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l_rbFhbcbT8&t=10s
소비에트 마치  1Советский Марш 1 "Soviet March 1"



소비에트 마치는 EA가 제작한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 3 시리즈의 OST 중 하나로, 작사가는 프로듀서인 그렉 카사빈(Greg Kasavin), 작곡가는 제임스 해니건(James Hannigan)이다.

공산권 국가 군가 특유의 웅장한 군가의 느낌을 잘 살려냈으며 덕분에 Hell March 3와 함께 레드얼럿 3를 대표하는 
곡으로, 헬 마치에 이어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명곡 중 명곡으로 평가 받는다.

후속작으로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 3 업라이징에서 다른 가수가 부른 버전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레드얼럿3의 원본은 소비에트 마치 1, 업라이징 버전은 소비에트 마치 2로 구분된다.


작곡가인 제임스 해니건은 진짜 군가 느낌이 나는 곡을 만들고 싶어했지만, 작사가인 그렉 카사빈은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에 걸맞게 병맛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곡 자체는 해니건의 의도대로 군가와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가사는 카사빈의 작사로 병맛이 넘쳐흐르는 곡이 탄생했다. 어차피 동구권 유저가 아닌 한 가사를 제대로 알아들을 일은 거의 없으니까 아무래도 좋은 듯.

병맛으로 작사했다고 해도 가사 내용은 제대로 된 러시아어인데 이는 카사빈이 실제로 러시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사빈은 어릴 때 이민 온 탓에 러시아어를 몰랐고, 카사빈의 아버지가 러시아인 이라서 카사빈이 영어로 쓴 가사를 러시아어로 옮겨준 것이다. 
따라서 본 곡의 가사에 쓰인 러시아어는 문법적 오류가 없는 올바른 러시아어이다.

그렇게 작곡도 작사도 진짜 소련스럽게 만든 이 곡의 유일한 단점은 가수는 진짜 러시아어 화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자금의 부족 때문에 제작사는 진짜배기 러시아어 합창단을 구하지 못하고 대신 러시아 오페라를 자주 공연하는 미국 코사크 합창단에게 녹음을 맡겼는데, 그나마도 진짜 코사크가 아닌 코사크 인원들만 가득해서 이들도 러시아어를 할 줄 모르는건 매한 가지였고, 이 때문에 이들에게 러시아어 가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발음을 알파벳으로 따로 적은 가사를 제공했다. 
그러니까 그냥 미국인들이 부른 거라 봐도 무방하다. 응?????????????
이 때문에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동구권 유저들에겐 발음이 엉터리라고 까였다.(합창곡 특유의 발음 뭉개지는건 덤.)

이후 업라이징에서 만든 리메이크판에선 일단 러시아어 화자를 구해서 녹음했지만 실제 러시아 현지인과는 발음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진짜 러시아인인지 러시아어를 쓸 줄 아는 동구권 출신 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게다가 이번엔 합창단이 아닌 개인만 녹음했기 때문에 전작처럼 합창곡이 아닌 솔로 곡이 되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M66snC6j3g&t=49s
소비에트 마치 2 Советский Марш 2 "Soviet March 2"


실제 소련 군가로 쓰였을법한 웅장한 관현악 연주에, 비록 상기한대로 실제 러시아어 화자들은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까는 발음이지만 비러시아어 화자가 듣기엔 문제 없어 보이는 러시아어적인 느낌 덕분에 그야말로 러시아 군가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주는 포스가 있어서 모르고 듣는 사람들은 진짜 러시아 군가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