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오세 복귀한 지 3달 되어가는 유저입니다

이번 2023년 3월 9일 패치로 생긴 추종자 컨텐츠에 대해 게임 내에 불만이 많은데
불만의 목소리를 글로 남길 사람조차 남지 않은 것 같아 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0. 임씨의 대단한 일관성

이에 앞서 2017년 6월 12일에 있었던 필드보스 패치에 대해 짧게 얘기해보려고 하는데요

당시에 새로운 팔찌/목걸이가 등장하면서 그 제작 재료들이 랜덤 필드보스에서 랜덤하게 드랍되게 했었어요
리느키 시트, 카이트 무어 세트들의 제작 재료요
...뭐 계속 완화 패치가 되서 이제는 용병단 증표 상점에서 상시구매가 가능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죠? 네

하지만 당시에는 종결템이었고... 직후 드라코나스 악세가 나오면서
반드시 세팅해야 될 아이템이 되었었죠. 문제는 재료 모으는 일이 너무 고역이었다는거

(당시에 썼던 패치예고 정리글 / 랜덤필보 정리글 링크)

전통적인 PC MMORPG가 계속 설 자리를 잃어가는 건 육성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시간이 너무 길어서에요
컨텐츠 하나, 데이터 쪼가리 하나(아이템)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크니까..

거기에 트오세식 아이템 파밍은 유저 간의 경쟁과 랜덤보상까지 추가했죠 
저 당시에 필드보스를 힘들게 찾아내서 잡아도 불길한 영혼 수정같은 고급재료는 잘 안뜨고 불길한 영혼 파편같은 싸구려 재료만 잔뜩 나왔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 당시에 필보 컨텐츠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이 감당이 안 되고, 또 그 노력조차 배신당하니 접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추종자 컨텐츠로 인해 꼬접하신 분들이 있는 상황이고요..




1. 그놈의 랜덤시간 랜덤위치 랜덤보상

긴 대기시간과 유저 경쟁은 컨텐츠의 진입장벽을 급격하게 높였어요.
당시에도 필드보스는 하는 사람만 하는 컨텐츠였죠. 지금 추종자도 마찬가지고요

거기에 랜덤성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일으켜요
제일 먼저 추종자를 발견해서 힘들게 패도 유라테 인장 재료는 커녕 5만 주화도 안나올떄도 있고.
오히려 늦게 와서 툭 쳤는데도 아이템 먹어가는 사람도 있고.

만에 하나 처음 추종자 컨텐츠에 참여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맵 뜨는거 보고 뛰어온다 한들, 
맵 30명 인원 제한 + 렉 + 추종자 랜덤위치 찾기 + 랜덤보상에 막혀서
득템을 기대하긴 어려울거에요. 지금 추종자 하고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이 고역을 참아가며 하는거니까요

그런데 보통 유저들 입장에서 추종자 뛰어왔다 허탕치는 경험을 하고나면,
이걸 다시 하고 싶어질까요? 과연 재미있는 '컨텐츠'라고 생각이 들까요?
그럴 리 없을거라 봅니다. 
득템하는 사람들조차도 욕하면서 거지같이 만들었다고 욕하는게 지금의 추종자인데요.




2. 너무 커진 기회비용

더 힘든 부분은 추종자 컨텐츠로 인해 포기해야 될 것이 너무 많다는 점에요.

우선 그 '대기시간' 동안은 다른 파티 플레이를 하기가 어려워요
지금 추종자는 직전 젠타임(혹은 킬타임)을 기준으로 4시간~6시간 이내에 다시 나온다고 알려져있는데

이 때문에 킬타임 추적은 기본이고, 
젠 됐을 시에 바로 뛰어가기 위해 모든 던전 입장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던전 입장 중이거나 프리던전 입장 중에는 토큰이동이 안되니까... 
델무어 자동매칭 같이 짧게 걸리는 컨텐츠든, 격동의 핵 하드처럼 오래 걸리는 컨텐츠든, 미지의 성역이든 
어디가 됐든 마음 편히 가질 못 한다구요.
심지어 캐릭터 선택도 하질 못해요. 왜? 추종자 나오면 잡을 가장 적절한 캐릭터로 대기해야되니까.

그러면 대기시간 신경쓰지말고 그냥 다른 컨텐츠 플레이하면 되지 않냐구요?
그 시간에 다른 사람들 다 대기해서 팟이 안구해지는데 어떻게 다른 컨텐츠를 함?
필드닥사나 마을에서 멍떄리는거, 아니면 다 포기하고 1인 던전 입장하는거 말곤 할게 없어요.

이게 컨텐츠로써 어떤 재미를 충족시키는 건가요?
만약 추종자의 기획 의도가 있다면 유저들 고통받게해서 더 털어내려는 거 말곤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지금 추종자 컨텐츠는 노력을 쏟기도 힘들고, 노력하더라도 배신당하는 컨텐츠인거죠.



IMC 기획자 월급을 주급으로 나누어

서울메트로 지하철 노선에 임의의 시간, 임의의 역, 임의의 위치에다 임의의 금액으로 넣어서

직접 찾아가라고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