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밑요약

트오세!
클베때부터 관심있었고 어제도 잠깐 해봤는데 진짜 생각보다 재미있다!
작화만큼 그래픽도 정말 훌륭하다. 캐릭터도 이쁘고 딱 내취향이다.
클래식RPG답게 시스템이 간단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특히 네 개의 직업군을 기반으로 굉장히 많은 직업의 조합이 가능한데, 가장 놀라운 점은
서로 역할이 중복되는 스킬구성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의 캐릭터가 아주 개씹망한게 아니라면
확실한 포지션 하나쯤은 소화할 수 있어보인다.
나는 사실 특이한 캐릭터도 괜찮다. 내 캐릭터가 그 개씹망캐릭터라고 하더라도
밸런스 패치나 이후 랭크가 추가되면서 어느정도 조정이 되겠지! 중요한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니까^__^
그리고 이런 역할군을 기반으로 한 마치 와우같은 파티시스템과 만렙컨텐츠의 활용이 기대된다.
단순히 그래픽이나 액션에만 치중하지 않은 게임의 깊이가 느껴진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RPG게임들을 휴지통에 쳐박은 기억이 있다.
지스타 영상을 유투브로 보면서 오르가즘을 느꼇던 많은 게임들이 좆키에이지가 되고 검은사망이 되어 사라졌고
결국 내 컴퓨터에는 롤과 하스스톤, 그리고 스팀만이 남았다.
이번엔 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았고 이건 정말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생각하는 당신

당신의 마음에는 걸리는 것이 있을 것이다.

캐쉬템을 통해 우리가 꿈많던 시절 코묻은 돈을 존나게 갈취했으며
그냥 시X 돈돈돈 뭐만하면 돈에 환장한 것 처럼 보이는 우리 넥슨의 게임이라는 것.

당신은 과연 이 게임이 얼마나 갈지. 좆이플스토리2처럼 혹시 나오자마자 운명하는 것이 아닐지 걱정될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조금만 검색해보면 당신 트오세를 만든 imc가 어떤 회사인지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검색 후 당신은 imc가 이 게임을 운영하지 않게 트오세를 퍼블리싱 해준 돈슨찡에게 오히려 감사를 표하게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이들의 운영방침을 맛볼수 있도록 인벤에는 이런 글이 있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4132&l=5452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시발 이 게임 해도 되는걸까?

그런 당신을 위한
오픈베타 트오세를 제대로 즐기는 법

1. 캐릭터 생성을 너무 고민하고 연구하지 마라

이 중에는 클래스 검색과 직업 탐구만으로 날밤을 깐 사람도 있을것이다.
수많은 검색을 통해 드디어 소펠하바바펜을 다짐한 당신.
당신의 캐릭터가 소펠으로 생을 마감할 확률이 50퍼센트가 넘는다.
정말 가볍게 즐기실 분들은 대략적인 직업만. 좀 더 진지하게 할 사람은 게시판에서 추천하는 직업을 하면된다.
아니 난 정말로 이 게임을 오래할거라고? 존나 짱쎄지고 싶다고?
지금 당신의 연구가치 vs 한 달후에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한 직업선택. 어떤게 나을지는 알아서 판단해라.
차라리 아무도 안하더라도 당신이 끌리는 직업을 골라서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고 의외의 성공을 노리는 편이 낫다.

2. 백수가 아니라면 선두로 나서지 마라

당신이 서버 일찐이 된다고 해도 무슨 일이 있어서 한 달만 게임을 접으면 금세 찌질이가 된다.
오늘부터 당신이 미친듯이 트오세를 한다. 세 달 동안했다고 치자.
당신이 그 캐릭터를 키우는데에 까지 든 시간과 노력의 반만 써서
당신보다 두 달이나 늦게 시작한 친구가 한 달만에 당신을 따라잡는건 아주 쉬운 일이다.
원래 온라인 게임이 그렇다.

게임에서 First Mover의 이점를 유지하는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Fast Follower와 Slow Starter는 절대로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
개척자의 성과를 무시하는건 아니다. 그러나 심리적인 보상 외에 좀 더 현실적인 보상을 원한다면
꼭 당신은 억지로 선두그룹에 속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언젠가 당신이 한가해져서 트오세만을 집중해서 즐길날이 온다면
그 땐 훨씬 더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3. 그러니까 즐겨라

트오세는 정말로 스토리가 괜찮은 게임이다. 그러니까 스토리를 즐겨라.
혹시 새디즘이 있다면 사냥을 즐겨라. 솔플도 충분히 재미있는 컨텐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형성된 커뮤니티에 들어가도 되고 파티플레이를 해도 된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게임을 즐겨라.
만약 당신이 게임에서 최강자가 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것이 당신의 현실을 그만큼 희생할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봐라.
만약 여건이 된다면 그것도 좋다. 부러운 일이다. 이 게임이 사라지는 날까지 화이팅 하기를.

4. 마지막으로, 접는 걸 두려워 하지마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우리는 너무 많은 개병신게임들을 너무나도 슬프게 보낸 기억이 있다.
이 게임만은 그렇지 않기를 바랄것이다. 그래서 더욱 집착하게 된다.
어떻게든 재미있어 보이는 이 게임만은 살아남기를. 그래서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보상받기를.
하지만 그런 태도는 옳지 않다.

우리는 언제든 이 게임을 접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당신은 갑자기 바빠질 수도 있고, 혹은 다른 게임이 하고싶을 수도 있다.
갑자기 당신의 인생이 씹창날수도 있고, 그보다 먼저 이 게임이 씹창날수도 있다.
아무 이유없이 캐릭터가 꼴보기 싫을 수도 있다.
당신은 그럴 때 언제든 이 게임을 잠시 혹은 영원히 접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두려움을 버려라.

게이머는 게임을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
나에게 선택받지 못한 수많은 게임의 효용이 나에게 절대적인 0 인 것 처럼.
이 게임도 나를 거슬리게 한다면 그냥 안해버릴 것이다. 나는 이딴게임 해도 안 해도 별로 아무 상관 없으며
손해보는건 오직 이렇게 좋은 게임을 가지고도
내 여가시간을 획득하도록 비즈니스 플랜을 짜지 못한 병신같은 게임회사와 운영측이다.
돈벌지마라 니들은. 그렇게 생각해라.


+. 억지로 과금하지 마라

캐쉬아이템을 울며 겨자먹기로 사지 마라. 당신은 무료로도 이 게임을 충분히 즐길 자격이 있다.
당신은 이 게임의 과금시스템이 개 좆같을 경우 그냥 접어버리거나
아직 조금 해줄마음이 있으면 무료로 제공되는것만 즐기고 말면된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엄청난 서버 운영비를 갉아먹으면서 게임을 만든 회사에 마이너스 수익을 안겨주고
그냥 게임의 단물만 먹고 버리면 된다.

부분유료화 정책을 선택하고도 유저가 과금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면
그건 게임회사의 잘못이고 그런 새끼들은 그냥 원금회수도 못하고 망하면 된다.
돈을 한푼도 안내더라도 당신은 잘못이 아예 없다.
애초에 당신을 호갱으로 보고 등쳐먹으려고 접근한 회사인데 파산하든 사라지든 무슨 상관인가.

그러니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면 절대 과금하지마라.
병신같은 게임인데도 열심히 돈을 지르는 거면 당신만이 손해가 아니다.
이딴 과금 정책이 먹힌다는 것을 알고 계속해서 비생산적인 모델을 만들어 내도록 당신이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된다고 당신이 게임회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당신은 결국 또 그런 게임을 하게 된다.

대신 돈을 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게임에 적당히 돈을 쓰는 것은 정말 좋다.
제작진이 며칠밤을 지새며 열정을 가지고 기획하고 그리고 코딩하고 개발한 아이템을
당신은 단 돈 몇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그건 그들에게 생각이상의 힘이된다.
더 좋은 게임을 만들게 된다.


여기까지가 트오세를 제대로 즐기는 법이다.
사실 제대로 즐기는 법이라기 보단
오픈베타를 맞이하는 게이머의 태도에 대한 글이다.

요약하자면

1) 미리 너무 고민하지말고 당신이 하고싶은대로 해라
2) 원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즐겨라
3) 재미가 없으면 그냥 접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