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퇴근하자마자 이체내역 확인서 등 자료 챙겨서 경찰서에 방문하였습니다.

조선족 등 중국인 소행으로 가닥을 잡고 갔던지라 기대는 안 했습니다만 다행히 그런 쪽은 아니었네요.

의외로 경찰서 번호로 전화를 하니까 바로 받았습니다. 수사관님의 상황설명 후 저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

전화기 너머 울먹이는 목소리로 '정말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라고 사과를 하네요.

이체했던 제 돈은 이미 다른 빛을 갚는 데에 사라지고 없더군요.

 

전후사정 들어보니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어쩌다 빚을 그리 졌는지...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런 식의

옳지 않은 방법으로 빚을 탕감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한 마디 했습니다.

일단 다시 연락드릴테니 제 번호 수신거부 푸시고 경찰서나 제 통화 피하지 마시라는 말과 함께 통화를 마쳤습니다.

수사관님이 사건접수 여부 결정하시면 된다고 어느 쪽이든 도와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어제와 오늘 퇴근 직후의 맘 같아서는 금전 회수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사기죄로 사건접수하려 했지만

93만원이 그냥 없던 셈 칠 만큼 적은 돈도 아니거니와 경찰서 연락 피하지 않고 받은 후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는 모습에...

기회를 한 번 주기로 했습니다. 일정 기한을 두고 다시 이체금을 돌려받는 전제 하에 사건 접수 취하하겠다고

연락드렸어요.

 

이 돈이 돌아올지, 사기치신 분이 정말 개과천선하실 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라고 봅니다.

기회를 주기로 한 이상 저는 그저 기다려 드려야겠죠.

제 잘못도 있다 생각하며 저도 이번에 경험 한 번 했다 생각하고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