

사육장 로스트밸리 퀘스트는 아직 에피소드 17을 시작조차 못했기에 당장 할 방법이 없다. 이번 주말에는 시나리오 퀘스트를 주구장창 밀어야 하는구나.


또한 식물형 몬스터는 라그나로크 내의 네비게이션 정보가 부실해 외부 사이트인 divine-pride.net 을 이용해 검색해봤다. 베루스 발굴지의 수리로봇이 레벨 155에 식물형이란다. 기계류는 무형인줄 알았는데 낚시였나. 아무튼 이벤트 퀘스트와 낙원단 퀘스트를 진행할 겸 베루스 발굴지를 돌며 목표를 달성했다. 프론테라의 달콤이에게 다시 말을 걸면, 달콤이 코인을 3개씩 얻고 퀘스트가 끝난다. 벚꽃 아래의 마법 자판기에서는 꽃가지 50개와 달콤이 코인 50개를 의상으로 교환할 수 있다. 강한 위력의 소비아이템들도 판매하지만 아직 내 주머니 사정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의상 아이템은 별다른 능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딱히 퀘스트를 열심히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공짜 아이템이니 많이 얻어둬서 나쁠 건 없겠지. 이벤트 기간은 약 3개월 정도로 매우 길고, 매일 달콤이 코인을 얻는다면 이론상 얻을 수 있는 코인은 최대 600개 정도다. 의상이 15개니 코인을 750개 정도를 모아야 한다. 꽤 막막한 숫자다. 몇개까지 바꿀 수 있을까… 아무튼 내일 다시 이벤트 퀘스트에 도전해야겠다. 프론테라 필드 곳곳에 스위츠 드롭프스가 출현한다는데, 20분 정도 프론테라 남쪽을 돌아다녀봤지만 두 마리 정도밖에 구경하지 못했다. 사람이 조금 한산한 시간대에 다시 돌아봐야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64/57, 아크 비숍 레벨 164/57, 소지금 490만 제니


2024년 3월 7일 (목) - 좌절


봄꽃 이벤트 퀘스트 수행 겸 베루스 발굴지 북쪽 필드의 연구동에 입장했다. 연구동 입구의 케로첼은 필드에 흩어진 월간 브리간 잡지사 기자들의 위치를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탐사로봇 터보와 수리로봇 터보의 방해를 헤치며 온 맵을 돌아다녔다. 또한 지도 곳곳의 흐트러진 문서를 조사하면 메모리 레코드라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아마도 이안 박사가 설명해 줄 수 있을거라고 한다. 어차피 낙원단 퀘스트의 목표기도 하므로 맵을 탐사할 겸 느긋하게 구석구석 확인했다. 다만 케로첼의 퀘스트 외에 특별한 목표는 없어 보인다. 거주동으로 다시 이동했다. 이안메모리 레코드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진다. 그리고는 메모리 레코드를 재생할 플레이어를 낙원단장 알퀴엔으로부터 받아오라고 한다. 그런데 알퀴엔은 자세한 이야기는 낙원단 사무실에서 하자고 한다. 이 여자 귀찮게 구네… 별 수 없으니 낙원단 증표를 이용해 낙원단 사무실로 이동했다. 알퀴엔에게 말을 건 다음 레코드 플레이어를 달라고 요청하면 ‘거절한다’ 며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 아오 성가셔 죽겠네. 그래도 재차 재촉했더니 베루스 시티에서 다시 보자고 한다. 발굴지로 돌아가자… 연구동에서 레코드 플레이어 5개를 추가로 더 회수한 다음 알퀴엔에게 돌아갔다. 알퀴엔레코드 플레이어를 세팅해 준다. 내용을 들어볼 수는 있지만 별다른 단서는 없다. 아트나드라는 이름이 왜 나오는지 이안에게 보고하고 궁금증을 해결하자. 정작 이안도 영문을 모른단다. 이번엔 실험동에 입장해 메모리 레코드를 좀 더 모아오라고 부탁하는 이안. 실험동으로 이동이다. 


실험동 입구에는 가 서 있다. 아무래도 실험동만 막혀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일행. 퀘스트 안내에 따라 실험동 중앙으로 이동하면 프룻이라는 공순이가 있다. 프룻은 지하벙커에서 뭔가 재미있는 걸 가져와 달라는 부탁을 한다. 중앙부 아래쪽의 문명 탐사원시간의 틈이라는 인스턴스 던전을 생성해 준다. 지도에 다른 사람들도 많은 걸로 봐서는 뭔가 인기있는 곳인가 보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입장했다. 인스턴스 던전 안의 연구원은 2진수 문제를 낸다. 중학교 수준의 수학 문제다. 스위치는 제일 오른쪽 [스위치 8] 부터 [스위치 1] 까지 각각 2의 0제곱부터 2의 7제곱 자리를 나타낸다. 코드는 20이니, [스위치 4] 와 [스위치 6] 을 켜고 실험시설 안으로 입장하자. 실험시설 가운데에는 입자 가속기라는 장치가 있다. 실험 도중 뭔가가 잘못된 것인지 미확인 생물체라는 이름으로 황금 도둑벌레가 등장한다. 문제는 이녀석이 리플렉트 쉴드라는 데미지 반사기술을 쓰는데다 몇대 때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5000 데미지의 4연타 공격을 하는데 여기에 두 캐릭터 모두 누워버렸다. 몬스터 정보를 보니 화속성에, 아숨프티오 상시 발동이니 수속성 무기로 빠르게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다시 실험동 내부로 들어가 문명 탐사원에게 말을 거니 역시 예상대로 시설이 불안정해지니 어쩌구 하면서 인스턴스 던전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 그리고 알고보니 이 던전은 다양한 형태의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 곳이라 한다. 아직 캐릭터가 충분히 강하지 않으니 나중에 도전해야겠다. 다시 실험동으로 이동이다. 원래 목적지인 지하 벙커로 이동하자. 맵 한 가운데에서 프룻을 만난 다음,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지하벙커 조사원 베리티를 만날 수 있다. 베리티는 목적을 말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지하 통로로 이동시켜 준다.


지하 통로 입구에는 마크가 기라디고 있다. 또한 악취나는 좀비, 악취나는 구울 같은 몬스터들이 배회하고 있다. 일반 좀비, 구울보다 체감상 10배 정도는 강한 것 같다. 그래도 공격 속도가 느려 상대하기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지상보다는 상태가 깨끗하지만 언데드가 돌아다니는 걸로 봐서는 이 언데드들은 이 지하벙커에 피신했던 생존자들의 처참한 모습인 것 같다. 보이는 족족 성불키셔 줬다. 지하 벙커는 좁은 통로에, 방이 다양해 자칫 길을 잃기 쉽지만 한 방향으로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조금만 집중하면 탐색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퀘스트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 한 막다른 방 앞에서 알프를 만날 수 있다. 알프는 뭔가 좋지않은 기운이 느껴지니 조심하자는 말을 한다. 알프의 안내에 따라 지하 터널로 입장이다.


지하 터널의 막혀있는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 뚫고 들어온 통로가 막혔으니 이제는 더 깊은 안 쪽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막다른 방의 끝에 도달하면 과거의 기록을 담은듯 한 이상한 조각을 발견할 수 있다. 정황상 지상의 폭발을 피하고자 지하로 숨어들어온 일련의 무리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긴 지하생활 동안 점점 죽어갔던 모양이다. 한참을 더 헤매며 깊숙한 곳으로 이동했다. 이상한 조각의 기록 또한 슬슬 열화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오류 복구, 신체 기능 정상’ 같은 기록이 나타난다. 통로를 계속 헤맨 끝에 막다른 방에 도착. 타마린은 아무래도 아까 만났던 구울, 좀비들이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일 거라는 추측을 한다. 온전한 기계부품, 중력 안전 장치 아이템을 획득하고 닫힌 방의 문을 열었다. 마크의 안내에 따라 마지막 방 인스턴스 던전에 입장. 시작하자 마자 대량의 기계부품의 공격에 두 캐릭터 모두 누워버렸다. 아 놔… 아무래도 낙원단 장비로 도전하기에는 불가능한 곳인가 보다. 며칠간 얻은 정보에 따르면 에피소드 17을 진행하고 일루시온 장비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은데 EP 15 난이도가 EP 17 클리어 기준에 맞춰져 있다는건 뭔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정찰 로봇들의 강력함이라던지 퀘스트 시작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제는 확신이 든다. 무리해서 EP 15 를 계속 진행하기 보다는 먼저 EP 17 을 진행한 다음 다시 돌아와야 하나 보다. 의욕이 빠르게 떨어진다. 뭐 좋게 생각하자. 어차피 봄꽃 이벤트 하려면 EP 17 을 해야 하니.


일단 마지막 방 탐사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메모리 레코드 5개 회수하는 퀘스트라인만 마쳐야겠다. 실험동에서 지하 벙커 입장후 직진했다. 실험 기계가 잔뜩 있는 원형의 방 책상 아래에서 메모리 레코드를 회수할 수 있었다. 알퀴엔에게 돌아가서 재생했더니 여전히 의미없는 소리만 나오더니 레코드 파편 아이템을 획득하며 재생이 끝난다. 이안에게 레코드 플레이어에 대해 보고하면 당분간 메모리 레코드를 회수하는 일을 부탁한다며 퀘스트가 끝나버린다. 아무래도 베루스 시티 에피소드의 거의 막바지인 모양인데 아까의 기억 때문에 마지막 방에 재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단 한숨 자고 내일 EP 17부터 먼저 진행한 뒤 다시 돌아와야겠다. 퀘스트 마지막 목표인 T_W_O 의 정보를 찾아봤더니 레벨 165, 체력 4800만, 공격력 5000, 초당 2회 공격 및 강력한 침묵공격을 해 대는 모양이다. 스포일러까지 당해버렸다. 여러모로 좌절스럽다.


유튜브 영상을 보니 승리의 날개귀라는 아이템이 중간에 거쳐가는 용도로 쓰기 좋다고 한다. 노점에 130만 제니에 올라온게 두 개 있어서 샀다. 출혈이 조금 크기는 하지만 아직 이 정도면 버틸만 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이제 돈을 어디에서 벌지… 꽃이 피어난 대지의 맨블릿이 주는 요정의 날개가 개당 1000 제니 정도로 제법 비싼데, 레벨 135-145 대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서 그거나 주구장창 캐야 하나… 시계탑 지하에서 오크 이빨을 캐라던데 거기는 사람이 너무 붐벼 효율이 떨어진다. 일단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 보고, 이후에 돈벌이를 고민해 봐야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64/58, 아크 비숍 레벨 164/58, 소지금 230만 제니


2024년 3월 8일 (금) -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아쉬운 점들


그간 게임을 진행하며 느낀 것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불합리한 점들이 제법 많은 게임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오래 된 게임이라 낡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특히 비선형적인 에피소드 진행 구조는 사람을 매우 황당하게 만든다. 캐릭터 레벨 100이 넘어가면  EP 16 이 시작되는데 낙원단 내에서 이계로 진입하는 순간 EP 14 스토리라인 시작이다. 문제는, EP 14는 레벨 100 - 150 을 대상으로 설계한 퀘스트인데 레벨별 아이템 드랍 페널티 때문에 레벨을 너무 많이 올리면 퀘스트 진행이 갑자기 막힌다는 것이다. 꾸역꾸역 진행한다 하더라도 다음 에피소드인 EP 15 부터는 몬스터 레벨이 170 정도로 급상승한다. 반면 EP 16은 체감상 진행 권장 레벨이 100 - 130 정도다. 아무래도 EP 14 - EP 16 개발 당시 제작사에 무슨 일이 있었거나, 아니라면 총괄 디자이너가 생각이 없었거나.


또한 레벨 중간중간에 만나는 일루전 던전의 난이도 또한 가혹한 편이다. 레벨 100, 120에 접근하는 일루전 페이욘, 얼음동굴은 어떻게던 진행할 수는 있지만 이즈루드 심해, 구양궁은 낙원단 장비로는 사실상 진행이 어렵다. 이 지점에서 많은 초보들이 좌절하고 게임을 그만두는 모양이다. 나도 간혹 다른 분들이 달아주는 댓글이 없었다면 아마 이 쯤에서 헤매다가 때려치웠을 것 같다.


EP 15 의 낙원단 일일 퀘스트 보상이 엄청난 편이어서 어떻게던 레벨을 올릴 수는 있겠지만 드롭률 페널티가 있는 이 게임 특성상 무턱대로 레벨을 올렸다가 퀘스트가 막히는 불상사도 염려된다. EP 16과 17의 권장 퀘스트 레벨과 캐릭터의 레벨이 안 맞기라도 한다면 그때부터는 아이템 획득을 위해 몬스터를 수십, 수백차례 반복해서 잡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지루하다. 특히 화염분지의 소니아, 불벅의 사례를 생각하면 이건 사실상 제작자가 플레이어를 농락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2023년 한해 제작사의 영업이익도 좋았다던데, 그리고 중국에 판호도 발급받아서 회사 사정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왕이면 이런 과거의 퀘스트들을 전반적으로 손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을 2개월간 체험하며 발견한 라그나로크에 바라는 개선점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수집품 회수 퀘스트 전면 개편. 목표 아이템을 몬스터가 자동으로 드롭하도록, 또한 레벨 페널티에 제한이 없도록 바꿔야 한다. 뭔가를 30개, 50개, 128개씩 모아오라는 퀘스트는 레벨이 한참 지난 시점에서는 그야말로 고문이 따로 없기 때문

  2. 생체던전 3층 난이도 조절. 140레벨대 몬스터들 중 생체던전 3층은 유독 몬스터가 매우 까다로운데, 낙원단 퀘스트에 낚여서 들어가는 초보자들을 좌절시키기 딱 좋다. 아니라면 낙원단 퀘스트에서 생체던전 3층은 제거하는게 맞겠다.

  3. 낙원단 최상급(?) 아이템 제공. 대략 레벨 140-170 사이에서 유용한 정도의 사양이라면 좋겠다. 아니라면, 레벨 140 이후 더 좋은 상급 아이템으로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을 인게임 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렸으면 한다. 현재 라그나로크의 레벨 150-200 은 초보자 절단구간이라는 슬픈 별명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제작사는 과연 알까, 모를까? 하루 2-3시간 플레이 기준으로 레벨 15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개월 정도인데, 초짜들 상대로 두,세달 장사해먹고 말 게 당연히 아니라면 이 부분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4. 노점 시스템 폐지, 상세 조건별 검색이 가능한 경매장 시스템 도입. 현재 라그나로크의 노점 시스템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나에게 필요한 아이템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을내의 수 많은 노점들은 그저 방해물에 지나지 않는다. 카탈로그 검색으로 아이템을 구입하라는 친절한 안내가 있으나, 초보에게는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다. 일단, 무슨 아이템을 구해야 하는지 알지를 못하는데 무엇을 검색한단 말인가. 특히 장비능력이 많은 것을 차지하는 이 게임에서, 초보자가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구입해 사용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하라는 핀잔도 들었는데, 애초에 게임에 필요한 정보를 게임 외에서 얻어야 한다는건 넌센스다.

  5. 네비게이션 기능 강화. 일부 수집품 및 기념품 획득 퀘스트들은 획득경로를 전혀 알려주지 않아 이 또한 divine-pride.net 같은 외부 사이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잘 검색되지 않는 몬스터와 NPC 도 부지기수다. 네비게이션 창 크기도 좀 크게 키우고, 아이템 획득 방법도 제공해 주도록 개편했으면 좋겠다.

  6. 미케닉 전직 퀘스트 난이도 조정. 전직퀘스트 맵에 나오는 디미크의 레벨은 77이지만, 실제 공격력은 레벨 130대 정도다. 아이템과 요령이 없는 초보자에게는 거의 하지 말라고 하는 수준. 비숍 전직과 비교해 보면 이는 명백한 난이도 조절 실패다.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7. 퀘스트 완전 포기 기능 추가. 보류중인 퀘스트도 종류가 너무 많아 뭘 나중에 할지, 아예 안 할지 고르기 어렵다. 앞으로도 할 예정이 없거나 실수로 수주한 퀘스트를 완전히 포기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8. 에피소드 퀘스트 14 및 15 기본 클리어 상태로 변경 또는 난이도 조절이 시급함. 낙원단 퀘스트를 따라가면서, 레벨 100에 도달하면 자연스럽게 동선이 프론테라 연회 퀘스트로 연결된다. 프론테라 연회 퀘스트는 에피소드 14와 15에서 마왕 모로크를 토벌한 이후의 이야기인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에피소드 16 중간에 14나 15로 빠지는 구간이 있다. 문제는 예전 컨텐츠들의 각종 달성 조건이 현재의 라그나로크 시스템과 동떨어져 있어 시간대비 보상이나, 조건을 맞추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다. 심지어 에피소드 15 부터는 난이도가 급상승해 낙원단 장비만으로는 솔로 플레이로는 진행이 불가능하다. 에피소드 14와 15 의 주요 퀘스트들 달성 조건을 크게 완화하거나 아니라면 이미 완료된 걸로 처리해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마왕 모로크 토벌 기념 연회 중에 난데없이 마왕 침공에 대비한 연합군 결성과 투쟁 이야기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9. 락 릿지 지역 월드 이동권 이용가능하도록 변경 및 세계지도 등록. 유독 로컬라이징 맵들 중 락 릿지는 세계지도에서 보이지 않는다. 퀘스트 플롯상 딱히 비밀 지역이라는 설정도 없는데, 개연성을 위해서라도 지도에 나오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락 릿지 광산 던전의 몬스터 개체수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 현재의 락 릿지는 캐릭터의 빠른 육성을 돕는다는 낙원단 퀘스트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지역이다.

  10. EP 16 의 보상 아이템인 명예의 증표, 슈발츠 명예의 증표 창고 보관 가능하게 변경. 이미 예전 컨텐츠이므로 2024년 현재 시점에서는 의미없이 인벤토리만 차지하는 아이템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버리기도 아까우니 창고로 이동할 수 있도록 창고 이동제한을 해제해야 한다.


뭐 제작사가 이런걸 모니터링 하는지 아닌지 알 길은 없다만 게임 초반 및 중반의 불합리만 개선한다면 현 30-40대 대상으로 앞으로도 쭉 장사해 먹기 어렵지 않은 게임으로 보이는데, 제작사의 생각이 궁금해질 따름이다. 일단 당장 서비스 종료를 할 것 같지는 않다만… 이용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좀 더 보여준다면 좋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64/58, 아크 비숍 레벨 164/58, 소지금 230만 제니


2024년 3월 9일 (토) - 리벨리온의 도우미


일루시온 아이템을 얻은 뒤 EP 15에 재도전해야겠다. 어차피 사육장 로스트밸리 입장 때문에라도 EP 17 을 빨리 클리어 해야 한다. 기억을 더듬어 EP 16 시점으로 되돌아가자. 프론테라 별궁 서쪽의 네리우스 가문의 방에 찾아가면 스피카, 스키아 쌍둥이 자매가 리히타르젠에서 자신들의 호위기사를 만나라고 한다. 이번 프론테라 황제 붕어사건의 뒤를 캐기 위해 슈발츠발드 공화국과의 연합 작전의 연락병 및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리고 그 전에 슈발츠발드 공화국의 안정을 위해 암약중인 조직, 리벨리온의 협력을 이끌어내자고 한다.


리벨리온은 아인베흐 어딘가에 잠복해있다고 한다. 먼저 허허실실 작전임을 어필하는 요원 레이지와 아인베흐에서 합류했다. 리벨리온 기지내의 꼰대들과 할머니들을 설득 후 본격적인 퀘스트 라인 시작이다. 아인베흐의 리벨리온 기지 내부에는 하트헌터 가드 처치, 전단지 배포, 유실물 수거, 탄광 내에서 수집품 회수, 다과용 음식아이템 심부름같은 다양한 퀘스트들이 있다. 다행히도 퀘스트들은 대부분 어렵지 않은 편이다. 리벨리온에 적대적인 세력인 하트 헌터들을 토벌하는 의뢰는 목적지인 아인브로크 1시에 이동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에피소드 퀘스트의 안내에 따라 아인브로크 호텔로 이동하면 프론테라 왕성 연회장에서 만났던 하이네 공자 니힐이 나를 반겨준다. 공화국 정보부와 리벨리온의 합작, 그리고 내가 돌격대장이 되어 반체제 단체 하트헌터를 토벌하는 것이 퀘스트의 주요 플롯인가 보다. 다시 아인브로크 북쪽 필드 1시 방향에 도착해서 리벨리온 대원들에게 말을 걸고, 하트헌터 군수기지 인스턴스던전에 입장했다. 던전 자체는 레벨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중간중간 길을 가로막는 폭발물 처리 기믹이 진행을 가로막지만 당황하지 말고 구역을 잘 뒤져보면 힌트를 금방 찾을 수 있다. 던전 중간에는 하트헌터 이블이라는, 예쁘장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큰 낫을 든 몬스터가 공격해 온다. 


하트헌터 군수기지를 점령한 뒤 루키에게 말을 걸면 내부정리가 끝난 하트헌터 군수기지에 입장시켜준다. 내부의 키메라를 제압하라는 퀘스트를 추가로 수주하고 하트헌터 비밀기지인 베르너 연구소에 진입한다. 연구소 내부의 키메라들은 다른 상인계열인 알케미스트가 소환하는 호문클루스 처럼 생겼다. 아무래도 이 연구소는 인공생명과 관련된 어떤 금기의 실험을 진행하는 곳인가 보다. 키메라들은 나를 발견하면 거의 즉시 파워업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격력이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레벨은 낮지만 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레벨 130 대에 여기 바로 왔으면 꽤 고생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연구소 내부에는 독성 강화 키메라라는 보스 몬스터가 있는 모양인데 이미 싸늘한 무덤으로 변해있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연구소 제일 안쪽에는 중추실 이동 포탈이 있는데 이번에도 인스턴스 던전이다. 다만 1인 던전이기 때문에 파티를 해산하고 각자 진행해야 한다. 


중추실 내부에는 이미 모든것을 포기해 버린 미치광이 과학자 아이젠 베르너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보여주겠다며 방해해온다. 통로에 전시된 표본에는 각각 황혼(OT-Wxx00c3b), 소녀(MT-Wxx0ax2-1), 노을(OT-Wxx4d4dff), 여명(MT-Wff_01v), 귀향길(OTM-Wxff01), 고독(MT-Wxx00c46), 바다(MT-Wxc1c1b), 영원(MT-Wx267b), 모순(MT-Wxx023-f1), 기쁨(OT-Wxx01-c), 장미(MT-Wxx00b21), 순수(MT-Wxx0s57b) 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색깔과 코드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걸로 보아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나 보다. 그리고 역시 이는 퍼즐의 힌트였다. 제시된 키워드와 반대 색깔의 단어를 고르면 된다. 퍼즐을 풀고 중추실의 가장 안쪽에 이동이다. 베르너는 자신의 역작이라며 세이렌 윈저를 보여준다. 아무래도 이 자가 생체 실험 던전의 악몽을 만들어 낸 원흉인가 보다. 리히타르젠 생체실험은 이미르의 심장조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강화시키는 실험이란다. 베르너세이렌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지만 말을 듣지 않자 도망친다. 그리고 세이렌은 생체연구소 던전의 모험가들은 그저 원본 실험체를 열화 복제한 몬스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진실을 전하며 사라진다. 이후 LV170 이상에게 권장되는 추가 전투 퀘스트가 있다고 하는데 궁금하지만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 중앙 실험동을 빠져나온 후 다시 입장해 ‘전투 진행’ 을 누르면 괴상하게 생긴 늑대 모습의 귀염둥이가 있다. 그리고 이 녀석은 이름과 다르게 매우 강력한 공격을 퍼부어 온다. 특히 출혈 상태이상을 자꾸 걸어오기 때문에 SP 회복이 되지 않는다. 머리 위에 뭔가 캐스팅 바가 뜨면 18000대의 강력한 공격을 예고하는 것이다. 즉시 피한 뒤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상대했다. 그리고 이 녀석은 종종 스피드업을 쓰는데 이 때는 액스 토네이도가 거의 박히지 않기 때문에 상대하기 매우 애먹었다. 혹시나 싶어 하얀포션을 480개 미리 준비해 가서 다행이었다. 약 20분동안 포션을 200개가량 쓰고 어찌저찌 클리어는 했다만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1인 인스턴스 던전에서 진행하는 전투 퀘스트가 계속된다면 잘 진행할 자신이 없어졌다. 암즈 캐논 스킬의 최대출력이 액스 토네이도보다 높으니, 1인 던전은 아이언맨 변신으로 해결해 보고 싶은데 아직 스킬레벨이 2라 JobLv 62 이후에나 생각해 볼 전략인 것 같다.


귀염둥이와의 사투를 마치고 아인브로크 호텔에서 니힐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보고했다. 잠깐 흘러가는 대화에서 생체연구소의 몬스터들이 룬 미드가츠 왕국에서 슈바르츠발드에 보낸 외교 사절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외교단을 리히타르젠의 반체제 집단이 납치해 생체 실험을 가하고 죽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인데, 현실 세계에서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이건 전쟁 명분이다. 제작진이 스토리를 너무 크게 벌린 것 같은데 어떻게 메꿨을지 이후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마왕 모로크때처럼 용두사미로 끝날 지 어떨런지. 니힐은 프론테라 왕성에서 이후 일정을 논의하자며 프론테라로 이동시켜 준다. 하이네 별궁에 도착해 테라 글로리아 회수 보고를 마치고 테스와의 이야기를 위해 하트헌터 군수기지로 다시 이동했다. 테스는 그간 고생했다며 슈발츠 명예의 증표를 보상으로 준다. 그 옆의 루키귀염둥이 처치 일일 퀘스트를 주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 수락하지 않았다.


연구소의 세이렌이 준 가죽 주머니를 열어보면 6개의 아이템이 나온다. 각각 프론테라의 기사 윈저, 성 카피톨리나 수도원의 수녀 마가레타, 모로크의 가일 마르비츠, 페이욘의 헌터 셰린, 유노의 대장장이 클레버에게 돌려주면 소소한 경험치와 유품 주인의 안타까운 배경 설정들을 들을 수 있다. 기사 세이렌, 마법사 카트린느는 남매, 블랙스미스 알트아이젠과 헌터 셰실은 각각 연인, 어쌔신 에레메스와 프리스트 마가레타는 서로 썸을 타는 관계였었나보다. 씁쓸한 소식을 뒤로 하고, 원래 목적인 퀘스트 진행을 위해 프론테라의 하이네 별궁으로 이동해 니힐을 만났다. 앞으로 기업 특작이 있을때마다 나를 부르겠다는 말과 함께 작별인사를 건내는 니힐. EP 16의 끝이다. 중간에 귀염둥이를 상대하느라 진을 너무 뺀 건지, 갑자기 의욕이 저하된다. 원래 사육장 입장을 오늘 중으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캐릭터 스펙이 좋지 않아서인지 게임에 거의 6시간을 쏟았더니 더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66/59, 아크 비숍 레벨 166/59, 소지금 230만 제니


2024년 3월 10일 (일) - 기업의 위기


EP 17은 어떻게 시작하는 걸까… 실마리가 전혀 없다.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웹 브라우저를 켜고 라그나로크 EP 17 퀘스트를 검색해보았다. 니힐과의 대화 이후 아인베흐 리벨리온 기지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면 된단다. 리벨리온 기지 입구에 도착하면 리벨리온 대원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인브로크 총알탄 야옹이라는 술집으로 오라는 대원의 안내에 따라 다시 아인브로크로 갔다. 술집은 아인브로크 1시 방향 구석진 곳에 있다. 떠드는 사람, 주정을 부리는 사람 등 내부 분위기는 평범한 술집이다. 술집 구석의 리벨리온 대원들은 레벨 200, 215, 230 이후 수주할 수 있는 퀘스트를 주는 것 같다. 어른의 구역 어쩌고 개폼잡는 NPC 를 지나 안쪽 방에 들어가면 테스닐렘이 기다리고 있다. 얼핏 보기에 닐렘은 그냥 마법사와 똑같이 생겨서 처음에는 NPC 인지 몰랐다. 닐렘은 코르와 루두스 지역 탐사를 도우러 왔다고 한다. 테스와 대화하자. 테스는 양동 작전을 위해 리히타르젠에서 공작을 계획한단다. 그리고 나는 그 동안 루두스의 문제 해결을 부탁한다. 테스의 안내에 따라 루두스로 이동했다. 루두스 입구는 아인브로크 북-동 필드의 서쪽에 있는데, 유노에서 아인브로크까지 걸어다니면서 지나쳤던 지역이라 크게 헤매지 않고 한번만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구의 리벨리온 대원에게 말을 걸면 루두스 던전 1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던전 입구 옆의 USU 리더 엘레나에게 말을 걸면 수상한 격벽 너머에 무엇이 있나 확인해 보라고 한다. 벽 입구의 루키는, 이 3중문이 지나치게 견고하다며 진입할 수 있는 다른 통로는 없는지 확인해보라고 한다. 벽을 군데군데 조사하며 정찰나온 리벨리온 대원들의 말에 따르면 아무래도 이 곳은 처음에는 공장으로 지었다가 나중에 교도소로 개조한 시설인것 같다. 조사 결과를 루키에게 보고했다. 루키는 이 곳의 문은 밖에서 누군가가 스위치를 조작하지 않으면 안쪽에서는 절대로 열리지 않는 구조이므로 나오고 싶을 때는 벽 안쪽에서 자신을 호출하라고 알려준다. 이제 굳게 닫힌 문 너머에 입장하자. 격벽 너머는 본격적으로 몬스터들이 출현하는 지역이다. 몬스터들은 마치 생체 실험이라도 당한 양 외형이 하나같이 다 흉측하게 생겼다. 엘레나의 부탁에 따라 몬스터들을 제압하고, 결과를 보고하자. 엘레나테스에게 조사 내용을 보고하라는 말과 함께 코르 코어라는 아이템을 준다. 설명을 읽어보면 핵심 부품이라니 잘 챙겨둬야겠다. 격벽 안쪽에는 2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있는데 여기 등장하는 상급 하트헌터 사나레는 LV 168, 액스 토네이도를 무려 10번이나 써야 쓰러진다. 지금 내 상태로는 도저히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침이라는 아이도 있는데 연구소에서 실험체로 선정되었다가 그대로 버려진 모양이다.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이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아침이쥐의 꼬리 10개를 가져달라고 한다. 아… 망할 레벨 페널티 때문에 더럽게 안 나올텐데 벌써부터 짜증이 솟구친다. 어차피 당장 아이템을 구할 길도 없으니 아침이 밥 퀘스트는 일단 나중에 하기로 했다. 전에 어떤 분이 조커 카드로 도둑의 ‘스틸’ 스킬을 쓸 수 있으니 그걸 구해두라는 조언을 해 주셨던 걸 기억했다. 노점을 검색해 보니 어떤 사람이 카드를 40만 제니에 팔고 있어 프리스트로 급하게 마을로 돌아가 카드를 구입했다. 그리고 헬리온의 눈 퀘스트 하면서 얻었던 나일로즈[1] 에 카드를 조합했다. 언제 시간 내서 프론테라 지하수로의 타로우에게서 쥐꼬리를 잔뜩 모아둬야겠다.


아인브로크로 돌아왔다. 테스는 루두스는 뭔가 실폐한 폐기물을 은폐하는 장소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안쪽에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잔다. 안쪽에는 고압적인 태도의 리벨리온 리더 에스트와, 기업의 부사장 카야가 현 상황에 대해 옥신각신 한다. 에스트는 기업 부설 연구소 레겐쉬름 탈환을 왜 기업에게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리벨리온들이 도와야 하냐며 잔뜩 골이 난 모양이다. 기업쪽 요원 아스의 말에 따르면 레겐쉬름을 점령한 조직은 기업의 경호경비대라고 한다. 그 리더인 슐랑이 기업을 배신하고 자신의 조직을 하트헌터라 명명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비밀방을 나와 리히타르젠으로 향했다. 기차가 리히타르젠과 연결되어 있으면 좋을 텐데. 비공정은 비행 경로가 랜덤이라 리히타르젠, 휘겔은 갈 때 마다 항상 오래 기다려야 해서 참 번거롭다.


리히타르젠 도착 후 11시 방향의 기업 건물로 이동했다. 레겐쉬름 연구소 내부에는 하트 헌터와 같은 모습의 변절자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레벨 167인 시점에서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루트를 따라 쭉 이동 후 중앙 회의실에 도착하면 구속당한 실험체라는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다. 제어장치를 조작해야 하는데, 제어장치의 불꽃 색깔과 일치하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몬스터 ‘슬픈 크로브’ 는 꽤 강한 물리공격과 파이어 볼트를 퍼붓지만 비숍과 미케닉의 협공으로 어렵지 않게 쓰러뜨릴 수 있었다. 상황 정리 후 아스에게 말을 걸어 아인브로크 총알 탄 고양이 주점으로 다시 이동했다. 테스에게 연구소 내의 일을 보고하고, 아까 개폼잡던 아재 와일드에게 말을 걸면 방 안쪽으로 이동시켜 준다. 방 안쪽에는 레이지가 있다. 카야, 아스레이지의 건들거리는 태도가 썩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정부 관계자와 기업측의 스파크를 내가 중재해 주는 모양새다. 카야, 레이지의 합동작전을 이끌어낸 뒤, 아인브로크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 옆에서 레이지의 개드립을 들은 뒤 비공정의 1등석을 이용해 리히타르젠에 도착했다.


레이지는 이번 수사는 빈민가 출신인 레켄베르 직원 패트릭 카우프먼의 행적을 쫓는 일이란다. 통계에서 가장 평범한 샘플이 전체를 대변할 확률이 높다며 이번의 수사는 대부분의 실종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단다. 패트릭 카우프먼의 행적을 따라 빈민가로 이동했다. 회사에 들어간 뒤 소식이 끊긴 아들 패트릭을 걱정하는 엄마, 아무 일도 없을거라며 부사장인 카야에게 연신 굽실거리는 아빠. 씁쓸한 모습이다. 빈민가를 뒤로한 채 레켄베르 본사로 이동했다. 여기서도 수상한 실종 소식이다. 그러나 기업측 인사인 카야, 아스는 아직도 이 상황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레켄베르 본사 로비로 이동하자. 본사 직원은 일 잘하고 성실한 패트릭이 마음에 들었지만 연구소에서 몸 성하고 일 잘하는 친구들만 전환배치를 시킨다며 나름 불만을 이야기한다. 당연히 연구소가 있는 본사 별관에 가 봐야겠지? 본사 별관에서 패트릭은 신설 연구소로 갔다는 직원의 증언과 함께, 여기서부터 자신의 조사가 막혔다며 투덜거리는 레이지. 카야도 몰랐던 내용이라며 진상을 조사해 보겠다고 한다. 레이지의 실실거리는 말투에 자신도 모르게 수긍하는 아스의 약간 맹한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덤. 이제 부사장이 통솔하는 기업 인사팀 사무실로 가자. 인사팀 관계자는 부사장이 평소에 갈 일이 없는 곳에 돌아다닌다는 제보를 받아 패닉에 빠진 모양이다. 카야는 직원을 잘 타이르고 문서 보관실로 가보자고 한다. 문서 보관실에서는 신설 연구소장 맥도널이 직접 패트릭을 인계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다른 전출자들의 기록도 휴가를 연말에 몰아서 사용했다는 등 패트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록을 확인했으니 이제 맥도널 연구소로 이동이다. 퀘스트의 끝은 어디인 걸까?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67/60, 아크 비숍 레벨 167/60, 소지금 210만 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