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여수은파교회입니다.

등록신도 3천여 명, 연간 재정에 60억 원에 이르는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지난해 성탄절 다음 날 공동의회를 열고, 현 담임목사 A 씨의 후임으로 A 목사의 아들을 선출했습니다.

[A 목사]
"교회의 안정과 성장을 위하여 합병 교회의 위임 목사로 OOO 목사를 청빙하자는 건입니다."

회의는 아버지인 A 목사가 직접 주관했는데, 사실상 공개투표로 진행됐습니다.

[A 목사]
"가부를 부치겠습니다. '가' 하면 '예' 하십시오. <예.> 아니면 아니라고 하십시오. <…>"

이 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지난 2013년부터 직계가족 간에 담임 목사직 세습을 금지했습니다.

이 규정을 피하기 위해 꼼수가 동원됐습니다.

지난해 6월 아들 목사에게 작은 개척교회를 세우게 하고는 6개월 뒤 이 대형교회와 개척교회를 합병하면서 아들을 담임목사로 추대해 통과시킨 겁니다.

[현직 목사]
"'누가 우리한테 이것을 딴죽을 걸어…' 큰 교회라고 하는 이렇게 자신감이 아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개척교회마저 신도도 없고, 예배도 하지 않는, 이른바 '페이퍼 처치'라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아들 목사의 교회를 찾아가봤습니다.

주일예배가 진행된다고 하는 일요일 오전 11시입니다. 하지만 예배당의 불은 꺼졌고, 보시는 것처럼 출입문은 잠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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