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비전프로가 3500달라인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에어팟의 가격에 대해 먼저 말하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애플의 에어팟이 중국의 공장에서 1달러 미만에 생산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실제로 그러하다. 에어팟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플라스틱 원료를 녹여 커다란 기계에서 한 번에 수십 수백개씩 사출성형 한다면, 개개의 에어팟 외형은 십 수원도 안하는 가격에 제작이 가능하다. 안에 들어가는 회로나 배터리, 오디오 유닛등은 어떠한가? 아마 플라스틱 성형보다야 여러 과정을 거치겠지만, 각각의 공정을 단순화 하다보면 개별로 몇 십원, 비싼 부품은 몇 백원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생산되는 에어팟(혹은 가품의) 의 총 생산금액은 1달러 미만으로 판단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에어팟(프로)이 미국 기준 249달러(한화 29만1000원)은 적절한 가격이라고 볼 수 있을까?


여러가지 사유가 담긴 합리적인 가격과 이유의 제시를 뒤로 미루고, 여기서 한 번 더 과거로 넘어가서 애플의 창립자, 혹자에 의하면 혁신적인 쓰레기 기업가 고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 행적을 들여다 보지 않을 수 없다.
애플, 즉 스티브잡스는 애플을 창업하고, 어설픈 경영으로 인해 자신이 의장으로 있던 이사회에서 쫒겨나 바깥 경험을 하다가(그 사이 NexT, Pixar 설립!), 다시 폐사 위기에 있던 애플에 대표로 취임하여 각종 제품을 출시하여 애플을 시가총액기준 세계 1위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잠시 그의 행적을 둘러보자면,


아이팟. mp3 가 태동인 시절이 있었다. 테잎과 cd로 양분된 이동형 음악시장에 mp3는 가히 혁명적이었는데, 아이팟은 비교적 작은 외형에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하여 당시로는 획기적인 분량이라고 할 수 있었던 약 1000곡을 담아서 즐길 수 있었다. 이는 음악시장이 거대했던 미국에서 그야말로 대 변혁의 시작이었고, 애플이 다시 성장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윽고 2008년 아이폰이 출시됐다. 아이폰의 핵심 기능은 1.전화기, 2.아이팟(음악), 3.인터넷 이었다. 당연하게도 위 기능 모두 시장에 존재했으며, 당시만 하더라도, 컴퓨터 회사에서 전화기를 만든다는 것에 대부분이 믿지 않거나, 기대조차 없었으며, 이는 불과 기존의 키보드 자판 없이 넓은 화면에서, 사진을 두 손가락으로 확대, 축소하는 시연과(핀치 줌, 멀티 터치) 지도를 열어 보이는 피자헛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하는 시연 한 방이 무너져버렸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 20억대와 활성 사용자수가 10억에 넘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점유율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애플이 만들면 기준이 된다는 가설을, 명제로 바꾸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잠시 번외로.. 사람은 물건(제품)을 왜 사는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울프 오브 월스트릿에 나오듯, 사람은 잊고 있던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따라서 신제품이 나오고 마켓팅을 해야 한다면, 이 제품이 얼마나 당신들에게 필요한지 매혹적인 말들로 설득해야 구매로 이어지고 회사는 발전을 하는 것이다. 스티브잡스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제품 홍보의 장인 wwdc를 통해서 부족함이 있을 수 있는 개별의 판매사원을 대신하여 자사의 새로운 제품을 개발자와 대중에 공개하며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구매력을 증폭시켰다. (별개로 wwdc는 100만원 이상의 참가비가 있으며, 매년 발표와 동시에 급속도로 매진된다.)


왜 사람들은 애플의 제품에 열광하는가? 이는 오이갤이라면 잘 아는 블리자드의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로열티와 흡사하다.(구 블리자드 한정) 과거의 블리자드는 첫 히트작인 워크래프트부터,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 오버워치에 이르기까지 손 대는 장르의 게임들의 정점에 이르렀고, 스스로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갑자기 애플 얘기하다가 블리자드 얘기를 꺼낸 이유는, 애플이자 스티브 잡스가 내놓는 새로운 제품들은 IT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이 시대에 처음 나온 제품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전에 이미 출시한 제품들이었고,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체하다가.. 스티브 잡스, 즉 애플의 제품 출시로 혁명을 불러 일으키고, 비로소 주류 제품으로 자리잡는 일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예로 들자면, 당시만 해도 맥과 PC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보여졌던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가 제록스(복사기 맞다)에서 창안한 것이 맞고(지금은 동일하지만), 그 유명한 아이폰도 스마트폰의 시초가 전혀 아니다. 뒤 이은 아이패드는 스마트폰에서 전화기능을 제외한 화면만 키운 기기지만 새로운 플랫폼으로 완전히 자리잡았고, 에어팟은 기존의 블루투스 헤드폰이 활성화되는 촉매가 되어 이후 에어팟 단일제품의 판매량만 하더라도 왠만한 대기업의 시총을 뛰어넘는다.

그렇기에 대중이나 혹은 애플의 제품 출시에 맞춰 연계된 상품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회사 관계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보다 이 지구라는 시장에 하나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구체화 할 수 있는 애플의 새제품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먼길을 돌아왔지만, 다시 애플 비전프로를 얘기하자면, 애초에 VR기기는 존재했고 존재한다. 오큘러스로 시작하여 현재 퀘스트3까지, 혹은 그밖의 다양한 제품이 출시하였지만, 이들은 실생활과 동떨어져 있었다. 그저 새로운 제품에 열광하는 얼리어답터들의 신기술 답보나, 관심을 이끌고자하는 몇몇의 크리에이터들의 전유물로서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낮은 단계의 제품 유형에 불과했던 것이지만, 애플이 참전함으로서 새로운 기대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메타버스에 미래를 걸고 자신의 기업 (구)페이스북의 이름조차 메타로 바꿔버린 마크 저커버그의 인터뷰를 봐도 그러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 마크저커버그는 소셜네트워크의 한계점을 직시하고,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다.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메타버스의 발전은 더디고, 그것에 최적화된 VR기기 퀘스트도 그다지 큰 반향점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메타는 오큘러스를 흡수하고,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 선점하기 위해 자사의 최신 VR머신 퀘스트 3를 단돈 500달러에 내놓았다. 하지만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애플의 비전프로가 출시된 것은 비로소 새로운 시장의 출시를 의미한다. 기존에 시장에 있던 여타 VR기기 회사들도 애플의 비전프로의 기기성능에 맞추어 자사 제품들도 성능을 높여서 내놓을 것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유희용 으로 쓰이던 것을 넘어서 교육, 의료, 아키텍쳐 등 다양한 활용에 발전을 이전보다 많이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허면 애플의 비전프로가 3500달러인 이유를 말하기에 앞서, 에어팟, 스티브잡스, 아이폰, 마크저커버그 등 왜이리 많은 얘기를 서두에 하였는가? 물론 그전에 두가지 더 언급하려 한다.


에르메스의 가방은 왜이리 비싼것인가? 가죽 원가만 따지면 생산가와 판매가는 수만배 차이나기도 한다.
기능은 이름없는 가방과 소재와 버클의 원재료가 100% 일치하며 동일량의 물건을 담을 수 있더라도, 럭셔리 관계자들은, 가방의 소재와 모양에 관계 없이 겉면에 박힌 브랜드의 이름만으로 제품의 가격대를 어림짐작할 수 있고, 브랜드의 벨류를 줄세우기도 한다.


잠시 하나만 더. 애플 워치는 어떠한가? 몇십만원에 구매 가능한 이 전자시계는 기존 전자시계들에 비하면 다소 비싸지만, 굳이 최상급 스위스 시계뿐만이 아니라 롤렉스, 심지어 오메가 등의 시계에 비하면 그 많은 기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0분의 1에 불구하지만, 스마트워치라는 시장을 확고히 했으며, 그 위치또한 에어팟이 그러했듯 아주 견고하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다시 경영한 후로 가장 중요시 했던 것이 무엇일까? 하나는 조나선 아이브로 대표되는 디자인이고(여기서는 각설), 두번째로는 생산과 재조관리이다. 


일반 기업이 물건을 만들거나 판매하는데에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글로벌 기업. 더군다나 출시와 함께 매번 초유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세계 1위 기업의 경우에는 더 만들어 팔고 싶어도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데 적합한 회사를 찾기도 힘들고, 신제품 출시에 맞춰 기존 재고를 털어내는 것도 고단한 일이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가면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의 소재가 공급이 여유로운지까지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팀쿡이 잡스의 신뢰를 받은 이유, 매번 1, 2차 출시국 등으로 구분하는 이유)
반도체, 배터리 등 원활한 공급에 다소 제한적인 부품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신제품(심지어 자사의 다른 제품들과도 경쟁해야 함)은 자신들도 1세대이기에 판매량을 높게 설정하지 않았더라도 적절한 공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 심지어 시장을 선도한다고는 하나, 아직 대중이 반드시 구매하여야 하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킬러앱이나 제품의 활용처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기기를 활용한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개발사 관계자나 크리에이터 등의 얼리어답터 등이 유저 타겟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 정도 가격이어도 충분한 구매력이 있고, 제품은 당연하게도 현 시점 최고의 스펙이다. 이는 다시 쉽게 설명하자면, 물건을 단 3만개만 만들 수 있다면, 연구 개발비를 차치하고라도 3만명의 구매자에기 최적화된 가격을 내놓는 것이 원만하게 구매자를 그들의 타겟으로 맞추는 것이 용이해 진다는 말이다. 추후 기반이 안정되고 다수의 이용자가 필요해 지는 시간이 오면 (자신들이)필요한 구매자들이 구매하기 가장 알맞은 구매가격을 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미친척하고 7분의 1 가격인 퀘스트3과 같은 500달러에 내놓는다면, 퀘스트3과 가격경쟁이 벌어지게 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해서 선구매 해야 하는 개발관계자들은 필요한 수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진다. 심지어 구매한 다수의 대중들은 생각보다 할만한 것이 없는 현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것이며, 이는 애플에 대한 로열티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를 내 기준에서 본다면 가치설정으로 차이로 본다. 수 백만원 짜리 그래픽 카드와 씨피유, 수냉 쿨링 등으로 단순히 게임을 즐긴다 하여도, 그 엔돌핀이 생성되는 가치는 즐기고 있는 당사자에게, 그 순간을 대체하여 일을 하면 수백만원을 준다고 하더라도 바꾸기 힘든 쾌락의 순간이며, 남들은 왜 사는지 모르겠는 매킨토시에서 로직을 통해 비트를 찍어가며 음악을 만들거나, 파이널 컷으로 유튜브 영상을 편집하는 일. 애플워치를 착용 중 심박 이상으로 자동으로 응급 구조되는 일등은, 가격을 떠나 그 순간은 가장 가치있는 시점으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애플이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중과 개발사 관계자들은 애플의 새 제품을 통해서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들여다보고싶은 욕구 때문에 관심도가 높다고 보여진다.
애플 비전프로의 생산원가는 얼마일까? 자세히 모르지만 10분의 1이라도 350달러이고, 퀘스트3가 최소한의 마진을 남긴다고 가정하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그렇다면 원래의 질문인 3,500달러는 적절한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매우 적절하다. 100미터 달리기에서 더 좋은 신발로 기록을 0.5초 단축시킬 수 있다면 어떠한가? 아마도 모든 러너들이 어떠한 비용이라도 지불하고 경기에 참여할 것이며, 곧이어 대회에서는 이 신발을 모두가 착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불공정하다고 판단하여 착용을 금지할 것이다. 그런일이 있을 수 있을까?


있었다. 기록용이긴 하지만, 마라톤 세계신기록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는 나이키에서 개발한 에어줌 알파플라이라는 신발을 신고 2시간의 벽을 허물었다. 그리고 이 신발은 마라톤대회의 착용이 금지되었다.
산업에서는 어떠할까? 생산성을 올려서 자사나 당사자의 벨류가 올라갈 수만 있다면, 제품에 포함된 연구개발비를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자들이 널려있다. 한 발 더 앞서있어야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애플은 적절한 구매자를 가격의 산정을 통해 정해버린 것이다. 요즘의 시기에, 디자인과 신기술에 들어간 막대한 연구개발비는 뒤로 하더라도, 이러한 제품의 생산원가는 더더욱이 제품가격에 아무런 고려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좋아보이긴 하는데.. 굳이 그 가격에 사고 싶은 물건은 아닌 것 같다" 라며 구매를 꺼리거나 유보한 당신. 사실 마찬가지로 판매사도 당신을 구매고객으로 염두해두지 않았다. 다시 말해, 아직 대중이 대중적으로 구매하여 시중에 널리는 순간이 오기에는 이른 시기란 것이 판매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와 틱톡등에는 비전프로의 출시 이후 무수한 이용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콩나물 모양이 우스워서 착용하기 꺼려진다는 에어팟 평가를 보는 것만 같다. 영상을 보면, 비전프로를 끼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허공에 대고 핀치줌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언젠가 또 중국에서 기막히게 모조하여 허접하지만 가성비 있는 제품들을 찍어서 보급하는 순간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지금 지하철에 타면 모두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보고있는 것처럼 
나는 조만간에 꽤 많은 사람들이 VR을 착용하고 그 자리를 점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언을 하기에 두려움이 없다.


출처 : 직접 작성(갤럭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