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여성단체에 이어 민주당의 원내대표조차 표창원 의원을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민주당은 '여성성을 모독'했다며 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박근혜 누드. 분명 일정한 '수위'가 있는 정치풍자물임은 분명합니다.

허나 과연 이 정도의 소란이 일어나고, 야당측에서조차 징계를 먹일 정도로

유별나게 심각하고 공격적인 표현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노무현? 노무현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직전의 대통령이었던 이명박을 봅시다.






대충 둘러보기만 해도 '더러운 잠'을 씹어먹는 수준의 '작품'들이 차고 넘칩니다.

아마 박근혜 대상으로 이런 표현들이 나왔으면 새누리는 여성을 겁박한다며 길길이 뛰었겠죠.

이명박에 대해 좋은 감정은 없지만 적어도 그는 최순실 게이트급의 사고는 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쥐새끼니, 맨슨이니 하며 임기중에 가루가 되도록 까였고, 지금도 까이고 있죠.


사실 이러한 강도높은 비판과 풍자는 현직 대통령의 숙명입니다.

대통령은 가장 강력한 힘을 손에 쥔 존재로서 끊임없이 시민의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합니다.

노무현도 생전에 말했었지요. 국민이 대통령 욕도 못해서야 되겠냐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국정 유린을 벌인 인물입니다.

대통령의 탈권위가 진행된 이래 노무현, 이명박이 받았던 모욕과 조롱을 생각하면

그만한 사고를 치고 명화에 얼굴이나 박힌 박근혜는 오히려 행복한 편이에요.


한편 성적인 풍자가 찢어죽이자보다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특별히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취임한지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런게 돌아다닙니다.

사진에선 가려놓았지만 성기도 제대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트럼프는 최순실 게이트 레벨의 사고를 친 적도, 칠 시간도 없었습니다.

단지 대선 과정에서 내뱉었던 이런저런 어그로성 발언들 때문에 이렇게 풀3D로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나라 미국과 대한민국은 다르다? 안타깝게도 이 건에서는 대한민국이 10년 이상 빠릅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기에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연극 '환생경제'가 열렸습니다.

이 연극에서 노무현 캐릭터를 상대로 나오는 대사들을 봅시다.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알값을 해야지!'

'그 놈은 거시기 달고다닐 자격도 없는 놈이야!'

이런 대사들이 '정당'의 연찬회에서 시원시원하게 뿜어져 나왔습니다.

참고로 저 대사들을 외친 분은 박근혜 중앙선대위에서 여성위원장을 지낸 의원입니다.

이제 와서 '성적 모욕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도 영 공감해주기가 어렵지요.


정치인에 대한 강도높은 풍자 자체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있을 수 있고,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박근혜 누드'로 이 정도의 논란이 발생하는 것이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이전의 두 대통령이 그 이상의 모욕을 당했을 때와는 너무나도 분위기가 다르니까요.

그렇다면 노무현, 이명박과 달리 박근혜가 차별화되는 점이 무엇일까요?

답은 매우 간단합니다. 애초에 여야 모두 대놓고 표현하고 있어요.





여성, 여성, 그놈의 여성.

공인 중의 공인이자 최고권력자이며, 대한민국의 헌정을 유린한 죄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보다 우선시되어 풍자의 가불가를 가리는 요소.

바로 성별입니다.

그 잘난 X염색체 하나때문에 여야가 합세해서 부화뇌동하고있는거죠.


일국의 대통령이 나라의 근간을 뒤흔든 상황에서 '여성'이라는 점이 이리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다면

이 나라는 아직 여성 대통령을 둘 준비가 되지 않은 겁니다.

정말이지 '뭣이 중헌지'를 여야 모두에게 묻고 싶어지는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