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공방에 은행끼리 외환시장도 ‘달러 가뭄’ 조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1400원 돌파 향방을 두고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추석연휴 이후 사흘간, 달러 가격이 결정되는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외화자금시장에서도 달러 수급 불안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단기적인 달러 유동성 여건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외환스왑포인트’가 이날 -4.35원(3개월 선물 기준)까지 커져, 달러를 빌릴 때 지불해야 할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80원 오른 1393.7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점(1395.50원)도 순식간에 깨고 1400원대를 향해 무섭게 치솟더니 오후 1시께에는 1397.90원까지 급등했다. 당장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적절한 시장안정조치를 강구”(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한다거나 “시장내 쏠림 가능성에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외환당국)한다는 구두개입 발언이 나왔다. 실제로 외환보유고를 동원한 달러 매도 개입 물량(스무딩 오퍼레이션·추정)이 시장에 나오면서 환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