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 바란다 라는 란이 있기에 남겨보았소. 내용은 아래와 같소

---------------------------------------

시작한 지 7일밖에 안 된 후배가 임공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소.

자고로 온라인게임은 룩딸이라 하였는데, 빈도가 드루이드 스킬이 마음에 들어 해보려하여도, 수인화의 모습이 인간도 축생도 아닌 것이, 심지어 개성까지 없이 일률적으로 통일되니 어찌 이를 플레이할 수가 있겠소?

인벤 등에서 수인화로 검색을 하면, 아유슈리네 바이보라를 가리지 않고 많은 룩덕들이 오랜기간 플레이하며 그들의 수많은 TP와 은화, 축석을 녹여 천신만고 끝에 룩을 맞추었는데, 드루이드를 선택하고 수인화 특성을 적용하니 이른바 보기에 흉칙하고 참혹하여 얼굴이나 살갗, 머리털이 조금도 사람 모양이 없고 마치 미친 귀신 같은 꼴로 변해버리니 어찌 이들의 노력이 정당히 보상받을 수 있다 하겠소?

물론 임공께서 수인화 특성의 모습을 살리려고 어느 정도 신경을 쓴 룩이긴 하겠으나, 이토록 일률적이고 형편없는 모습을 마을만 벗어나면 지속적으로 보아야하는 것은 실로 임공의 교화가 크게 무너지고 진휼의 정사가 허술해서 그런 것이오. 오라형태로 표기하거나 스킬 아이콘을 머리 위에 띄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소?

게임의 밸런스가 잘 맞아 드루이드 외에도 많은 선택지가 있어 구황이 가능하다면 또 모르겠으나, 빈도가 고작 일주일밖에 하지 않았음에도 딜레릭 등 특정트리는 드루이드가 되야함을 강제당하고 있으니, 룩을 좋아하는 자들은 지치고 굶주려 낯빛이 누런 것이 마치 물고기가 위로 향하여 입을 벌리듯이 갈망하다가 장차 게임을 꼬접하게 생겼고, 더구나 이제 크리비마저 하향 당하여 드루이드 외에는 흙처럼 무너지고 기와처럼 깨지는 화가 훤히 드러나 있소. 

딜레릭이 둘만 모이면 부모도 다른 자들이 같이 추악한 모습이 되어 그 구분도 없게 되어 버리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고 울고 불고 신음하는 소리에 지나가는 자도 흐느끼오. 이 게임에 룩에 신경을 쓰지 않는 자가 드문데, 그들이 성안에서는 자못 스스로의 의관과 외형을 자랑하여도 곧 성밖을 나가기만 하면 몰골이 다같이 처참해져버리니 참혹한 광경과 놀라운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있겠소?

실로 가엾은 유저들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이오? 아, 허물은 밸런스와 스킬의 추악한 강제룩에 있는데 어째서 재앙은 유저들에게 내린단 말이오? 여러 노력을 통해 스스로 갖춘 외형과 의관을 무시당하는 처사가 정녕 올바른 일이란 말이오?

이러한 처사는 마치 옛 단발령과 같아서, 옛 바람의 나라와 울티마 온라인 이래로 MMORPG에서 룩을 신경쓰는 것은 풍속으로 바뀌어 룩이 좋은 템을 사랑하기를 귀중한 물건 아끼듯 하였는데, 지금 하루아침에 인간도 축생도 아닌 것으로 변하고 말았소. 과거 청나라 사람들이 명나라를 멸할 때 무력으로 의관과 머리카락을 훼손하였으므로 쌓인 울분이 300년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아 머리를 묶은 비도가 한번 외치면 사방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이로 인하여 수십 년 동안 병력을 투입한 끝에 안정되었소. 이제 트오세에 이르러 이러한 악행이 다시금 부활하였으니 살이 터지고 뼈가 녹는 듯하오.

임공께서는 부디 수인화의 간악하고 더러우며 참혹한 몰골에 대한 구휼책을 속히 강구해주시기 바라오.

--------------------------------------

같은 의견을 가진 선배, 동도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