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후방짤을 올릴 내용은 아니지싶습니다..

화요일인가? 수요일인가까지 수도얼었던것에 대한 글을 올리고 안올렸는데
목요일에 업자를 불러서 뚫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원래 부르려던 업자분은 대형공사를 하러 갔기 때문에 결국 못하게됬고,
집주인이 소개시켜준 업자는 끼리끼리 만난다 해야하나 돈 뜯어먹을 생각하고 있어서 걸렀고
아랫층 할머님이 소개시켜준 업체에서 (자기네들은 해빙은 안한다고해서 업자를 소개시켜줬는데
20~30 요구하시길래 학생이라 15밖에 없다하여... 쿨하게 소개받았으니 15로 해주신다해서 진행했습니다.

근데 저희집쪽은 전혀 얼지않았고, 스팀기로 해빙하는데 스팀 노즐이 거의 5M  넘는 길이로 보였는데
몽키스패너로 풀어서 파이프 벽 안쪽으로 쑥쑥 노즐을 집어넣는데 얼었으면 막힌게 걸려야하는데
시도때도없이 내려가더군요.

업자분도 "ㅡㅡ? 아니 얼어붙은게 없는거같은데 왜 자꾸 내려가지?? 이상한데?? " 이러다가
그냥 쑤셔넣은채로 스팀을 한 30분동안 쬐어주니까 왈칵하면서 물이 나오더군요..
그 순간만큼은 그래도 고구마 쌓인 기분이 풀렸습니다만... 저 밑에 얼어붙은걸 내돈으로 뚫었다 생각하니
쪼금 억울하고 아깝긴합니다..;;

근데 참.. 인생이 왜 이리 안 좋은일이 몰아닥치나?싶네요..
지난 주말부터 아버지께서 오른손에 힘이 안들어간다. 뭐 손가락에 혹이 생겻다 피부에..그렇게 말씀하셔서
뇌경색인가? 아니면 신경교종같은거라도 걸리셨나?싶어서 빨리 병원가라고 닥달을 했는데..
목요일까지 병원 가기는 커녕 그냥.. 막걸리 마시고 평소대로 지내셨습니다만..

금요일날 뭐가 좀 이상하셨던건지 누가 거동이 이상한것 같아서 신고하신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머니께서 아부지 119에 실려갔다 . 뇌경색인거 같다..하셔서 불안초조했습니다.
근데 전화도 잘 받으시고 의식은 있으셨고 말도 어눌하지않으시고 오른손만 그런 것 같아서  
심하지않은거같네 ㅎㅎ..하고 다행이다.했는데 아무래도 거제도엔 병원들이 다 2차 종합병원에
의사들도 신경외과가 두세명밖에 없나본지.. 동아대병원으로 이송을 해서 MRI를 찍었는데..

자세한 검사를 해봐야 진짜 뇌종양인지 뇌경색인지 뭔지 알겠습니다만은... 
론적으로는 뇌종양에 걸리신것 같습니다. 

주말에 쉴겸 막내누나집에 놀러갔는데 그 소식 들으니 참 기분이 뭐..좀 그렇더라구요... 
아직 67세신데 한...3년 4년전쯤에 흉선암 3기 (종격동암이라고도 합니다.)
판정받으시고 수술하시고나서 작년쯤에 완치판정 받으시긴했는데..

안타까운건 수술 후 몇달안지나서 그 좋아하는 막걸리를 계속 드십니다..
뭐 챙겨드시는것도 저녁에 술 반주 하는게 일상인데다 점심 아침때는 제대로 된거 드시지도않고요..
식습관이 엉망이긴 하셨습니다.. 심지어 평일에는 거제도에 따로 내려가셔서 혼자 지내시며
일하셨으니... 흉선암 재발률이 꽤 높은 것으로 아는데 맨날 술끊어라 해도 뭐 들으시겠습니까.. ;;

저녁에 CT 촬영을 했는데 심장에도 혹이 보인다고 합니다.
대학원이 병원쪽 노예라서 주변 의사쌤들한테 여쭤보니까...
심장에서 암이 생기는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흉선암이 재발해서 전이됬을 확률이 높겠지만... 일단 전신 암 검사를 해보셔야 알 것 같다.라고 하시네요..
더 미치는건 흉선암 걸려봤음 조심이라도 해야할텐데 암보험을 그 이후로 해지해버리셨습니다.
눈앞이 깜깜하더라구요.

저희 집은 제가 학부도 등록금도 학자금대출하면서 다닐 정도라 좀 많이 답답해지더라구요..
졸업까지 논문하나면 되서 얼마 안남았는데 이거 며칠쉬고 좀 마음정리를 해야하나...생각도 들고
교수님께 이런걸로 사정을 말씀드려야하나...싶기도하고 암담하네요..

그 외에도 제가 좀.. 돌아가신 친할아버지나 아버지를 안 좋아하긴 합니다..
IMF이후로 건축설계사업 한번 망하고나서 꾸역꾸역 나름대로 버텨오셨겠지만..
맨날 집에 들오시면 술드시고...좋은 아부지의 기억은 전혀 없거든요..
맨날 어머니랑 싸우시고.. 아마 바람도 피신건지 어머니가 의처증인건진 모르겠지만
그런 쪽으로도 많이 싸우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뭐 그러진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만...

친할아버지는 아부지가 사업망하면서 저질러놓은거 수습하고.. 새 차도 세 번이나 뽑아주시고... 
손주새끼는 학자금대출 빚내가며 대학,대학원 다니는데 한푼도 도와주신것도 없고.. 해서 
딱히 그렇게 썩 좋아하진않습니다만 ,부모자식간의 도리로써 그래도 걱정은 되다보니
전화도 잘 안 드렸는데 괜히 여러차례 전화드려서 묻고 그랬네요..

뇌수술 얘기 나오는거 봐선 MRI사진을 제가 직접 안봐서 모르겠지만 깊은 쪽에 발병하진않은것 같은데..
이 참에 좀 술 좀 끊으시고 여생은 좀 탈없이 뒤늦게라도 건강챙기면서 보내셨으면하네요..

물뚫어놨더니 기분 좋은것도 잠시 주말내내 심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