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확률 조작 문제로 참 정신없네요. 악의적인 조작인지 게임사의 단순 실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볍게 넘어갈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넥슨은 110억 정도의 과징금을 얻어맞았던데, 개인적으로 넥슨 회사 규모에 비해서 액수가 너무 적은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라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간다는 영화 대사처럼, 큰 댓가를 치르게 해야 애초에 게임사에서 실수 안 하려고, 설령 실수하더라도 발견 즉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일 텐데요. 

비록 게임 입문한지 세달도 안 된 초짜긴 해도 저도 바보는 아닌 만큼, 최근 그라비티의 막가파식 뒷처리가 썩 달가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보호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맛을 좀 보여줘야 정신 차리려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슬슬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제(24일)는 공기도 맑고 날도 따뜻해서 산책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봄기운과 함께 3월을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3월 18일 (월) - 아이언맨 변신


이번에도 인벤의 모 님께서 +9 개방된 복수자, 대량의 물약, 캐논 볼, 투구 하단 주사기 아이템을 지원해 주셨다. 주사기를 장착하면 포션의 회복량이 100% 증가한단다. 내가 주로 가는 렙업 사냥터는 대부분의 몬스터들이 무속성 또는 독속성이라 홀리 캐논볼이 좋을 것 같다. 다만 사육장은 다양한 몬스터들이 있기 때문에 플레어, 라이트닝, 홀리, 스톤, 아이스 캐논볼을 상황 따라 스위칭해야 한다. 사육장에서 오래 있으면 머리에 쥐가 날 듯? 암즈 캐논 한발에 300제니 정도 드는 셈이니 하루에 대략 30만제니 정도 소모할 것을 예상하고 동선을 계산해야겠다. 다행히 아이언맨 슈츠는 10000제니로 저렴하니, 돈 없을땐 고성에서 돈을 충당하는 식으로 해봐야겠다. 피타야들을 상대하기 위한 각종 속성 캐논볼을 2000발씩, 마도기어 연료 4000개를 구입했더니 소지금이 또 순식간에 15만 제니가 되어버렸다. 돈 다 떨어질 때 쯤 수집품 팔아서 다시 연명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사냥터로 나섰다. 킬이 늦어지면 곧 돈을 많이 쓰게 되니, 바싹 집중해서 플레이해야겠다.


평일 저녁은 시간이 많이 없어 글래스트헤임 - 뒤틀린 시계탑 3층 - 베루스 발굴지 - 루두스 - 사육장 순서대로 도는데 오늘은 특히나 저녁 늦게까지 일이 있어 고성 본관과 2층 회랑만 돌았더니 벌써 밤 12시다. 우려와는 달리 아이언맨 상태에서도 힐은 못 받지만 레노바티오의 자동 회복은 계속 들어온다. 물약값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어 다행이다. 문제는, 조커 클립을 장착했을 때의 스킬인 ‘스틸’ 을 쓸 수 없다. 때문에 귀한 수집품을 주는 엘리스나 심연의 기사에 스틸을 걸 수 없는 점은 아쉽다. 2층 회랑 입성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암즈 캐논 성능 시험을 해 봤다. 액스 토네이도 데미지가 66000 - 71000 사이인데 반해 속성을 잘 맞출 수만 있다면 암즈 캐논의 데미지는 13-16만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다. 그래, 한 방에 300 제니나 소모하는 스킬인데 그 정도 성능은 나와줘야지. 다만 몬스터가 아무것도 드롭하지 않을 때는 손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몬스터를 두 마리 이상 몰아서 잡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루두스 2층처럼 한 번에 몬스터를 정리할 수 없는 곳에서는 손해가 막심하다.


2층 회랑을 한참 돌던 중 싸늘하게 변해버린 무덤을 발견했다. 악몽의 바포메트라는 보스 몬스터가 출현하나보다.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레벨 154, 체력 약 400만. 그냥 바포메트는 레벨 81, 체력 66만. 내 수준에서는 아직 무리일테니 혹시라도 만나게 된다면 무조건 튀자. 그래도 보스 몬스터의 습격이 없으니 마음은 편하다.


고성 본관과 2층 회랑 1시간 결과, 해골 바가지, 낡은 책장, 진홍의 투핸드소드 등을 한번에 모두 팔았더니 18만 제니 정도가 나온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게 눈꺼풀이라더니 눈이 슬슬 감기려는 찰나 도움을 주시던 분들로부터의 호출. 시간이 좀 있으니 낙원단 170레벨 퀘스트 버스를 태워준다고 하신다. 평소에는 꿈도 못 꾸던 170 레벨 낙원단 퀘스트 3개를 수주하고 진행해봤다. 오즈의 미로 1층, 저장고 타르타로스 상층, 폐기실험체 유기장 루두스 3층을 모두 도는데 겨우 20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 혼자서 루두스 2층 도는데만 거의 한시간이 걸리는데 비교가 많이 된다. 그러고 보면,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레벨 차이가 15 이상 나면 균등 분배가 안 되는데 몬스터 처치같은 퀘스트 목표는 공통 달성이 되네. 속칭 ‘쫄’ 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는 구조다. 이것도 제작사에서 의도한 건지, 뭔지 잘 모르겠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꿀팁들을 전수받았는데 특히 도움이 됐던건 상점에 처분해도 되는 수집품 목록이었다. 라그나로크의 레벨 차이로 인한 아이템 드롭 페널티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 악착같이 모아뒀던 것들을 팔아치웠더니 속이 다 시원하다. 그나저나 잡 레벨이 빨리 오르지 않아 신경쓰였었는데 어차피 베이스 레벨 200 이전에는 4차전직이 안 된다고 하니 그냥 마음 편하게 진행해도 되겠다. +9 개방된 복수자는 아직 성능 시험을 해 보지 못했다. 데미지가 얼마나 나올지 매우 기대된다. 내일 해 보자.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74/64, 아크 비숍 레벨 174/64, 소지금 55만 제니


2024년 3월 19일 (화) - 나는 아직도 약하다


낙원단 도끼에서 +9 개방된 복수자로 변경. 평타 데미지 평균 2000 -> 2800, 액스 토네이도 데미지 평균 66000 -> 81000. 낙원단 무기 대비 25% 정도 오른 셈이다. 제법 강해졌다. 그래도 +9 개방된 메테오 스트라이커 착용시의 암즈 캐논 데미지 13-16만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루두스, 사육장 같은 사냥터에서는 돈 깨질 각오를 하고서라도 포탄 사냥이 더 나을 것 같다. 앞으로는 고성 본관에서 포탄값을 벌고, 그걸 이용해 루두스와 사육장의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암즈 캐논 데미지를 높여야 돈이 적게 들 테니, 방법을 이리저리 고민해 봤다. 루두스는 중형, 사육장은 소형(식물형) 몬스터들이니 부지런한 병정앙드레 카드(무기 - 소형/중형에 물리 데미지 20% 추가) 가 두개 필요하다. 노점 검색을 해보니 개당 180만 제니가 최저가다. 고성에서 열심히 돈 모아야겠다. 그 외에, 백색의 기사단 카드(무기 - 중형/대형에 물리 데미지 20% 추가) 와 칼리츠버그 기사단 카드(방패 - 백색의 기사단 카드와 장착시 중형/대형에 물리 데미지 15% 추가 증가) 조합도 생각해 볼 수는 있는데, 백색의 기사단 카드는 개당 300만, 칼리츠버그 기사단 카드는 개당 150만 정도다. 돈 빡세게 모아야겠구만. 어쨌든 이제 정들었던 낙원단 장비들과는 완전히 안녕이다. 비록 150레벨 이후 성능에 불만도 있었고 답답함도 있었지만 손에 익었던 애병을 떠나 보내려니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든다.


고성 본관을 1시간 돌아 15만 제니를 벌었다. 배회하는 자에게서 무라마사라는 양손검도 하나 얻었다. 크리티컬 확률이 대폭 오른다니 얼핏 좋아보이지만 데미지가 매우 낮은걸로 봐서는 장난감 수준의 무기인가보다. 정산을 마치고 토요일에 마무리하지 못한 에피소드 퀘스트를 진행했다. 깨진 검, 형광색 액체를 모아 바르문트 저택 내의 엘류미나에게 찾아갔다. 일루시온 잔당들을 추적할 수 있는 추적기를 만들어 준다고 했었지? 엘류미나는 뭔가 뚝딱뚝딱 하더니 금새 아이템을 만들어준다. 근처에서 일루시온 일당들을 감지하면 시끄럽게 울리는 장치란다. 설명을 다 듣고, 방 입구의 엘레나에게 말을 걸자. 엘레나는 머리 쓰는 일은 에스트가 더 잘 할거라니 작전을 논의하자고 한다. 에스트는 하트헌터들의 그간 동향을 보건대 해가 지면 기어나올테니 밤에 작전을 개시하자는 제안을 한다. 다시 엘레나에게 말을 걸면 어스름밤의 정원 인스턴스 던전에서 작전을 시작한다.


엘레나는 평소 순찰 돌듯 정원을 한바퀴 돌아보란다. 작전대로 먼저 12시 방향의 정원 본관으로 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사용인 숙소 바로 앞에 하트헌터 척후병들이 떼로 몰려있다. 가볍게 제압해주고 엘류미나의 추적기를 켰더니 이동 방향을 자동으로 표시해 준다. 저택 본관앞으로 이동하면 자동인형 아몬드가 하트헌터들의 테러로 또 중계기가 말썽이라며 고치러 나가야 한다고 한다. 이번에는 NPC 호위 작전이다. 사육장과 연결된 다리 앞에서 이번엔 엘리트 하트헌터들이 습격해온다. 비숍과 함께 진행하는 임무라 큰 어려움 없이 모두 제압했다. 아몬드의 안내와 엘류미나의 추적기를 이용해 정원을 쭉 순찰했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리벨리온들에게 포위된 하트헌터들이 수상한 신호를 주고받더니 갑자기 도망가기 시작한다. 중계기의 신호를 따라 녀석들을 쫓았다. 아몬드는 두 번째 중계기 앞에서 나를 기다리던 수상한 침입자로부터 자신들과 비슷한 파장을 느낀다고 한다. 추적기의 신호를 따라 가던 중 선착장 앞에서 에스트와 합류. 에스트는 두목처럼 보이는 수상한 녀석을 내가 맡고, 리벨리온들은 아몬드의 호위와 잔당 제거를 맡는 양동 작전을 펼치자고 한다. 드디어 단독 행동 시작이다.


선착장에서 추적기를 발동하니 서쪽으로 신호가 잡힌다. 중간의 리벨리온 대원들도 보라색 머리의 수상한 소년을 연구소 방향으로 몰았다고 전파해준다. 연구소 근처에 다가가자 엘류미나의 추적기가 요란한 소리를 낸다. 순간 엘리트 벨라레들이 기습해온다. 기관총을 이용한 빠른 연사공격으로 움직임을 제한하는 매우 짜증나는 녀석들이다. 그러나 이쪽에는 비숍의 흐뉴마가 있다. 흐뉴마 공간 안에서 액스 토네이도를 난사해 엘리트 벨라레들을 제압하고 비공정 거치장에 들어섰다. 비공정 거치장에는 아까 봤던 수상한 녀석이 낙오자라는 이름을 달고 나를 기다린다. 비공정 조작이 끝났다며 나를 비웃는 낙오자는 자신을 스위티라 소개하며 공격해온다. 그런데 스위티의 30000 대의 2연타 공격에 두 캐릭터 모두 누워버렸다. 경험치 손실 260만/486만, 퀘스트 진행 실패. 흐뉴마를 사용했음에도 데미지가 그대로 들어오는 원리가 뭘까. 인터넷을 뒤져봐도 딱히 정보가 없다. 확인해본 몬스터 정보는 레벨 139, 체력 500만. 내 캐릭터가 거의 레벨이 30이나 높은데도 두방에 눕다니 자괴감이 든다. 시간이 살짝 남아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코르 지역과 바르문트 저택의 도서관, 대욕장 낙원단 퀘스트를 하고 컴퓨터를 껐다. 이제 장비 업그레이드도 했는데, 여전히 보스전이 어렵다는건 아무래도 내가 똥손이라는 뜻일 터다. 공략 영상등을 좀 더 찾아보고, 주말에 여유있게 재도전해야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74/64, 아크 비숍 레벨 174/64, 소지금 55만 제니


2024년 3월 20일 (수) - 임시점검은 무슨 검


정시 퇴근후 게임에 접속하려니 뜨는 메시지 「임시 점검」. 22시 30분까지 점검이란다. 화가 나긴 하지만 뭐 별 수 없다. 욕 한다고 해결될 일 같으면 눈물 쏙 빼주게 욕 할수도 있겠지만 뭐… 알아서 잘 하겠지. 게임 입문 2개월간, 그러고 보니 자의로 하루 쉬는건 오늘이 처음이구나. 마침 미세먼지 경보도 보통으로 뜬다. 온도도 적당히 쌀쌀해 걷기 딱 좋은 날씨다. 산책 한시간 하고, 씻고 일찍 잤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74/64, 아크 비숍 레벨 174/64, 소지금 55만 제니


2024년 3월 21일 (목) - 편법의 골드 PC방 VPN


마지막 잡 레벨 5단계를 올리는 일이 제법 고역이다. 그렇다고 해도 현거래를 하고 싶지는 않다. 3월 내내 현거래 계정에 피의 숙청이 불었던 사건도 있었고, 또 이왕이면 게임을 즐기는 동안 제작사에 이용료를 조금이라도 보태주는게 맞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다른 이용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련 컨텐츠부터가 완전한 도박인데다 25000원 짜리 제련 상자를 거쳐가는 아이템인 일루시온이나 오토매틱에 쓰는건 돈 낭비란다. 그렇다면 쉐도우라도 교체해야 할 것 같은데 프론테라 노점의 쉐도우들은 무제련이 100만 제니, 제련된 것은 가격이 100만에서 10억까지 천차만별이다.


무슨 쉐도우 아이템이 있는지, 나에게 뭐가 필요한지도 잘 몰라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제작사에서 이런건 인게임 내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몰입감immersiveness 을 극도로 떨어뜨리는 디자인 결함으로 돈을 벌어먹겠다는 안일한 태도를 고쳐주고 싶다) divine-pride.net 에 접속해 아이템을 검색해봤다. 검색 결과가 어마어마하게 나와서 읽느라 한참 시간을 썼다. 레벨 1-170, 미케닉, 액스 토네이도라는 정보로 필터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것도 글을 쓰다보니 화가 난다. 제작사에서 이런거 만드는게 그리 어려운가? 라그나로크 이용자의 연령대가 대부분 30-50대다. 인생 전체에서 수입의 최전성기를 달리는 연령대다. 이 사람들이 기분 좋게 지갑을 열게 할 방법을 고민해야지 제련같은 도박성 컨텐츠에 돈을 쓰게 만드는 운영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라그나로크 운영진들 월급도 랜덤봉투로 줘야 정신차리려나 싶다. 아니라면, 게임물 등급관리 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이 게임은 사행성을 조장하니 성인용으로 등급을 상향하고 빡세게 모니터링 해달라는 민원을 넣기라도 하던가. 돈을 쓰더라도 기분 좋게 쓸 수 있는 컨텐츠 또는 상품을 제공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쉐도우들을 쭉 살펴봤더니 당장 나에게 필요한건 토네이도 아머+쉴드+슈즈 쉐도우와 미케닉 웨폰+쉴드 쉐도우 조합이다. 노점 검색 앱으로 확인해 보니 역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중간값 기준으로는 대략 1000만 제니 정도가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포탄값이 받쳐주고 아이언맨 변신 이후에는 암즈 캐논이 주력기가 될 텐데 그렇다면 지금 이 쉐도우들을 사려고 무리하게 돈을 모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게다가 잘못 짚었다. 운좋게 미케닉 스킬 종류에 따른 특징과 세팅이라는 글을 발견해 설명을 읽어봤더니 나에게 지금 필요한건 암즈 웨폰,이어링,펜던트 쉐도우란다. 노점검색앱 기준 중간값은 2000만 제니 정도. 까마득한 금액이다.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한 상황 타개는 쉽지 않은 상황. 그나마 비싼 수집품을 주는 배회하는 자, 바이올리, 체네레, 맨불릿 같은 녀석들의 드랍률을 늘릴 수 있다면 소지금 문제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또 열심히 웹사이트를 검색해 봤더니 풍선껌교범효과가 상시 적용되는 골드 PC방이라는 혜택이 있단다. 그리고 PC방에서 게임하면 드랍률과 경험치에 추가 버프가 무려 50% 나 제공된단다.


PC방 가맹점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네 주변의 PC방들을 찾아봤다. 생각보다 동네에 가맹 PC방 목록이 제법 많이 뜬다. 그런데 목록을 살펴보니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망한지 몇년 된 PC방도 버젓이 목록에 올라있는 것이 아닌가. 어쩐지 홈페이지 레이아웃부터 관리 안하는 것 처럼 보이더라니. 그래도 아직 장사하는 PC방이 몇군데 있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 부터 퇴근길에 돌아보기로 했다. 집 주변 반경 500m 기준으로 총 3군데가 있었는데, 막상 찾아가 보니 알바생들은 라그나로크 골드PC방 제도가 뭔지 모르는 모양이다. 일단 세군데 각각 1시간 선불을 끊고 라그나로크에 접속해 봤다. 그리고 예상대로 세곳 모두 마을의 ‘프버방시피’ 가 가맹점이 아니라 버프를 줄 수 없다고 한다. 즉, 관리되지 않고 있는 제도라는 소리인데… 그럼에도 경험치와 아이템 증가 50% 버프는 제법 매력적이다. 카프라 프리미엄 + 카프라 7일 + 골드 PC 방 이렇게 하면 경험치 230%, 아이템 드롭 230%, 사망페널티 -50% 라 꽤 괜찮을 것 같은데…


그리고 인터넷을 또 뒤져보니 골드 PC방을 집에서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도 있는 모양이다. 개꿀이네 싶어서 몇몇 사이트들과 이용 후기를 둘러봤는데 알고보니 골드 PC 방에서 운영하는 VPN 프로그램을 이용해 집에서 혜택을 누리게 하는 방식이란다. 이용 요금은 사이트별로 대동소이하다. 대략 시간당 360원 - 600원 정도의 요금을 받는다. 이정도면 뭐 거의 거저 수준이긴 한데, 문제는 그 사이트들에서 배포하는 VPN 프로그램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이다. 요즘 랜섬웨어니 뭐니 해서 이상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생각나 아쉽지만 그냥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하다. 그냥 PC방 버프를 적당한 이름으로 바꿔 판매한다면 나는 얼마던지 속편하게 결제할 용의가 있는데 제작사가 바보도 아니고 왜 그런 상품은 출시하지 않는 걸까?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75/65, 아크 비숍 레벨 175/65, 소지금 55만 제니


2024년 3월 23일 (토) - 휴일은 언제나 낙원단의 일꾼


금요일은 일이 매우 바빠 접속하지 못했다. 오늘은 마침 지난주처럼 쉬는 토요일이다. 지난주에 써버린 MOTP 보상으로 받은 경험치 버프템이 아쉽다. 그래도 아직 이벤트와 퀘스트로 얻은 전투교범이 몇 개 있다. 교범을 최대한 활용할 겸 100-160 레벨 낙원단 퀘스트를 전부 수주했다. 8시간 정도 걸려 모든 필드들을 다 돌았다. 학생 시절에 이렇게 앉아서 공부했더라면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거란 씁쓸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하루의 ⅓ 을 자리에 앉아서만 보내는 것도 못할 짓이다. 허리도 아프고 눈도 침침하고, 스킬 쓰느라 키보드와 마우스질을 하도 한 탓인가 손목도 뻐근하다. 나이들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 앉아서 게임만 한다는 눈칫밥도 덤이다. 아무튼 이번에도 레벨이 거의 3.5 정도 올랐다. 고생을 한 보람이 있다. 그래도 다음 주에도 또 할 엄두가 나지는 않는다. 


오후 7시쯤 낙원단 퀘스트 달성겸 라자냐의 용의 동굴 던전에 들어갔을 때다. 1층 입구에 대형 에그링이라는 몬스터가 있다. 에그링은 포링 + 계란후라이를 섞은 것 처럼 생긴 녀석으로 생김새부터가 불쌍해 건드리고 싶지 않은 녀석들이다. 그런데 선공을 해 오니 어쩔 수 없이 가볍게 퇴치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녀석 보스 몬스터다. 묘비가 생기더니 내 이름이 떡하니 박혀있다. 비록 시시한 녀석이지만 아무튼 보스몬스터 레이드가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다. 나도 빨리 강해져서 필드에서 나를 애먹였던 에드가, 디타르데우르스 같은 녀석들을 손쉽게 보내버리고 싶다. 그리고 2층은 원래라면 매우 붐벼야 정상인데 평소와 달리 매우 한가해서 의아한 날이었다. 공기 좋아서 저녁에 다들 밖에 놀러 나가서 그런건가 싶었다.


문제는 비숍이다. 160 레벨 낙원단 퀘스트를 하나도 수주하지 않았던 걸 전혀 몰랐다. 때문에 미케닉과 레벨 차이가 2 정도 벌어져버렸다. 뭐, 월요일의 낙원단 퀘스트 버스를 생각하면 데미지 높은 캐릭터로 몬스터 처치 퀘스트를 빠르게 밀어주는 식으로 보조할 수 있으니 먼저 4차찍은 캐릭으로 밀어주면 그만이려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고 보니 주말에는 180-190 낙원단 퀘스트를 공짜 버스를 태워주는 분들이 종종 보인다. 나도 빨리 190레벨에 도달하고 싶다. 미케닉의 상태가 비참해 데미지가 많이 낮다. 눈치가 보일것 같긴 한데… 그래도 저레벨들에게 친절한 분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아 아직까지는 희망이 보인다.


고성 본관의 해골 바가지, 진홍 무기 수집으로 하루 마무리 및 마지막 낙원단 퀘스트 완료다. 평소에는 하얀 허브, 진홍의 바이블만 주던 드루이드가 카드를 준다. 설명을 읽어보니 갑옷의 속성을 불사속성으로 한단다. 문득 지난 달에 상대했던 지터벅 생각이 났다. 그 때 당시 읽었던 공략의 내용으론 드루이드 카드를 결합한 갑옷으로 지터벅의 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읽었던 것 같은데… 마침 밍크 코트[1] 도 있으니 조만간 한번 실험해봐야겠다. 그 외에도 칼리츠버그가 본헬름, 배회하는 자가 또 무라마사 등을 줬지만 딱히 낙원단 장비보다 좋아보이지도 않아 그대로 창고행이다. 1시간 동안 50만 제니 획득.


마을에서 미케닉 암즈 웨폰, 펜던트, 이어링, 토네이도 쉴드, 토네이도 아머, 토네이도 슈즈 쉐도우 개당 20만, 총 120만에 구입했다. 암즈 캐논은 발당 300제니씩 쓰는 스킬이라 데미지를 최대한 높여야 해서 일단 구하고 강화할 생각이었다. 문제는 암즈 시리즈는 미케닉 웨폰 쉐도우에 있는 방어 무시옵션도 없고 증뎀도 생각보다는 별로다. 설명에 적힌대로 +9 강화까지는 해야 쓸만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안전 강화까지 올린 뒤 성능을 비교할 생각으로 프론테라 대장장이 홀그렌을 찾아갔는데 쉐도우 장비는 +1 강화부터 농축 에르늄이 필요하다. 강화된 쉐도우 장비가 비싼 이유가 있었구나… 또 쓸데 없이 돈 썼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하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79/66, 아크 비숍 레벨 177/65, 소지금 20만 제니


2024년 3월 24일 (일) - 스킬 데미지를 올리고 싶다


현재 내 주력스킬인 액스 토네이도는 데미지 6만 6천-7만 5천, 암즈 캐논은 13만-17만 정도다. 170 레벨 몬스터 체력이 최소 65만, 최대 210만인 현 상황에서는 이제 게임 진행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 액스 토네이도 데미지 15-20만, 암즈 캐논 30-40만 정도는 되어야 벽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데미지를 올릴 수단을 열심히 고민해 본 결과 카드, 쉐도우, 오토매틱 장비 모듈 개조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할 듯 하다.


때문에 바르문트 정원의 현자의 유산 패스 2계정 모두 결제를 위해 1만원짜리 냥다래 패키지 2개 구입했다. 미션 수행으로 모듈 얻어서 개조를 노려볼 생각이다. 며칠전 도움으로 얻은 오토매틱 방어구 A 타입의 강화 수치는 +7, 개방된 복수자는 +9 다. 반면 오토매틱 개조 모듈들의 효과는 대부분 +9, +11 강화 시점에 최대 효과 발생. 즉, 최소 +9 강화 오토매틱 장비를 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노점 검색 프로그램 이용시 +9 오토매틱 장비는 100-150만, +11 오토매틱은 1000만-1.2억 정도다. 가격 범위가 너무 넓다. 강화에 실패 확률이 있으니 당연히 비싸긴 하겠지만 나에게는 언감생심인 수준이다. 4차 전직 이후 활용하는 설화 장비는 레벨 210에 낄 수 있다고 한다. +9 설화 장비는 300-400만 정도다. 거쳐가는 아이템에 돈 쓰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금 수준에서는 게임 진행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 뭐라도 해야 한다. 


당장의 목표는 정해졌다. 일단 450만 정도를 모아 +9 오토매틱을 구하고 그동안 현자의 유산 퀘스트 수행하며 모듈 개조를 준비해야겠다. 당분간 고성 2층과 꽃가지로 돈을 모으자.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79/66, 아크 비숍 레벨 177/65, 소지금 20만 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