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친척 결혼식에 가족 모두 참석했던 날이었습니다

친지 어른중 아버지 동년배 되시는 분께서 그랜저 TG를 몰고 오셨더랬죠

워낙 호평을 받던 차라 아버지도 흘끔흘끔 보시던 중 제 눈을 한번 보시고 이내 눈을 돌리셨습니다

그 아버지의 여러 감정이 섞인듯한 눈빛,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샀습니다

아버지가 몰던 차는 제 첫차가 되었고

아버지는 제 첫 구매 차량을 타게 되었습니다

마른침 삼켜가면 모하비, 제네시스 중에 골라보시라 했었지만 

아들에게 받는 아버지는

'아니다, 아니다, 그런 차 나는 유지 못한다' 손사래 치셨습니다


타협하여 소렌토를 해드렸습니다

처음엔 약간의 불만이 있었으나 막살 실제 차를 보니 이번 소렌토 굉장히 잘 나왔더군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고 휠도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아버지 차는 제가 가져와서 잘 끌고 있습니다

새차를 가져온다는 설렘도 크겠지만

'10년 된 차가 새차네 새차, 아버지 차 관리를 어마어마하게 하셨네'

남한테 듣는 아버지 차관리 솜씨 칭찬을 듣는 마음의 뿌듯함은 그 이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