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민정수석실' 폐지, 득보다 실이 컸다

②'국민과 가까이' 용산시대 초심 어디로…대통령실에 장벽이 생겼다

③'전략적 모호성' 버리고 선명한 '친미'로…新냉전구도 편입의 양과 음

'국민과 가까이' 용산시대 초심 어디로…대통령실에 '장벽'이 생겼다

'국민과 가까이' 용산시대 초심 어디로…대통령실에 '장벽'이 생겼다© 제공: 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이 멈춘 지 20일이 지났다. 대신 도어스테핑이 이뤄지던 장소에는 커다란 장벽이 생겼다.

장벽이 생긴 것은 지난달 20일부터다. 이유는 이틀 전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간 설전이었다.

발단은 이렇다. 당시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MBC 취재진을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시키지 않은 것으로 인해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이었다. 이에 현장에 있던 MBC기자는 "무엇이 악의적인가?"라고 소리를 질러 질문했는데, 윤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에 이 비서관은 "기자가 (들어가는 대통령의) 뒤에다 대고 그러면 안 된다"라고 항의했고, MBC 기자는 "질문도 못 하나, 질문을 하라고 단상을 만들어 놓은 것 아닌가"라고 반박하면서 두 사람 간 고성이 오갔다.

'국민과 가까이' 용산시대 초심 어디로…대통령실에 '장벽'이 생겼다

이후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설전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제로는 대통령실이 그간 꺼려해 왔던 도어스테핑을 이번 일을 핑계로 중단했다는 보는 시각도 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후반부에 기자들이 질문을 하거나 윤 대통령이 돌아선 순간에 질문이 나온 것은 당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10일 도어스테핑에서 이상민 장관 경질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나 지난 9월 29일 뉴욕 순방 때 비속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할 생각이 없나"라는 질문 등은 모두 윤 대통령이 돌아서서 들어가는 순간에 나왔다. 이때는 아무도 문제를 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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