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막델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54)는 전날(23일) 오후 늦게 사임했다. 의회에서 신임 총리로 선출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았으며, 인준 후 아직 국왕을 접견하기도 전이었다. 안데르손 총리는 연립정부 파트너였던 녹색당이 연정 탈퇴를 선언한데다, 같은날 의회에서 자신이 제출한 예산안이 부결되고 의원들이 야당 예산안을 지지하자 사임하기로 결심했다. 녹색당은 그가 제출한 예산안에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진영의 뜻이 반영된 점에 반발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안데르손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측은 “연정을 구성하던 한 정당이 그만두면 연립정부는 사퇴해야 한다는 헌법 관행이 있다”고 밝혔다. 안데르손 총리도 “정당성이 의심되는 정부를 이끌고 싶지 않다”면서 물러났다. 안데르손 총리가 사임한 이후 의회는 야당이 제출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는데 역시 이민 반대 예산이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스웨덴 정부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 정부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임시 정부로 남아 있게 된다”고 밝혔다. BBC는 안데르손 총리가 단일 정당(사회민주당)의 대표로서 다시 총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스웨덴에서 여성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지 100년만에 처음 선출된 여성총리로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지 스웨덴은 북유럽 국가들 중 유일하게 여성이 총리직에 오른 적이 없었다.


















그가 총리에 당선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총선 결과 소수당이 된 사민당은 11시간 협상 끝에 더욱 많은 국민에게 연금을 제공하는 것을 양해하는 조건으로 야당인 좌파당을 설득했다. 349명 정원의 의회는 총리 선출 투표를 진행했는데 174명이 안데르손을 반대했고, 117명이 그를 찬성했다. 반대 의원 중 57명이 기권함으로써 동수가 됐지만 집권당 대표만 반대하지 않으면 총리로 선출된다는 스웨덴 법률에 따라 의원들 전원의 기립 박수 속에 총리 직을 수락했다. 한편, 수영선수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안데르손은 스톡홀름경제대를 나와 사회민주주의자를 자처한 좌파성향 정치인다. 1996년 총리실에 입문한 뒤 2004년 재무장관으로 뢰벤 총리 내각에 합류했고, 그로부터 ‘세계 최고의 재무 장관’으로 불리며 측근이자 후계자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