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마우스에 필수로 들어가는 부품이 있는데 일본 회사 옴론에서 만든 옴론 스위치가 바로 그 부품입니다.
어디에 쓰이는 용도냐면, 마우스 클릭시 딸깍 소리와 함께 입력해주는 스위치가 바로 옴론 스위치입니다. 이 옴론 스위치가 마우스 스위치 시장을 장악하게 된 이유는 적당한 가격과 낮은 고장률, 장기간 클릭 및 사용시에도 쉽게 불량이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서 옴론이 마우스 스위치 시장을 통째로 잠식시켜 버렸죠.

키보드엔 독일의 체리 스위치가 독보적이었지만 특허 만료로 인해 어느새 짱깨의 카일과 오테뮤, 매니아층에게 사랑받는 게이트론과 최근 커스텀 키보드의 꽃이라 불리는 고가의 스위치인 캐나다의 질리오스 스위치가 등장했고 체리와 협업하던 레이저는 체리식의 자체 스위치를, 로지텍과 독일의 로캣 또한 자체 스위치를 개발해서 쓰고 있습니다. 카일은 체리에 대항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기술력과 다양한 스위치를 만들어서 요즘 키보드는 대부분 체리 or 카일로 나뉘게 됩니다. 오테뮤는 여전히 싸구려 막쓰는 스위치죠.

사설이 길었는데 이렇게 키보드 스위치 업계에서 격변이 일어날 때 마우스 스위치는 여전히 옴론이 독식하는 중입니다.

더 많은 수익을 남기고 싶었던 옴론은 옴론 스위치를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누어서 생산했고



여전히 일본에서 제조하는 더 높은 가격의 옴론 재팬 스위치와




중국 공장에서 제조하는 저가의 옴론 차이나로 나뉘게 됩니다.


문제는 일본에서 발생하는데, 그렇게 기술력 자랑하는 일본 본토에서 생산하는 옴론 재팬 스위치의 내구성과 품질이 급격하게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시장을 독식하고 있으니 좋게 만들 필요가 없는 거죠. 근데 이 옴론 재팬 스위치의 질이 옴론 차이나 스위치보다 더 떨어지게 됩니다...

두 가지 스위치의 차이점으론
옴론 재팬 - 높은 가격, 낮은 내구성, 높은 불량률, 높은 키압
옴론 차이나 - 낮은 가격, 옴론 재팬보다 높은 내구성, 옴론 재팬보다 낮은 불량률, 낮은 키압으로 피로감이 적어 마우스 스위치에 더 적합함.


그리고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옴론 재팬 스위치를 유독 사랑하는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바로 로지텍입니다. 몇 년 전엔 내구성과 편리함, 다양한 쓰임새, 가격으로 사랑받던 로지텍의 마우스가 요 몇년 사이에 내구성 문제로 인식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거의 모든 로지텍 마우스에 옴론 재팬 스위치를 쓰다보니 전 라인에서 클릭 내구성 문제가 생기고 고가의 마우스 라인인 G502~G900, G903까지 구매한지 며칠만에, 한 달만에 클릭 고장 났다는 한탄은 마우스 관련 커뮤니티에서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구글에 로지텍 마우스 ㅋ 까지만 써도 연관 검색어에 클릭 먹통, 안됨, 더블클릭이 뜹니다. 다른 메이저 마우스 제조 업체인 아서스, 스틸시리즈, 레이저, 커세어 등등을 키워드로 연관 검색어를 띄우려 해도 안 뜹니다. 더구나 레이저는 안그래도 내구성 문제로 말이 많은 회사인데 레이저보다 더 심하단 얘기죠.

유독 로지텍 마우스들이 내구성 문제가 심하다는 겁니다. 로지텍 입장에서도 마우스 시장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는데 굳이 내구성을 따질 필요가 없는 거죠. 부자는 망해도 삼 대가 간다고, 아직 로지텍 마우스에 좋은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거든요. 아서스의 경우 이 옴론 재팬 스위치의 내구성 문제를 인식하고 납땜형식이 아닌 모듈 교체형으로 개량하여 여분의 스페어 스위치도 마우스에 포함하여 판매합니다.


어쩌다보니 로지텍 까는 글이 되었는데, 어느기업이나 다 그렇겠지만 독점이 얼마나 나쁜지를 잘 보여주는 예로 일본의 옴론을 보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