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공동 창업자이자 초대 Xbox 콘솔 설계자인 시머스 블랙리 (Seamus Blackley)가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를 사실상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있다고 주장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블랙리는 게임 전문 매체 게임스비트 (GamesBeat)와의 인터뷰에서 "Xbox는 핵심 AI 사업이 아닌 여타 사업들처럼 지금 서서히 폐기되고 있다"며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그것이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블랙리는 2000년대 초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초대 Xbox 개발을 주도하며 회사가 콘솔 시장에 진출하도록 설득한 핵심 인물이다.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 Xbox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는 Xbox 출시 이후인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으며, 이번 인터뷰에서 수십 년 만에 Xbox의 미래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의 대규모 리더십 교체가 있다. 오랫동안 Xbox를 이끌어 온 필 스펜서가 마이크로소프트 근속 40년 가까이 만에 은퇴를 선언했고, 사라 본드 사장도 동시에 사임했다. 새 최고경영자로는 아샤 샤르마 (Asha Sharma)가 선임됐다. 샤르마는 메타 부사장, 인스타카트 최고경영자를 역임하고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코어AI (CoreAI) 부문 사장을 지낸 인물로, 게임 업계 경력은 없다.


블랙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가 생성형 AI에 막대한 투자와 신뢰를 쏟아붓고 있으며, 그 결과 AI 핵심 사업이 아닌 부문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샤르마의 역할을 "Xbox를 조용히 밤 속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완화치료 의사"라고 표현하며, "대형 영화 스튜디오를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맡기거나, 대형 음반사를 공연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에게 맡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블랙리는 샤르마가 취임 성명에서 "AI 슬롭 (AI slop, 질 낮은 AI 콘텐츠)"을 만들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게임은 컴퓨팅 사업도, 렌더링 사업도, 소프트웨어 사업도 아니다. 콘텐츠 사업이다. 이걸 모르고 들어온 외부 출신 경영자들은 결국 벽에 부딪힌다"며, 샤르마의 성명이 유명한 인터넷 밈(meme)인 '안녕, 나도 같은 편이야 (Hello, fellow kids!)'를 떠올리게 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과거에도 그런 도전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었다. 샤르마도 그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여지는 남겼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 버지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Xbox 내부 직원들은 샤르마가 AI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샤르마의 배경은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 중심이며, 깃허브 코파일럿 (GitHub Copilot)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리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그의 개인적 해석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계획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게임 콘텐츠 부문에서는 맷 부티 (Matt Booty)가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 (EVP & Chief Content Officer)로 승진해 샤르마와 함께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소스: https://www.windowscentral.com/gaming/xbox/xbox-co-founder-believes-xbox-is-being-sunsetted-as-microsoft-pivots-to-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