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차도 결산글 쓸까 생각은 했는데 1/2일차에 이미 할 얘기 다 써놔서 따로 쓸게 없더군요.

2라운드 때 바뀐건 딱 하나 있었습니다. 엔트리 한 자리를 우옥까에서 엘콘으로 바꾼 것인데요.



사실 엘콘보고 1착 따달라고 넣은 건 아니고 전략적으로 도주/후열 견제용으로 넣어봤습니다.

원래 선행, 특히 엘콘이 1착하는 시나리오가 뒤로 쳐지는 도주 잡아먹고 고유 터뜨리는 것입니다만

이번 버고배는 캔서배 때처럼 도주가 매우 많아서 이런 시나리오가 거의 나오지 않을 건 당연하고

역시 예상대로 엘콘이 1착한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간간히 도주 잡아먹어주긴 하더군요.

엘콘을 투입한 진짜 목적은 후열, 그중에서도 특히 이번 버고배에서 나름대로 화제가 되고 있는

터다지기 타이신이 아무 방해 없이 처음부터 앞서나가 1등하는 날먹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역시나 2라운드 때 터다지기 타이신이 몇몇 보였는데 엘콘을 넣어두니 알아서 역분사하더군요.


각설하고 결승 대진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3수루젠에 팔콘, 2우옥까와 타이신까지 정예 멤버 다 나왔네요.

대진표를 보자마자 이번 버고배 결승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됐습니다.

다행히 늦출 흥분은 뜨지 않았고 제 수루젠이 초반 1등을 차지했습니다만

팔콘이 치고 나오더니 고유스킬을 발동해서 전형적인 지는 시나리오가 나오나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수루젠과 엘콘의 중반스킬 쇼가 시작되더니 수루젠이 1등을 탈환, 엘콘은 3등까지 치고 올라오더군요.

둘다 존귀가 적절하게 발동해준 덕에 상대 도주들을 훌륭하게 묶어놓았고 남은 과제는 단 하나.

상대의 후열 각질들을 막아야하는데 예상대로 타이신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습니다.

제 수루젠이 앵글링을 터뜨리고 치고 나갈때 안타깝게도 엘콘은 고유를 터뜨리지 못했습니다만

오히려 그게 신의 한 수가 되어 바깥에서 치고 올라오는 타이신의 길막을 훌륭하게 해주더군요.

무려 5초 가까이 타이신을 마크해준 엘콘 덕분에 타이신의 막판 스퍼트에도 수루젠이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 와중에 소리없이 올라와 4등을 차지하는 고루시)



A결 3/1/3/1이라는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고 드디어 홀수번째에 1등을 차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A결)



2라운드 최종 승률이 45퍼센트에 그쳐 결승 전 최종 승률은 60퍼센트까지 추락했습니다만

수루젠이 상당히 고전했음에도 고루시가 제 역할을 매우 잘해줬고 엘콘도 가끔씩 1착을 해줬습니다.



수많은 S들의 각축전 속에서도 1착을 쟁취해준 수루젠. 역시 성적은 점수순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1착은 단 4번뿐이었지만 도주 잡아먹기/후열 견제라는 역할을 120퍼센트 수행해준 신의 한 수 엘콘.



그리고 비록 결승전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버고배 내내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비주류픽 고루시.



타우러스배 때부터 꾸준히 챔미를 뛰고 있는 중이지만 이번 버고배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3줄 요약>

1. 우옥까에서 엘콘으로 바꾼게 신의 한 수.
2. 비주류픽이지만 주류픽보다 더 활약했던 고루시.
3. 지금까지의 챔미들 중 버고배가 가장 재밌었다.


이제 다음 리브라배를 준비하기 전에 팀레부터 좀 깎아야겠습니다. 팀레 왜케 깎기 힘든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