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시리즈 오랜 유저입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초기 개발단계에서 FGT에도 참가했고 크레딧에 이름도 올라 있고요.
그래서 더욱 애착을 가지고 그나마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득규씨 용돈도 좀 하라고 많지는 않아도 지금까지 특권 전부, 생젬도 꽤 사서 한 2백은 써 줬고요.

그러다 어제부터 현타가 세게 왔네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뭔가 의무감으로 하고 있는게 아닌가.

재미가 있어서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게임인데 말이죠.
어린 시절 밤 새가면서 붙잡고 있던 그 대항해시대의 느낌이 아니네요.

어제 꽤 쌓여있던 젬들 그냥 무지성으로 개조 돌려서 몇 척이나 5/5 되는 동안 똥배만 나오는 것도 다시 확인했고
오늘 폰이랑 패드에서 도비니 한 타임씩 돌아보고 오늘도 안 뜨는 것 확인하고서 방금 게임 둘 다 삭제했습니다.

혹시나 (안 그럴 것 같지만) 못 잊고 생각나면 언젠가 올테고
아니면 그냥 뭐 현생 살면서 고전 대항해시대나 한 번씩 해야겠어요.

그냥.. 뭔가 혀끝에 느껴지는 맛이 좀 씁쓸하네요.
믿고 기대해 달라던 득규씨 얘기도 어쩌면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뭐.. 그렇습니다.

아직 게임 붙들고 계신 분들은 어디서든 재미를 찾으시길 바라며 이제 전 갑니다.

그리고 득규씨, 앞으로 득규씨 게임은 절대 안 할거예요. 당신은 그닥 디렉팅에 재능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