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이 4층, 윗집이 5층..

윗집은 초등학생 아들 둘 딸 하나 일케 셋이 있는 집임..

지금 일을 쉬는중이라 일다닐땐 이정도인줄은 몰랐는데.. 그 애들 뛰어노는것때문에 천장울리는거 어마무시함.. 평일에는 애들 하교하는시간부터 밤까지, 주말에는 하루종일.. 게다가 방학...

당연히 찾아가서 애들 조용히좀 시켜라 부탁도하고 화도내보고 경비실에도 얘기하고 관리실에도 얘기해도..

알아처먹었을 집이었으면 진작 조용히 시켰겠죠.. 그집 올라가서 문 열어줄때 안에 보면 애들이 얼마나뛰었는지 땀흘리며 저 쳐다보고있음..

지지난주, 또 쿵쾅대는 소리를 듣고있자니 스트레스게이지 맥시멈 찍음. 도대체 어떻게복수하지? 하는 생각밖에 안남.

천장을 치라는말도있고 담배연기를 화장실 통해 올라가게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일단 내집천장 구멍나는것도 싫고, 집에 담배연기나는것도 싫었음.

그리고 한가지 방법이 더 있었음. 층간소음복수용 스피커..

가격이 좀 있어서 망설였는데 그거외엔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구매결정.

택배를 받고 작동시켰는데.. 기본 내장된 소리도 어마무시하지만 인터넷 후기에는 무슨 야동소리를 틀었다 이런 얘기가 있어서 나도 야동사운드를 틀고싶었지만..

결국 구하지를 못해서, 정희라의 "신문을보지" 를 틀기로함.

그리고 화장실천장에 설치후 작동시켰는데, 이게 윗층에만 전달된다더니 옆집에도 들릴것처럼 시끄럽다고 느낄정도였음.

나 시끄러운건 괜찮은데 혹여 무고한 옆집에 피해가 갈까.. 혹은 노래 가사가 가사인지라..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까 소리를 좀 줄였음..

근데 소리를 줄여서 그런건지, 원래 효과가 없는건지 윗집 애들 뛰어노는 천장의 울림은 멈추지를 않다가 한 일주일전부터는 좀 잠잠해지는것같았음. 어쨌든 잠잠해졌다뿐이지 천장 쿵쾅대는게 멈춘건 아니니 쿵쾅댈때마다 꾸준히!! 틀어주고있었는데..

3일 전, 밖에 볼일있어서 나갔다가 집에가려고 엘레베이터 기다리는데 엘레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안에서 애들이 노래부르는 시끄러운 소리가 남.

그리고 문이 열리자마자 그 노래를 듣게됐는데..

"신문을 보~* 보*보*보*보* 보~*!!"

하면서 윗집 세 아이가 큰소리로 합창을 하고있는거임 ㅋㅋㅋㅋㅋㅋ

그 애들 엄마는 민망한건지 열받은건지 "시끄러워!!" 하고 다그치는데 애들은 그 다음 가사를.. 말 안해도 알거임 ㅋㅋㅋ 모르시면 정희라 신문을보지 검색해서 가사 보고 오시기를..ㅋㅋ

하여튼 이게 효과는 본 것 같고 덤으로 소음엔 소음으로 복수했다는것보단 좀 희안한 방법으로 복수를 한 것 같아서 웃기기도 하고 좀미안하기도하고.. 가사가 애들 입에 착착 붙었나봄 ㅋㅋㅋ 어쨌든 효과가 있구나 해서 소리를 더 키웠었음.

그러다가 어제(일요일) 드디어 윗집에서 내려옴. 문열어주니까 첫마디가 "저기요, 요새도 시끄러워요?" 임 ㅋㅋㅋ 사과는안하고 ㅋㅋㅋ

그래서 "네." 라고 짧게 대답하니까 울그락불그락해서는 "저희도 주의할테니까 그쪽도 좀 주의해주세요." 라고 하는거임 ㅋㅋㅋ 끝까지 사과는 안하겠다는 굳은 의지.

"제가 주의할게 뭐있겠어요. 그쪽이나 잘하세요." 하고 문 닫음. 윗층은 그 길로 더이상 벨을 누르지 않았고, 어제하루는 아주잠깐씩 울릴뿐 스트레스받을정도는 아니었음. 그래도!! 한번 울리면 한곡 완주해주고, 또 울리면 또 완주해주고 했음.

층간소음때메 열받아서 잠도제대로 못잤었는데 너무 통쾌해서 여태 못자고 눈뜨고 밤 지새움ㅋㅋㅋㅋㅋ

마무리를 어떻게한다.. 암튼!! 잠도못잤지만 난 너무너무상쾌함 ㅋㅋㅋ



<후기>

너무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보니까 톡도되고 한거같은데 아쉽게도 그 때 들어와보질 못했네요 ㅋㅋㅋㅋ

댓글에 간간히 애들한테 너무했다라고 하는분들이 계신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첨에 야동을 틀려고했던 이유는 민망한소리나면 애들 관리좀 하겠지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야동이 없어 대신 틀어준 노래때문에 나온 얻어걸린 결과일뿐...

노래틀기전에 층간소음때메 열받아서 작정하고 싸우려고 올라간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속시원히 싸우질 못했어요. 이유는..

나-지금 몇번째에요 애들 관리좀 해요 천장 울린다구요
윗집여자-네. (문닫으려함)
나-저기요 대답만 하지말구요. 맨날 대답만 하고 나아지는게없잖아요.
윗집여자-네.
나-지금 몇번째냐구요!
윗집여자-네 조용히 시킬게요.

대답만합니다. 네 네 하고.. 싸움이 되질않아요.. 내려가면 몇분 조용하다가 또 쿵쾅쿵쾅.. 또 올라가면 네네 대답만.. 진짜 답답해 미칩니다 ㅋㅋ 저만 미친년마냥 날뛰고 윗집여자는 무표정으로 앵무새마냥 네 네...ㅋㅋ
올라가는게 무의미했죠..ㅋㅋ

일단 먼저 결론만 이야기하면 스피커는 일주일전에 껐습니다.

속시원한 후기는 아니지만.. 일단 후기 올려봅니다.

---

그 이후 나는 매우 조용한 일상속에서

복수에 성공했다는 승리감에 매우 기분이 들떠있었음.

길가다가 꽃집앞에 장미를 매우 싸게 판매하는걸 보고

장미가 열송이에 삼천원이네.. 한아름 사놨다가 윗집여자 사과하러 내려오면 그 여자 앞에서 도도한표정으로 용서해줄까 말까 용서해줄까 말까 하며 꽃잎을 한장씩 뜯어볼까?

하는 상상도 하고있었음.

윗층의 쿵쾅소리는 더 이상 피해라고 할 수 있는 정도도 아니었음.

하지만, 쿵 한번이라도 울리면

어김없이 스피커를 켰음.

이것은 이제는 보복차원이아니라..

윗집아지매, 어여 내려와서 사과는 하셔야죠?

라는 나의 속삭임이었음..

그런데, 저번주 금요일부터 쿵 소리가 아얘 안들리는거임..

집에 아무도없나? 아니면 애들관리를 잘하고 있는건가? 이렇게 관리 잘 할수 있는거였으면 진작 조용히시켰으면 얼마나 좋아.. 근데 이러면 사과는 못받겠네?

라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었음.

그리고 일요일 낮에 누군가 찾아옴.

보니까 왠 남자..

누구시냐고 물으니 윗집이라고 할말있어 찾아왔다고함.

나갔음. 잠깐 들어가도 되냐기에 여기서 말씀하시라고 했음.

자기 애들이 요새 자꾸 이상한노래를부르는데(ㅋㅋㅋㅋㅋㅋㅋ) 와이프한테물으니 아랫집이라고 하더라.

솔직히 말씀드리겠다. 본인은 자기 와이프가 뭔가 잘못했을거라고 생각된다. 무슨일이냐

라고 말함.
여자와는 다르게 남편은 정상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그간있던일들을 이야기했음. 말해도 고쳐지지도않고 싸우려해도 싸움도안되고 해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 방법이 층간소음을 멈추게하고 비록 사과는 안했지만 그쪽 와이프도 내려오게하더라. 아이들일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라고하니..
남자가 한숨을 푸욱 쉬면서..

솔직히 자기네 부부 별거중이라고 말함..

어쩐지 이상했음.

그 많은 시간동안 윗집 찾아가는동안 남편얼굴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그 노래를 들었으면 남편이라도 내려오는게 정상인데.. 했었는데 집에 남편이 없어서그랬던거였음.

별거중에도 아이들때문에 가족여행을 2박3일 갔는데.. 애들이 이상한 노래 부르길래 와이프한테 물었더니 아랫집여자때문이라고만 말하고 아랫집이 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만.. 이야기해서 직접 들으러 온거라고 함.

첨엔 단독주택에서 시댁이랑 같이 사는데, 와이프가 시어머니나 남편한테도.. 나한테 한거랑 똑같이 네네 거리기만하고 행동하거나 바뀌는게 없이 자기 편한데로만 하고 애들도 오냐오냐 키우고 그러다보니 애들도 버릇이 좀 없다함. 어쨌든 와이프의 그런성격때메 자기도 인내심의 한계가 와 이혼얘기오갔지만 결론적으로 별거만 1년째라고..

와이프가 애들을 워낙좋아하고 예뻐한다고함. 결혼전 연애시절부터 아이들을 좋아했고 버릇은 없어도 할어니 할아버지손에서 자라는것보다 엄마가 케어하는게 더 애들한테도 좋지않겠나 생각해서 별거중에도 애들을 엄마한테 보내놨더니 그게 이런결과가 나올줄은 몰랐다고함.. 단독에 살다보니 애들도 집에서 뛰는게 당연해서 저러는게 당연해진것같다고..

자기가 와이프와 애들한테 똑바로 얘기해놓을테니 음악은 좀 멈춰달라고 함.. 곧 개학인데 학교에서도 저럴까 걱정된다고(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어떻게믿죠? 남편한테도 대답만 네네하는사람이라면서요." 라고 했더니 별거후엔 와이프가 전보단 말 잘 듣는다 함. 생활비를 자신이 대고있는데 애들 좋은거 비싼거 사주고싶은 욕심이 많아서 매달 생활비 외에 더 가져가는돈들이 있기때문에 한번더 이런일들 있으면 생활비 이외에는 보내지 않겠다고 하면 말 알아들을거라며 만약 다시 재발하면 자기에게 연락달라며 명함놓고감..

후기 끗!!


원문 주소-http://m.pann.nate.com/talk/pann/332894975&currMenu=search&page=1&q=%EC%B8%B5%EA%B0%84%EC%86%8C%EC%9D%8C%20%EB%B3%B5%EC%88%98
후기 주소-http://m.pann.nate.com/talk/pann/333336481&currMenu=search&page=1&q=%EC%B8%B5%EA%B0%84%EC%86%8C%EC%9D%8C%20%EB%B3%B5%EC%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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