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을 그만둔지 십여년이 지나서 조용히 지나갈려고 했습니다. 워낙 마이너한 장르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허나 본인들이 무식하다는 것은 모르고 방제를 해야한다는 분들에게 ㅄ아 , 무식하다 등 욕지거리를 하시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 조금이라도 알고가시길 바라봅니다. 


           어쩌면 여러차례 노출시킬 게시글이니 보신분들은 시간과 데이터보존을 위해 뒤로가기를 해주세요.







 





털파리는 산성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파리목은 대부분 전장부터 중장까지 강산성~산성 후장쪽은 산성~중성이지만 개체가 흡수한 수분과 유기물(균류포함)에 따라 PH균형이 변화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육식 곤충은 산성에서 중성이고 식물성 유기질을 주식으로 하는 종은 염기성을 띕니다. 파리과는 조금 특이한 경우인데 부패한 유기물을 선호하고 섭취하기 때문에 균에 저항하기 위한 기작으로 보여집니다. 여담으로 유충이 분비하는 항균물질은 곰팡이와 세균의 생장을 억제합니다. 부패한 조직은 먹어서 환부를 정리하고 각종 균은 항균물질로 억제하기에 치료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물은 생육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산성~중성에서 잘 자랍니다.
염기성토양에서도 잘 자란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헛소리구요. 기본적으로 npk부터 미량필수요소들과 마그네슘 칼슘 칼륨등이 염류집적 ph에 따라 가용화되거나 불용화가 이루어집니다. 염류화합물의 양이 많은 토양은 염기성을 띄고 집적과 용탈이 반복되어 불용화가 된 토양이 염기성 토양. 중성내지 염기성 토양의 보습력 보비력 배수력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강우로 특정 무기질이 용탈되거나 강우에 번개가 많이쳐 질산염이 과다하게 토양에 고정되는 등 무기질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수소이온화가 진행되면 산성토양. 둘 다 과하면 식물에겐 사막과 다름이 없습니다. 척박한 토양이라할지라도 식물과 미생물들이 자리를 잡을 약간의 공간이 만들어지면 식물뿌리와 토양미생물이 유기산을 만들어내고 알칼리 토양을 수소이온화 시켜 양분을 흡수하기 좋은 상태로 치환(산성화)해 토양을 비옥하게 개선합니다. 털파리는 이와 같이 알칼리토양에 도움이 되는 익충입니다. 염기성토양은 농가정도가 되어야 연작을 하며 만들어지는것이고 농가에 도움이 될 익충이라는 털파리라는 놈은 지도 곤충이라 산성토양을 좋아해 정작 노지에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이는 식물을 매개로 살아가는 곤충들에게 레이더가 있기 때문인데 질소가 많은 토양과 질소를 잘 먹고자라는 식물을 찾게되어 이미 비옥한 약산성~산성토양에 군집을 하게 됩니다. 알칼리화 되어 무기질이 불용화된 토양을 개선하기에 적합해 익충이라고 불리우는 털파리가 정작 산성토양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내용은 농업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면 상식이라 불리우기도 민망한 내용입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농가는 약제를 사용하고 관개등의 여러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기에 노지에서 경작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털파리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반면 텃밭의 규모가 큰 식집사들에겐 약간 껄끄러운 면이 됩니다. 수용성 구용성 킬레이트(폴리)를 구분해 시비를 할 때 내 토양의 상태를 유추하기가 힘들고 잘 못하면 과실이 맺힐 식물을 영양생장만 시키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그럴리가 없지만 토양검사를 놓쳤거나 착각한 유기농가라면 수개월에서 한해를 날려버리는 셈입니다. 비용회수조차 안되죠. 어떻습니까? 농업에서의 경작단계에서 익충과 해충의 경계가 모호해지셨죠?


정부에서 괜히 세금을 들여 농가에 비용을 지원하고 농가는 굳이 비용을 늘려가며 알칼리 토양에 부식산을 비료로 기비하고 추비하고 하는게 아닙니다. 식물뿌리에서 유기산이 생성되며 토양속 양분을 용출시켜 양분을 가용할 수 있게하고 삼투압작용으로 흡수를 하게 됩니다. 알칼리에서 안죽고 자라나는 식물은 뿌리가 강한종들로써 잘 자라지는 않지만 잘 버티는 식물들이 소수 있는데 안죽고 수명을 다하며 살지만 영양생장 생식생장등이 원활하지 않아 멀쩡한 개체는 찾기가 힘듭니다. 









노지에서 식물이 잘 자라면 해충도 잘 자랍니다.


먼저 다른 이야기를 조금해보고자 합니다.  조류와 같이 천적을 이용한 방제에 대해 긍정만 하시는 분이 많아보입니다. 털파리는 식물 사람에게 직접 해를 가하는 충은 아닙니다. 천적은 농작물을 고사시키거나 건축물을 부식 약화시키거나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는 해충을 먼저 타격해야 합니다. 털파리를 먹이로 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토착해충들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점도 조금은 염두에 두시는게 좋습니다.


중북부의 천적이 없는 상황. 실제로는 까다로운 방제법입니다. 천적들로 인한 개체수 조절은 발생초기에 즉각 반응하여야 곤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절에 대량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타이밍이 중요한 일이고 대량으로 발생한 뒤에는 그 효과가 미미합니다. 사계절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과 맞물려 실제 해충과 익충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은 여름철 태풍과 많은 강수량이 맡고 있습니다. 특히나 털파리와 같은 강우에 취약한 종은 방제효과가 높습니다. 대부분의 곤충은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에게 안에서부터 먹히고 물에 직접적으로 장시간 노출되면 기공이 막혀 질식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전부 부재인 현 생태에서 


익충이라고 방제를 안하면 

식물이 잘 자란다 → 해충도 익충도 잘 자란다 → 천적도 태풍도 폭우도없다 → 벌레 떼가 창궐한다 → 벌레사체의 미네랄이 용탈되어 토양이 더욱 비옥해진다 → 식물이 더 잘 자란다 → 익충이 더욱 더 토양미네랄의 가용성을 높힌다 → 식물을 더욱 잘 자라게한다 →  해충이 더더더욱 많아진다  →  출퇴근 할 때 입과 귀 콧속으로 벌레들이 들어온다. 인간들이 괴롭다.







자 저는 2010년 종로역 인근 농약사에서 알바를 한적이 있습니다. 농업은 규모가 상당한 사업입니다.

농과대학을 나오고 자본이 어느정도 생기면 농약사를 하거나 농약냄새가 싫어서 화원을하거나 원예업을 하십니다.
종로 가보시면 허름한 농약사에 동네아주머니 같은 사장님이 보입니다. 그냥 사업자내고 농기구랑 농약을 가져다 파는 것 같지만 농약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여차저차 박사학위를 가진 분들도 왕왕계십니다. 학연지연은 농약시장에도 있습니다. 각 환경부처 고위직의 동기나 선배나 후배가 농약사를 하기도 하겠죠? 왜냐 오늘내일 하는 것 처럼 보이는 구부정하고 허름한 행색의 농약사 사장님중에 박사출신 교수출신 연구원출신이 계시고 걸러걸러 연줄이 인프라가 되어 이해관계가 생깁니다. 농약제조 업체를 볼까요? 농과대학을 나오고 이쪽으로도 취업을 하죠? 십여년이 흐르고 정부부처에 동기들이 자리를 잡겠죠? 전문가를 실무자로 자리에 앉혀놔도 과거부터 쌓여온 연줄이 그들의 역량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겠죠?

뭔가 대단한 작당모의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지켜본다는 겁니다. 흘러가는 판도를 보고 농업관련 사업의 규모를 늘릴 수 있고 투자자를 유치할 수도 있습니다. 마냥 아악 농약 나빠!! 농약은 다 죽여!!!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약간 경계를 하셨으면 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살충제는요 유기무기합성제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무수히 많은 생물제가 있습니다. 
녹강균 백강균 트리코데르마 바실러스 서브틸리스 바실루스 투링기엔시스 등 딱 곤충만을 타격할 수가 있습니다.
익충도 영향을 받습니다. 곤충의 규모전체가 적어져 이를 먹이로 하는 동식물들의 규모도 같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합성농약처럼 살포한 뒤 제독과정 리스크가 커서 지켜만 봐야하는게 아니라 균제는 아 어느정도 방제가 되었구나 이제 과산화수소나 항진균제로 세력을 조정 해야겠네 하고 조치가 가능합니다. 다만 비싸고 인력이 많이 들어가며 입제로 시비를 하더라도 강우량이 많으면 용탈되어 균간의 세력약화로 거의 박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해서 지속적으로 지켜볼 수 있는 인력을 배치해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노지라는 것입니다. 돈이 안되요. 농업하고 계신 분들이 가만히 계시죠? 이분들이 진짜 전문가에요. 매스컴이나 커뮤니티를 보면서 속으로 얼마나 우스울까요? 하지만 조용히 계시죠. 익충이 되었든 해충이 되었든 농림부 움직임을 보면서 하라는대로 하다 보면 농가지원이 늘어날 수가 있거든요.
비펜트린 9천원짜리 8천원에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내년이나 되어서 예산을 증액할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지켜보는 겁니다. 태풍이 거하게 지나갈수도 있고 많은 폭우가 내릴 수도 있고 국민들의 여론이 너무 기울어져 아차여차하면 그 때가서 방제를 해도 탱킹이 안되는 파리목중에 최약체인 털파리과 털파리는 농약이던 친환경 균제던 쉽게 방제가 가능한 어찌되었든 익충이니까요. 

저는 당장이라도 방제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입장도 이해는 합니다. 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도 않으면서 약체거든여 털파리과 애들자체가. 괜히 세금을 안들여도 태풍과 비만 많이 내려도 자연스레 개체수가 토막나는 애들한테 굳이?라는 입장인 겁니다. 또 물과 밀접한 생태를 가진 곤충들 습기를 좋아하는 곤충들은 태풍과 폭우에 의해 생착지가 변화 또는 이동하게 되고 기존의 세력이 융성했던 곤충보다 환경적응력이 뛰어나거나 좀더 나은 환경으로 이동한 종들은 그 세력이 무시무시하게 커져 비펜트린(방귀차의 그것)을 난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때를 대비해 방제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비용이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털파리처럼 약체인 해충과 익충은 너무나 많습니다.


마이너 한 장르기에, 모르기 때문에 너무도 쉽게 방제안하냐! 아니다 익충이다 내비둬라!  이러고 있는 겁니다.
현 정부는 모로 가더라도 국민을 좌시할 수 없는 정체성을 갖고 있고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민생을 챙겨줄 대통령도 있습니다.  조금은 여유를 두고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