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수첩] 쿠팡 흔들리면...지역·농가·중소기업·일자리 모두 흔들린다


쿠팡은 한 기업이 아니라, 지역경제 지탱해온 인프라
책임 추궁보다 중요한 건 한국 경제 기반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기자.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기자.


지금 필요한 것은 쿠팡을 향한 마녀사냥이 아니다. 쿠팡이 구축해온 지역경제의 동맥을 고려하는 정교한 규제다. 정부가 정보보호 강화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농가·소상공인·민생이 먼저 타격을 받는 방식이라면 누구를 위한 규제인지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쿠팡도 책임 회피 대신 정면 대응을 택했다. 회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즉각 공개하고, 접근권한 통제·인증키 관리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내부 감사를 강화하고 보안 체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는 개선 작업도 병행 중이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외부 조사에 협조하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이사회 차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고객 안내와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며 시장의 불안을 최소화하려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위기를 회피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쿠팡이 의지해온 시스템과 역할을 더 강하게 다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쿠팡을 향한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비판이 지역의 고용과 농업, 창업 생태계까지 무너뜨리는 부메랑이 되어선 안 된다.

쿠팡이 흔들리면 지역이 먼저 흔들린다. 이제 논의의 초점은 책임 추궁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기반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맞춰져야 한다.

출처 : 중앙이코노미뉴스(https://www.joong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