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연이 좀 복잡합니다

세계 2차대전에서 나치가 전격전 이라는 신개념의 전장을 만들어냈고 여기에 맞춰서 9mm권총탄을 흩뿌리는 MP40을 군에 보급합니다

연합군이 흩뿌리는 총알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전격전은 필연적으로 근거리 교전을 만들어 냈으니까요

당시 연합군은 1차대전의 교훈으로 30-60 스프링필드 탄을 기본으로 잡고 있어서 사거리와 저지력이 우수한 대신에 연사력이 모자라고 엄청난 반동으로 앉아 쏴, 엎드려 쏴 가 아니면 사격시 평균적인 명중률을 보장하지 못했어요

더군다나 독일은 MP40의 위력이 시가전에서는 별로라는 판단에 돌격소총 STG44를 계발, 보급하기 시작합니다.  탄약은 기존에 쓰던 마우저 7.92 소총탄의 탄피를 절반으로 잘라서 7.92×33mm 탄을 만들어서 해결했습니다.  바야흐로 돌격소총 시대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돌격소총에 화들짝 놀란 연합군은 부랴부랴 신무기를 계발하게되고 2차대전 종전 후에 독일에게 자국민을 말 그대로 비료처럼 갈아버리며 승리한 소련이 천재 칼라시니코프의 계발 아래 AK-47,(7.62×39mm 탄)을 만들어 냅니다

반대로 미국은 나토를 중심으로 새로운 돌격소총의 모델을 재시하고 영국이 중심이 되어서 STG44를 베이스로 우세를 점하는 소총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이면서 영국은 자신들이 계발한 7×43mm 탄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미국이 만든 7.62×51mm탄약이 나토 표준무장으로 설정됩니다

나토 가입국들이 미국의 횡포라고 반발했지만 미국은 유럽이 이길수 없는 이유를 들어서 저 탄약을 표준탄약으로 지정합니다

당시 미국의 논리는 "6.25의 교훈을 잊었는가?" 입니다

당시 미군은 M1 갤런드 소총과 함께 M2 카빈을 주력 무장으로 채택했는데 여기서 M2 카빈은 무전병, 운전병, 보급계통과 같은 지원 임무를 맡은 인원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모델이습니다 즉, 200m 이내의 거리 안에서 훈련수준이 부족한 보병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반동과 위력을 줄인 7.62×33mm탄, 다시 말해 현대적 돌격소총과 유사한 소총이었죠

하지만 이상은 높고 현실은 시궁창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을 미군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산악지대의 고지전, 평지에서 인해전술 방어전

두 전장의 공통점은 충분한 시계를 가지고 500미터 이상에서의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당시 M1 갤런드는 충분한 사거리로 위력을 보여주지만 M2카빈은 자동사격만 가능할 뿐 내구성부터 명중률왜 기타등등 전반적으로 갸론드에 비해 모자란 결과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미군은 저위력 탄환에 혐오를 가지게 됩니다

결국 2차대전과 6.25 한국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나토는 보병이 직립한 자세에서 연사사격이 가능한 수준까지 반동을 줄인, 즉 실전에서 증명된 30-06 스프링필드(7.62×63mm)의 탄피 길이를 12mm 단축시켜 연사가 가능하도록 위력을 줄인 7.62×51mm탄을 베이스로 6.25 참전국들이 얻은 교훈들로 절충작업 끝에 7.62×51mm탄이 NATO 표준탄이 되었으며 미국 육군은 7.62×51mm탄을 사용하는 M14 소총과 M60 경기관총을 차기 제식화기로 배치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두둥하고 베트남 전쟁이 일어납니다

미군은 2차대전과 6.25의 경험으로 자신만만 했지만 베트남전은 망했습니다

전장이 바뀌었거든요

늪지와 습지가 반겨주는 열대우림으로...

미군이 소유한 M14 소총은 무거운데다 자동사격 시 반동이 너무 커서 근접전 상황에 필요한 화력집중에 적합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7.62mm탄은 상당히 무거워 통상 100발 이상 휴대하기도 곤란했구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베트남의 열대우림은 사람의 시야를 30M 안팍으로 줄여버리는 일도 수시로 일어났습니다

미국과 남베트남이 허덕이는 사이에 북베트남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소련제 AK-47이 그 주인공이죠

북 베트남군이나 베트콩은 점차로 소련이 원조한 AK-47로 무장하기 시작해 근접전투에서 미국을 화력적으로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미국 특수전 부대는 AK-47이 자신이 운용중이던 M14와 비교해 자동사격능력과 내구성이나 신뢰성이 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고,  1964년, 미국 공군은 베트남 전장에 대응해 기지 방어용으로 223 레밍턴(5.56×45mm)탄을 사용하는 AR-15 소총을 M16이란 제식명으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M16은 갑작스럽게 공군기지 철조망을 뚫고 돌격하는 베트콩에 대응해 강력한 연사 속도를 요구받았으며, 상대적으로 사격능력이 떨어지는 공군 병력을 위해 낮은 반동을 요구받았게 되었고 5.56×45mm탄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더군다나 무게도 가벼워서 인당 탄약 추가량이 100발에서 200발로 올라가는 이점도 생겨났습니다

그 이후로 미국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나토의 탄규격 통일에 대한 반발은 힘으로, 실전에서의 문제는 특유의 보급과 화력집중, 막대한 국방비에서 오는 강력한 장비들로 승승장구를 거두게 됩니다.  1993년 영하 블랙호크 다운으로 유명해진 소말리아 모가디슈 전투 전 까지는요...

모가디슈 전투에서 5.56×45탄이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일반적인 전투상황이 아닌, 마약을 하고 돌진해오는 사람을 상대로 5.56×45탄이 과 관통을 일으켜서 충분한 저지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약에 취해서 당장 고통을 잊은 사람에게 5.56×45탄을 4, 5발씩 맞고도 일어나서 역공격을 가하는 약쟁이들과 교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전투에서 미국은 5.56탄은 믿음직하지 못하다며 항상 7.62탄을 사용하는 m14를 들고다니던 한 대원의 전과를 주목합니다

7.62mm탄은 맞으면 관통은 물론이고 맞은 적군을 무력화 시켰스며, 밀집한 적의 경우 2~3명은 일자로 관통하는 위력을 보여주었거든요

이후 이라크 전, 아프가니스탄 전쟁등을 통해 미국은 결국 7.62탄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수많은 전쟁을 통해서 5.56탄 보다 7.62탄이  휴대성을 제외하면 더욱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드린 것이죠

힘들게 읽으신 분들을 위한 짤

가계에서 핸드폰으로 작성할려니 오타가 좀 심하긴 하네요...몇개 수정했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