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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8 21:05
조회: 4,535
추천: 12
한국테라유저 vs 북미테라유저 by 원글작성자..-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장문의 텍스트를 선사하게 된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비검사 등 신규패치로 인해 인벤에도 팁글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얼마전에 어느분께서 제가 북미섭 포럼에 쓴글을 번역해서 올려주셨는데..조금 의역이 의도와 다르게 된 부분도 있고, 한국분들의 이해를 좀더 돕고자..그냥 씁니다. 다른나라 서버 상황을 알려주는게 팁이라면 팁일수도 있으니 팁게에 쓰는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일단 원글 주소는, tera-forums.enmasse.com/forums/general-discussion/topics/NA-tera-users-vs-Ktera-users 입니다. 나름 욕먹을 각오를 하고 쓴 글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절반의 반발과 절반의 옹호글이 댓글로 달리네요.
일단 제가 글을 쓴 목적은 뭘 해야 잘한다..가 아니라 그저 차이점을 논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다만, 글을 쓰면서도 느꼈지만 대부분 북미섭 유저가 한국섭보다 못한다..라는 사실만 늘어놓게 되네요.
제가 가끔 쓰는글에서 매번 말하지만, 북미섭에서도 잘하는 분들은 PVE, PVP 를 가리지 않고 한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습니다. 한국섭 분들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실험해보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지요. 다만 이런 사람들의 비율이 터무니 없이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균적인 수준은 한국섭 평균에 크게 못미치게 됩니다. 이번 글을 쓰고 댓글을 보면서 느낀 근본적인 이유를 먼저 얘기하자면..
1. 언어의 장벽 - 한국섭에서 실질적으로 플레이하는 절대다수는 한국인입니다. 고로 한국말을 최소한 이해는 하지요. 북미섭의 경우, 영어권 사람들도 많지만, 남미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외에도 러시아, 유럽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상당하고요. 이러다보니 전장 (쿠마스, 포화 등)에서 오더를 내려도 못알아 먹는 사람이 상당합니다. 결국 지맘대로 플레이하지요.
2. 종특 - 한국유저들을 보면 언제나 "최고의 효율"을 찾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 또한 그러고요. 최고의 효율을 내고 최적의 파밍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는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부분은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북미섭 사람들이 최고를 지향하는 것은 맞지만, 한국사람들보다는 못한것도 사실입니다. 원글의 댓글중에 자기는 한국 유저들처럼 기계처럼 돌리기는 싫다..라고 하는데, 과연 그럼 너는 스스로 얼마나 연구를 해서 너만의 사이클을 돌리는거냐? 아니면 그냥 되는대로 막 누르는 사람이냐? 라고 되묻고 싶군요. 하지만 예전에 리니지2나 와우등을 보면 북미섭 유저들이 한국유저들보다 앞서 나아가는 점들도 분명히 보였기에 무조건 종특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생각끝에 내린 결론이 "커뮤니티의 부재" 입니다. 북미섭은 인벤같이 통일(?) 된 포럼이 없이 공홈이 거의 유일무이한 포럼인데, 이 포럼 시스템이 거지같기 짝이 없습니다. 사진, 영상을 올릴수는 있지만, 포럼에 사진을 직접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다른 곳에 올린 후 embed 형식으로 링크를 통해 게시하는 것만 가능합니다. 고로 절대다수의 글이 텍스트로만 이루어져있어 사람들이 읽이 귀찮아합니다. 더불어서 가장 특이한점은, 어느글이든 "댓글" 이 달리면 그 게시판의 맨 윗줄로 이동됩니다. 그러다보니 순서도 뒤죽박죽이어서 현재 패치내용과 맞지 않는 글이 윗줄에 많이 있고, 쓸모있는 글인데도 댓글이 달리지 않아 나락속으로 사라진 글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런 제약 때문에 일반적인 딜사이클, 크리셋팅 등 한국유저에겐 당연한 것들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허다하지요.
그럼 어떤 차이점들이 존재할까요?
# LFG 파티찾기 게시판 북미섭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파티모집글이 검틈 시간이외에는 평균 5개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전체창에 파티를 모집하는글이 딱히 많은것도 아닙니다. 왜냐고요? 일단 평균적인 수준이 한국섭 평균에 훨씬 못미치다보니, 공팟을 모집하는 것은 언제나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이지요. 심한 예로 예전 요상 막보 석작업시 폭발 1회마다 0.1%씩 까이던 시절..나름 장비 다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결국 데반 부적쓰고 모두 석작업에 투입되서 깨는 팟이 더러 있습니다. (4번에 한번 꼴?) 기본 딜량이 엄청 차이나요. 물론 믿을만한 길드원, 지인들과 가면 한국섭 못지않게 깹니다만, 공팟은 언제나 위험이 가득가득합니다. 또다른 이유로는 북미섭은 아이디 생성이 영어로 되지만, 중간에 점을 넣을수가 있습니다. 제 사제의 아이디가 Guild.Member 인것 처럼요. 이렇게 아이디에 다양성이 부가되고, 거기에 전세계 수많은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인종들이 게임을 하다보니 살펴보기 하기 힘들정도로 복잡한 아이디들이 많다는것도 한 이유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파티지원시 클릭으로 살펴보기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군요.
# 장비, 크리스탈, 딜사이클 저는 요즘 귀찮아서 힐러로만 3/5 를 돕니다 (7인가면 빡쳐서 그냥 안가요). 힐러가 총 4개이고, Elite (VIP) 가 있으니까 최소 8번을 돌고 좀더 삘받으면 검투사나 창기로 4번 더 갑니다. 매칭이 되었을 당시 모두 살펴봅니다. 요즘은 습관이 되었군요. 통계를 내기 위해 기록도 했습니다. 대충 통계를 내보면 약 400명 정도의 표본에서 70% 이상의 매칭된 인원이 부적이 없었고, 93%의 인원이 주문서, 비약을 안사용했으며, 55% 정도의 인원이 말도안되는 크리스탈 셋팅을 하고 있군요. 더불어서 약 15% 의 인원이 말도안되는 장비 (재물 두루고 왔다는)를 끼고 왔군요. 딜사이클의 경우, 제가 주로하는 광전, 법사, 그리고 누구나에게 눈에 잘 띄는 궁수가 가장 쉽게 보이는데, 광전이야 대충 엠모으고 차징하면 평타는 친다 쳐도, 법사들은 심합니다. 한국섭같은 딜사이클은 바라지도 않지만, 엠회복 스킬을 전혀 안쓰고 엠없으면 평타치며 기다리는 법사들이 상당합니다.
# 전장 가장 큰 차이는 쪼렙의 비율입니다. 포화를 가면 평균 10명 이상의 쪼렙이 존재합니다. 쿠마스를 가면 평균 5명의 쪼렙이 존재합니다. 이러다 보니 1개의 파티를 잘 짜서 포화가면 거의 이깁니다. 또 쿠마스의 경우 인간팀으로 20판하면 1판 이길정도입니다. 가뜩이나 쪼렙도 많은데 영어를 못하는 놈들도 많고, 전략 공부도 안하고 와서 막집어먹는 양반들때문에 쿠마스가 십사기이지요. 이번에 한국섭에 새로 열린 쿠마스월드를 해보니 이젠 인간팀이 더 유리한 것 같은데, 같은 패치를 북미에 적용해도 북미는 여전히 쿠마스가 짱짱일겁니다. 쪼렙이 많다는 것의 장점 중 하나는 그만큼 매칭이 빨리 됩니다. 확실히 한국섭과 비교해보면 포화든 쿠마스든 모두 1-2 분 이내에 되니까요. 다만 명전같은 경우는..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너무 심해서 낮시간 이외에는 잘 안됩니다. 들어가면 당연히 쪼렙은 없지만 말도안되는 장비를 가지고 있는 유저가 상당하고요.
포화의 전략을 조금 논하고 싶네요. 한국섭 전략이야 다들 잘 아실테니 굳이 설명을 안하겠습니다. 일단 북미섭 포화에서 잘 먹히는 큰 2가지 전략은.. 1) 쎈팟이 좌비타고 (물론 그래도 막 따라서 타는 놈들이 허다함) 서문위 성벽에 내려서 사다리를 확보한후 나머지는 모두 사다리타고 올라간 뒤 중거 확보. 이후 내성문 공략 2) 쎈팟이 우비타고 40초 딜레이 후 출발, 나머지는 외성포 탑승 후 중거포를 최대한 때려잡고 우비로 한방에 끝냄. 이정도입니다. 주차라는건 제가 천만번 얘기해도 아무도 몰라요. 대포탔는데 딸피되면 내려서 도망가요. 문 뿌술때 집행자 크리? 바라지도 않아요..그냥 pvp 크리나 제대로 차고있음 감사할뿐이죠. 한국섭은 수성으로 시작하면 공대가 1팟 내성, 23팟 중거, 4팟 갠세..이런식으로 오더를 내리지만, 북미섭에선 그런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해봐야 지멋대로 하거나 영어를 모르는사람이 상당하지요. 보통 리더가 내리는 오더는.. "6-7명 내성, 나머지 중거, pvp 잘하면 나가서 갠세" 정도입니다. pvp 를 잘하는 몇명이 나가서 킬좀 따면, 나머지가 우르르 몰려가서 중거가 텅 빕니다. 쉽게 갈걸 어렵게 가지요. 결론을 말하자면, 쪼렙이 많고 영어를 모르거나 오더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킬이나 어시먹으러 빨빨거리며 돌아댕기다보니 전략이란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섭 전장을 해보면..(물론 수많은 연구에의한 결과이지만) 너무 획일화된 전략을 사용하고, 이 전략이 개발사의 의도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북미섭은 전략적인 면은 부족하지만, 포화의전장이라는 개발 의도를 나름대로 활용해가면서 싸우는 게 아닐까 합니다. 말인즉슨, 곳곳에 있는 대포들(심지어 수비측 고정포까지), 비공정들이 항상 바쁘거든요. 나름의 재미는 있습니다만, 한국사람 입장에서 답답하긴 합니다. 한국섭 포화에서 무한잠수, 파탈은 저도 많이 겪습니다. 하지만 이건 기존에 수성으로 시작하는 팀이 너무 유리하다는 밸런스 붕괴때문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양팀의 밸런스가 맞춰진다면 시작부터 포기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겠지요. 지금 이미 패치 된것으로 생각합니다..
# 개발 초점 제가 북미섭에 글을 쓸당시만 해도 테라는 한국게임이기에 한국유저들을 기준으로 개발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최근 곰곰히 생각해보니, 최근에 나온 (요상까지) 던전들이 (한국분들에게) 너무 쉬운 이유가 북미, 유럽 서버유저들 때문이지 싶습니다. 즉, 그들에 맞춰 하향평준화 시킨 것이고, 그러다보니 한국분들은 나온지 하루만에 숙련 찾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겠지요. 다음번 던전 관련 인터뷰를 보면 한국섭 분들을 기준삼은 상향평준과 더불어 북미, 유럽 유저에 맞춘 하향평준 인던이 한꺼번에 나올것 같은데, 어찌될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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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