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군사분계선(MDL)을 함께 넘나든 것은 분단 70년 역사에 없던 최초의 일이다. 

얼어붙었던 지난 역사를 뒤로한 채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는 메시지를 두 정상이 몸으로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사이의 MDL에서 첫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먼저 오른 손을 내밀었고, 김 위원장이 맞잡았다.

MDL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눈 두 정상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약 24초간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말을 건넸고, 문 대통령은 "오시는 (데 불편하지는) 않았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판문점 군사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 준데 대해 정말 감동적"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온 것은 김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쪽으로 오실까요"라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북측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MDL을 넘어 방남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뒤 정상회담장으로 안내하려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MDL북측을 함께 건너보자고 웃으며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웃으며 화답했다. 김 위원장이 오른손으로 문 대통령의 왼손을 맞잡고 함께 MDL을 건넜다가 바로 돌아왔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그 중에서도 남북을 갈라놓고 마음대로 오갈 수 없었던 가상의 선 위에서 남북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 위원장이 넘어온 것은 1명의 개인이 넘어오는 것이 아니라 갈라선 채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70년 남북관계 역사 전체가 통째로 넘어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얻지 못했던 최고의 순간을 문 대통령은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