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많은 수를 뜻하는 ‘오조오억’이나 잘 들리지 않는 한국말을 의성어로 표현한 ‘웅앵웅’은 이미 몇년 전부터 사용됐지만 최근 남성 커뮤니티에서 이를 ‘남혐 용어’로 규정했다고 한다. 안 선수가 저런 표현을 사용했다며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하는 건 근거 없는 백래시인 셈이다.


양 대변인은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남성 커뮤니티의 근거 없는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성들 마음대로 해당 단어를 ‘남혐 용어’라고 붙여놓고 이를 사용하는 이들을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해 입막음하려는 시도”
“제1야당 대변인이 이들과 똑같은 주장을 하면 이들의 얘기가 힘을 얻게 된다. (백래시 주장을) 공적인 영역으로 승인해 논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문제”
“이걸 20대 남성 대변인만의 문제로 보긴 어렵다. 그런 남성의 목소리를 정당하다고 승인해준 당대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이준석 대표가 대변인의 이런 주장에 대해 회피하거나 거리를 두는 건 무책임한 태도”

국민의힘 대변인이 증폭시킨 이번 논란은 ‘20대 남성의 역차별’ 정서를 대변했던 ‘이준석 체제’의 산물이라는 지적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양 대변인의 글에서는 ‘남혐 단어’를 쓴다면 이런 식의 공격도 괜찮다는 식의 뉘앙스가 풍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청년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가해진 페미니즘을 빌미 삼은 온라인 폭력”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의적으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휘두르며 동료 여성 시민들을 검열하고 몰아세우고 낙인찍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aver?mode=LSD&mid=shm&sid1=001&oid=028&aid=0002554984&rankingType=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