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이란 보통 진짜 사고로 정전이 대규모로 일어난 상황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발전소 자체가 과부하때문에 정전이 일어나서 수용가(전력소비처)에서 정전이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2011년 915 정전은 블랙아웃이 아닌 대규모 순환정전이었구요.
순환정전은 발전소가 정전이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강제로 수용가들을 순차적으로 교대로 정전시키는 것을 얘기합니다.

1. 915 사건의 원인은 무엇인가
915사건의 원인은 우리나라 발전 설비용량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전력거래소가 밥먹고 하는 일인 전력수요량에 맞춰 예비로 발전할 수 있는 발전설비를 준비시키면서 예비율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건이 일어난 2011년 최대전력은 8월 31일인 추석연휴전에 찍혔고, 사건 당일의 최대치는 6726만kw 로
당시 발전설비 현황에 비해 턱밑이라 하기에도 힘들었을 뿐더러, 2011년 1월에 사상최대치인 7,314만kw를 찍었을때에도 순환정전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전력수요 변화에 대비한 장기적 정책을 일반적으로 10년앞을 내다보고 미리 준비합니다.
2010년 경에도 전력수요량이 전년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하였으나 급박하게 발전설비 용량을 국가정책으로 늘릴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죠.


그런데 왜 사상최대치의 전력사용량도 2011년 1월에 찍고 추석연휴 직전의 고비도 잘 넘겼던 전력거래소가 전력예비율 관리를 제대로 하지못하게 된 것일까요.
참 미스테리한 일이 아닐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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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이 터지고 나서 민간 발전사의 시장진입이 본격화됩니다.
초기에는 전력사용량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설비용량이 지어지니 당연하게도 노는 발전소들이 많았습니다.
투자를 했으니 당연히? 보상은 해야한다는 논리인지 이명박 정권은 민자유치 도로와 비슷하게
발전준비만 잘하고 있으면 실제 돌리지는 않아도 운영비를 보상해준다고 약속을 했죠.

이래서 전력수요 변화에 대한 대책을 10년을 미리 내다보고 만드는 것입니다.

사건하나 터졌다고 너도나도 대기업들이 발전소를 미리 짓고 설비용량이 넘쳐나니 당연히 노는 발전소가 대부분일 수 밖에요.
시간이 가면 당연히 그 발전소들이 일을 점점 하는 비율이 높아지긴 하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발전설비 예비율은 40%에 달합니다.

거기에 부하급변에 빠르게 대처하도록 만들고 언제라도 빠르게 쉴 수 있도록 대부분 화력발전소로 지어졌구요.
RE100 상황하에서는 수출을 위한 산업용 전기로 발전하는 것이 힘든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죠.


갑작스럽게 써서 두서가 없고 깊게 파고들면 머리아픈 주제이지만
아는게 힘입니다. 모르면 속는 수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